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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이는 한국벤처의 요람…판교테크노밸리 1300社 매출 77조…삼성전자·현대차 이어 3위.직원만 7만4738명. 70% 20~ 30대 ◇부의 중심 판교밸리

Bonjour Kwon 2017. 11. 15. 06:48

 

 

 

2017.11.14

 

 

◆ 新벤처시대 (上) ◆

 

13일 판교테크노밸리의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예비창업자들 대상으로 3D프린팅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스타트타업캠퍼스는 초기 벤처기업의 아이디어 사업화를 돕기 위한 곳으로 사무실도 제공해 90여 개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다. [한주형 기자]

 

국내 크라우딩펀딩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와디즈`는 2013년 여름 강남 테헤란로를 떠나 판교테크노밸리로 터전을 옮겼다. 테헤란로의 작은 사무실에서 직원 3명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70명의 직원에 펀딩한 자금규모만 351억원에 이를 만큼 급성장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에 뱅커 출신인 신혜성 대표는 "회사가 커질수록 인재 영입이 힘들었는데 판교는 벤처인력이 넘쳐나는 곳"이라고 말했다.

 

크라우드펀딩이 금융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2012년 창업을 결심한 그는 이번 정부 혁신성장 정책에 기대가 크다. 그는 "정부 정책에 크라우드펀딩 규제를 완화해 준 점은 너무도 고무적"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지난 10일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회의실. 서울 시내는 `불금`을 보내려는 사람들로 붐빌 시간이지만 이곳 회의실은 자리를 찾을 수 없다. 93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는 이곳은 곳곳에서 즉석 아이디어 회의가 열린다.

 

정부가 벤처기업 육성을 주창하면서 이곳에서도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스마트 나무블록 제조업체 아토큐브의 한상택 대표는 "항상 제때 투자금을 못 받을까봐 노심초사했는데 이번 정부 정책으로 스타트업 투자가 활성화되면 한시름 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4년 아토큐브를 세운 한 대표는 창업 초기 아이디어만 갖고는 자금을 빌려주지 않아 큰 고충을 겪었다.

 

정부가 벤처 생태계 조성에 나서면서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테크노밸리가 들썩이고 있다.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는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 중 기술탈취 방지대책에 눈이 번쩍 뜨였다. 송 대표는 "대기업이 기술을 빼가거나 유사한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하면 우리 같은 작은 벤처기업들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송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용 로봇을 개발하다가 2009년 창업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접견 안내로봇 퓨로(FURO)를 상용화해 유명세를 탔다.

 

1990년대 후반 1차 벤처붐의 진원지가 강남 테헤란로였다면 2차 벤처붐은 판교테크노밸리가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6만㎡(20만평) 규모의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기업은 1306개에 달한다. 이들 기업 매출을 모두 합치면 77조4833억원이다.

 

매출규모로만 따지면 삼성전자(202조원) 현대자동차(94조원)에 이어 3위다. LG전자(55조원), 기아차·포스코(53조원)를 넘어선다.

 

5년 전 83개 기업이 입주해 5조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무려 15배 성장을 한 셈이다.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만 7만4738명에 달한다. 그중 70%가 20대와 30대 청년들이다. 장병화 성남산업진흥재단 대표는 "판교테크노밸리는 이미 우리 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했으며 우리 경제의 미래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판교테크노밸리 내에는 NHN, 카카오, 엔씨소프트,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게임·IT·바이오 기업들이 모여 있다. 또 스타트업캠퍼스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스타트업 지원 기관에서만 1100여 개의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꿈꾸며 성장하고 있다.

 

1차 벤처붐의 메카 테헤란밸리는 벤처붐이 꺼지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부터 1세대 벤처들이 떠나면서 명성을 급격히 잃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01년 2500개를 웃돌던 테헤란밸리에 위치한 벤처기업 수는 벤처 열기가 꺼져가던 2003년 1700개로 급감했다.

 

판교가 테헤란밸리의 바통을 이어 벤처 태동의 요람이 된 것이다. 우선 뛰어난 강남 접근성 영향이 컸다. 판교테크노밸리는 첨단기업이 밀집된 강남과 차량으로 30여 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신분당선 판교역을 이용하면 강남역까지 15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정부가 판교테크노밸리를 개발할 때 입주 업체들에 원가 수준으로 용지를 공급한 것도 벤처기업 유치를 위한 기폭제로 작용했다. 또 경기도가 판교테크노밸리 입주 기업의 업종을 IT와 IT 관련 연구개발(R&D) 융합 분야로 제한해 다른 산업단지와는 차별화한 점도 `IT 판교` 형성에 한몫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관계자는 "1차 벤처붐 당시 테헤란로에 입주한 벤처기업인들이 정장 차림인 직장인들을 보고 정장을 입어야 하는지 고민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며 "그러나 2030세대가 몰려 있는 판교에서는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슬리퍼를 끌고 다니는 모습이 자연스러울 만큼 편안한 분위기가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판교는 또 한 번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성남시 수정구 일대에 여의도공원 2배 넓이인 43만㎡ 규모로 제2 판교테크노밸리가 2019년 1차 준공 목표로 조성 중이다. 2021년 제2 판교테크노밸리 조성이 끝나면 750개 기업이 새로 입주하면서 판교는 2000여 개 첨단기업에 10만명이 종사하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재탄생한다. 곽덕훈 판교미래포럼 회장은 "판교는 이제 하나의 도시가 아닌 플랫폼 개념으로 키워야 하며 `판교`라는 플랫폼에서 다양한 기업이 융합·소통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수현 기자 /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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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밸리 매출 77조… 삼성전자·현대車 이어 3위

이기문 기자 | 2017/09/18

조선비즈

 

[오늘의 세상] 제2테크노밸리 입주 시작… 울산·창원같은 한국 산업의 심장으로 제1테크노밸리엔 1300여 기업, 20·30代 직원이 70% 넘어 작년 매출 5년만에 15배 증가 제2밸리엔 750개 기업 입주 예정, 대부분 스타트업… 제2도약 중심 세계적 벤처 양성기관 요즈마도 사무실 내고 8개 업체에 투자

 

14일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자동차로 5분을 달리자 덤프트럭이 오가는 제2 판교테크노밸리 건설 현장이 나타났다. 건설 부지 북쪽 끝자락에 건물 외벽이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으로 꾸며진 8층짜리 파란색 빌딩이 눈에 들어왔다. 이달 초부터 입주를 시작한 연면적 7만㎡(약 2만1000평) 규모의 '기업지원 허브'다. 이날 현재 '1호 입주 기업'인 빅스 등 4곳의 드론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이 들어와 있다. 원중희 빅스 대표는 "현재 유명 유럽 항공사와도 기술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며 "드론 내비게이션·자율주행 기술로 판교를 넘어 세계로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건물엔 11월까지 정보보안·AR(증강현실)·VR(가상현실)·핀테크(fintech) 관련 214개 기업이 차례로 입주할 예정이다.

 

17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 제2 판교테크노밸리 부지를 북쪽에서 남쪽을 바라보고 찍은 모습. 사진 아래쪽 신축 대형 건물은 이달 초부터 제2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가장 먼저 입주를 시작한 기업 지원 허브. 11월까지 증강·가상현실, 핀테크, 보안, 드론 등 첨단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 200여 개가 이 건물에 들어 올 예정이다. 멀리 도로 건너편에 제1 판교테크노밸리 전경도 보인다. /오종찬 기자 17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 제2 판교테크노밸리 부지를 북쪽에서 남쪽을 바라보고 찍은 모습. 사진 아래쪽 신축 대형 건물은 이달 초부터 제2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가장 먼저 입주를 시작한 기업 지원 허브. 11월까지 증강·가상현실, 핀테크, 보안, 드론 등 첨단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 200여 개가 이 건물에 들어 올 예정이다. 멀리 도로 건너편에 제1 판교테크노밸리 전경도 보인다. /오종찬 기자

 

제2 판교테크노밸리는 서울 성남시 수정구 일대에 여의도공원 2배 넓이인 43만㎡ 부지 규모로 조성 중이다. 2019년 1차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시공사 홍철화 판교사업단장은 "2021년까지 제2 판교 조성이 끝나면 750개 기업이 새로 입주해 판교는 2000여 개 첨단 기업에 10만명이 근무하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의 중심이 된 판교 밸리

 

판교테크노밸리가 울산·창원에 이어 한국 산업의 심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66만㎡(20만평) 규모의 제1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1306개 기업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약 77조4833억원에 달한다. 대기업 중에선 삼성중공업과 SK케미칼이 본사를, 한화테크윈과 LIG넥스원이 R&D(연구·개발) 센터를 두고 있다. 2011년 기업 83곳에 매출액 5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년 만에 매출이 15배나 증가했다. 총매출 규모가 삼성전자(200조원), 현대자동차(94조원)에 이어 3위로 LG전자(55조원), 기아차(53조원), 포스코(53조원)는 이미 뛰어넘었다. 판매 매출을 전국 광역 지자체 지역 내 총생산액(GRDP)과 비교하면 전국 7위권으로 부산 (78조원)·인천(76조원)·울산(69조원)과 대등한 수준이다.

 

제1 판교의 성공은 IT(정보기술) 산업이 이끌었다. 입주 기업 중에서도 IT 분야가 79.5%로 가장 많고 바이오테크놀로지(10.8%), 콘텐츠·전기 기술 분야(4.8%) 순이다.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일하는 7만4738명 가운데 20·30대가 71%다.

 

 

판교역에서 내려 10여 분을 걸어 금토천 다리에 이르면 엔씨소프트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 건물 주변으로 넥슨·카카오·NHN엔터테인먼트·메디포스트 등 30여 개 주요 게임·IT·바이오 기업들이 모여 있다. 작년 5억달러(약 5700억원) 수출을 달성한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도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다. PC 온라인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로 PC 게임 세계 1위에 오른 블루홀은 스마일게이트 건물 7층에 사무실이 있다. 엔씨소프트 황순현 전무는 "인터넷·게임·보안·생체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모여 있어 정보와 인적 교류를 통한 시너지가 크다"면서 "실리콘밸리처럼 여러 회사 연구원들이 편하게 어울리고 스스럼없이 아이디어를 나누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벤처 신화 이으며 제2 도약 이룬다

 

앞으로 판교테크노밸리의 주역은 스타트업이 될 전망이다. 제1 판교에만 스타트업캠퍼스·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같은 스타트업 지원 기관에서 1136개의 스타트업들이 벤처 신화를 꿈꾸며 뛰고 있다. 지난 14일 제1 판교테크노밸리의 '스타트업캠퍼스'. 전체 8층 건물에서 3층에 마련된 공용 공간엔 한 게임 벤처회사 직원이 3D프린터를 이용해 캐릭터 플라스틱 피규어(모형 인형)를 출력하고 있었다. 이곳에 입주한 94개 스타트업은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망고슬래브 정용수 대표는 "이 건물 인프라를 활용해 시제품을 3D프린터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직원 14명인 망고슬래브는 접착 메모지를 출력할 수 있는 미니 프린터로 지난해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건물에 입주한 정보 보안 스타트업 시큐레터는 지난해 2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고, 빅데이터 솔루션 업체 지에스아이엘은 두산건설·한라와 계약해 함께 건설 신기술을 개발했다. 세계적인 벤처 양성 기관인 이스라엘의 요즈마 그룹은 지난해 3월 이곳 스타트업캠퍼스에 사무실을 내고 지금까지 8개 판교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김성엽 제2 판교테크노밸리 LH 사업단장은 "대기업 R&D센터가 많이 입주해 있는 제1 판교와 달리 제2 판교는 전체 입주 기업 중 스타트업이 600곳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7091800216&www.google.co.kr#csidx0c8da86ba2d131b8c3c0bbed532af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