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경영(CEO 인터브등)

자산운용사 3곳 중 1곳 적자에 허덕 "양극화 뚜렷"상위 10개 순이익 전체 60% 웃돌아, 미래에셋운용 압도적..인프라·부동산·헤지펀드 특화업체 두각

Bonjour Kwon 2017. 11. 21. 17:13

자산운용사 3곳 중 1곳 적자에 허덕 "양극화 뚜렷"

2017.11.21. 
상위 10개 순이익 전체 60% 웃돌아, 미래에셋운용 압도적..인프라·부동산·헤지펀드 특화업체 두각

자산운용 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순이익 상위 10위권 이내 자산운용사가 벌어들인 이익이 전체의 60%를 웃돈 반면 3곳 중 1곳은 적자에 허덕였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38개 자산운용사(12월 결산법인 기준)의 올 3분기 누적(1~9월) 당기순이익은 39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상위 10위 이내 자산운용사 순이익이 2534억원으로 전체의 63.4%를 차지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분기까지 829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타사를 압도하는 실적을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한 회사의 이익이 전체의 20%에 달했을 정도다. 2~3위인 KB자산운용(387억원), 삼성자산운용(309억원)과도 차이가 컸다.

업계 1위(펀드 순자산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총 운용자산(AUM)이 지난해보다 6조원 가량 증가한데다 미래에셋캐피탈 주식 보유에 따른 지분법평가이익이 크게 늘어 당기순이익 확대로 이어졌다.

KDB인프라자산운용(101억원), 이지스자산운용(93억원) 등 인프라나 부동산 분야로 특화시킨 운용사도 '톱10'에 드는 뛰어난 실적을 냈다.

KDB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프라자산운용은 도로·철도 등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하는 민자사업과 발전·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국내 최대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로 성장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0 설립된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로 해당 업계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사 또는 업력이 오래된 운용사에 속하지 않더라도 틈새시장을 노리고 전문성을 갖춘 운용사들이 탄탄한 실적을 낸 것이다.


반면 138개 자산운용사 중 47개사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3개 운용사 중 1개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신생 자산운용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주식시장 호황에도 창업 초기 경영난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결산법인 자산운용사 가운데 타이거자산운용투자자문(112억원), 타임폴리오자산운용투자자문(99억원) 등 헤지펀드 운용사들도 상반기(9월 말) 양호한 순이익을 내며 두각을 보였다. 고수익을 토대로 기관투자자와 거액자산가의 자금을 끌어들이며 급성장 중이다.


금융투자협회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업계는 신생업체이거나 규모가 작더라도 운용성과만 뛰어나면 약점을 극복하고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운용성과를 착실히 쌓은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경영 성과가 확연히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병윤 기자 byjeo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