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5
현대경제연, 글로벌 10대 트렌드 선정
트럼프·시진핑·푸틴 등 ‘파워게임’ 전망
온-오프라인 통합하는 ‘오모 사피엔스’
유리하면 적과 동침 ‘하이퍼-코피티션’
기업·가계 모두 빚내는 ‘레버리지 확대’
경기회복 무색한 ‘임금인상 없는 성장’
‘글로벌 스트롱맨’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비즈니스 우위를 놓고 각축 중인 전 세계 기업들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면 업종·경쟁·규모를 가리지 않고 누구와도 손잡는 ‘하이퍼-코피티션(Hyper-Coopetition)’,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통합된 ’오모 사피엔스(OMO Sapiens)의 등장’, 경기회복세를 타고 전 세계 기업·소비자들이 소비·투자를 위해 신용 확대에 나서는 ‘레버리지 확대 시대 도래’ 등이 2018년의 새로운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현대경제연구원이 선정해 발표한 ‘2018년 글로벌 10대 트렌드’를 보면,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전세계 기업·국가마다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쟁·업종·규모를 가릴 것 없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면 누구와도 손잡는 ‘하이퍼-코피티션’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축으로 한 협력이 전개되고 있고, 산업 차원에서는 기기 및 기업간 데이터를 연계해 서플라인 체인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업종 표준 플랫폼 개발을 위해 다양한 업종·업체가 손을 잡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도 글로벌 사업 생태계를 형성해 유리한 시장 개발 위치를 선점하려는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자료.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통합(OMO·Online Merges with Offline)이 가속화하고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서 ‘오모 사피엔스’가 등장하고 있다. 연구원은 “급증하는 스마트폰 활용률, 매끄러운 결제 시스템, 저비용 고성능 센서, 인공지능 발전이 오모(OMO)의 도래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교통, 쇼핑, 교육 등 거의 모든 일상생활 영역에서 OMO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확대의 시대 도래’도 내년에 등장할 새로운 흐름이다.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타고 주요국의 자산·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데다 글로벌 투자환경이 개선되면서 가계·기업 등 경제 주체들이 소비와 투자를 위해 신용(차입·대출)을 확대하는 레버리지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또 글로벌 정치, 경제, 산업·경영, 기술, 에너지·자원, 사회·문화 측면에서 부상할 10가지 트렌드 중 하나로 ‘임금없는 성장’(Wageless Recovery)을 꼽았다. 경기 회복과 고용시장 개선에도 불구하고 임금이 오르지 않는 현상으로, 연구원은 “주요 선진국 고용주들이 정규직보다 임금이 낮은 임시직 고용을 선호하는데다 최근 일자리가 음식·숙박업 등 저임금 업종에서 늘어나는 반면 비교적 양질인 금융업·제조업 일자리 회복 속도는 저조하다”고 말했다. 선진국의 ‘삼중 이점’(Tripple Advantage)도 새 트렌드로 꼽힌다. 중국 등 신흥국의 인건비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주요 선진국은 기술혁신 가속화로 노동생산성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법인세 인하·리쇼어링 기업 혜택 강화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보호무역 확대로 자국 시장보호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자국 이점을 활용하기 위한 글로벌기업 본국 회귀 강화 추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신시대 중국 특색 대국외교’를 추진하고있는 시진핑 중국 주석, 내년 4선 연임이 확실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위시한 ‘글로벌 스트롱맨(Strongmen)’ 사이의 파워 게임 심화를 정치분야의 2018년 트렌트로 선정했다. ‘포퓰리즘에 맞선 시민의식의 부상’도 내년에 나타날 사회분야 새 흐름으로 꼽힌다.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포퓰리즘이 확산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내년에는 글로벌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며 주체적으로 정치·사회 이슈에 참여·협력하는 시민의식이 부상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로 지명된 제롬 파월 취임에 따른 ‘새로운 세계 경제대통령의 등장’도 내년 트렌드로 선정됐다. 연구원은 “제롬이 점진적 금리 인상, 금융규제 완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에 맞추며 온건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미국 경제의 성장 경로 등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중국 시진핑 정부 2기 임기 시작과 관련해 ‘시진핑 개혁’(Xi's Reform)도 눈여겨봐야 할 내년 트렌드다. 연구원은 “시진핑 2기가 시작되는 내년에는 중국 경제의 회색코뿔소라고 불리는 그림자금융발 금융리스크 확산을 억제하고 철강·시멘트 등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분야의 내년 트렌드로는 ‘3-E 에너지’를 꼽았다. 원유 시장의 경우 내년에 오펙(석유수출국기구) 감산 실행 미흡과 미국의 원유 생산확대로 수급·가격에서 균형(Equilibrium) 이탈이 일어날 것인지 여부, 2020년에 시작되는 새로운 기후체제(파리기후협약) 출범 준비를 위한 친환경(Eco-friend) 에너지 전환·투자 가속화, 에너지 소비·거래에서도 인공지능·빅데이터 기능이 더해진 효율성(Efficiency) 추구 확산이 새로운 에너지 트렌드로 부각될 것이라는 얘기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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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오모 사피엔스' 가 대세
2017-12-25
현대경제연구원 '2018 글로벌 10대 트렌드'
미국·중국·러시아 자국우선주의 '글로벌 스트롱맨' 출현
세계 경기 회복세에도 임금인상은 정체될 것
내년에는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고용 여건이 개선되겠지만 임금은 오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5일 ‘2018년 글로벌 10대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는 정치 경제 산업·경영 기술 에너지·자원 사회·문화 측면에서 ‘임금 인상 없는 경기 회복’ 등 10가지 흐름이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요 선진국의 고용주들이 정규직보다 임금 수준이 낮은 임시직 고용을 선호하고 있다”며 “업종별로도 음식·숙박업 등 저(低)임금 업종에서 일자리가 늘어나지만 양질의 일자리인 금융·제조업의 일자리 회복 속도는 저조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더딘 임금 상승 속도가 소비를 위축시키고 통화 긴축 속도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에는 또 ‘글로벌 스트롱맨’의 두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경제연구원 측은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의 지도자들이 자국우선주의를 심화하면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차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등장’도 내년 주요 특징으로 제시됐다. 파월 차기 의장이 온건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경제 상황, 2018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성향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시진핑 정부 2기가 내년에 공식적으로 시작된다는 점도 10대 흐름 중 하나로 꼽혔다. 시진핑 정부 2기는 금융산업 건전화, 과잉 생산 구조조정 등 경제 개혁을 내세웠다. 자칫 개혁으로 촉발된 중국 경제의 혼란이 한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또 선진국의 법인세 인하와 보호무역주의 확대로 글로벌 기업의 리쇼어링(본국 회귀)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통합이 가속화해 ‘오모(OMO:online merges with offline) 사피엔스’가 등장한다는 점도 내년 나타날 특징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경쟁자 여부, 업종, 규모를 가릴 것 없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면 누구와도 손을 잡는 ‘하이퍼-코피티션(hyper-coopetiton)’이 확산되고,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에 맞선 ‘글로벌 시민의식’이 부상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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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 사피엔스'
2017-12-26
‘아마존 고(Amazon Go).’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지난해 말부터 시범 운영 중인 무인 식료품 및 생활용품 매장이다.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 빌딩에 들어선 167㎡(약 51평) 규모의 가게에는 계산원과 계산대가 없다. 입장할 때 스마트폰으로 체크인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골라 가게를 떠나면 자동으로 결제된다. 회원으로 가입(연회비 99달러)하고 스마트폰에 ‘아마존 고’ 앱(응용프로그램)만 설치하면 이용할 수 있다.
시범 서비스 초기엔 결제 착오가 적지 않았다. 수십 명의 소비자가 한꺼번에 입장한 뒤 빠르게 이동하며 쇼핑할 때는 센서들이 제대로 추적하지 못해 크고작은 오류가 생겼다. 진열 제품의 위치가 바뀌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아마존은 1년 만에 이 같은 기술적인 문제를 거의 해결하고 정식 개장을 준비 중이다.
‘아마존 고’는 아마존발(發) 유통 태풍의 또 다른 시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즉각적이고 편리한 온라인의 장점을 오프라인으로 옮겨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다. 유통, 교통, 교육시스템 등 일상 곳곳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통합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다. 마케팅 용어도 온라인·오프라인의 연계에 초점을 맞춘 ‘O2O(Online to Offline)’에서 양자 간 통합을 말하는 ‘O4O(Online for Offline)’로 진화하는 중이다.
빨라지는 온라인·오프라인 통합 흐름은 ‘오모(OMO) 사피엔스’라는 신조어도 만들어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얼마 전 발간한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2018 세계경제 대전망》은 ‘오모 사피엔스의 등장’을 2018년에 나타날 새로운 트렌드로 제시했다. 오모(OMO)는 ‘online merges with offline’을 줄인 말로, 일상 및 경제 활동 전반에 걸쳐 온라인과 오프라인 통합이 가속화하면서 인간 행동양식이 변화할 것이라는 의미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OMO서비스 시장은 내년 374억달러에서 2020년 756억달러로, 국내 시장은 4조3000억원에서 8조4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급격히 늘어나는 스마트폰 활용률, 손쉬운 모바일 결제시스템, 저비용·고성능 센서, 인공지능(AI)의 발달 등이 ‘오모 사피엔스 시대’를 앞당기는 요인이다.
주목되는 점은 중국의 발빠른 대응이다.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는 차세대 무인마트 프로젝트인 타오카페(Taocafe)를 지난 7월 선보였다. 중국 모바이크(Mobike)도 자전거와 도로, 목적지를 연결하는 세계 최대의 사물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오모 사피엔스 시대’를 여는 핵심 기술은 센서, AI 등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 기술들이다. 미국과 중국이 앞서 뛰고 있어 걱정스럽다.
김수언 논설위원 soo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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