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Blockchain(가상화폐)

삼성SDS, 블록체인으로 `액티브X` 없앤다. 새 전자인증 플랫폼 구축…공인인증서 등 전면 대체

Bonjour Kwon 2018. 1. 17. 06:06

 

 

2018.01.16

 

삼성SDS가 액티브X를 대체할 수 있는 블록체인 전자인증 플랫폼을 개발한다.

 

새 플랫폼은 기존 전자인증 방식보다 보안이 크게 강화됐고 사용하기도 편리해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 됐던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 등을 전면 대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SDS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단위 인증시장을 선점하고 동남아시아 지역 전자인증·전자정부 도입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16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17일 사내벤처를 통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전자인증 플랫폼 개발계획을 공개한다.

 

플랫폼 이름은 레주메(Rezoome)로 기존 액티브X나 전화번호 인증, 공인인증서 등 복잡한 보안 절차를 거쳐야 했던 증명서 발급을 한두 차례 클릭만으로 간소화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레주메는 기존에 비해 보안성은 크게 강화하면서도 증명서를 발급받는 데 걸리는 시간은 5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S가 블록체인 기술 기반 인증 시스템 구축에 성공하면 그동안 `인터넷 대못 규제`로 꼽혔던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 등 까다로운 각종 전자인증 절차를 대체할 전망이다. 삼성SDS는 우선 레주메로 학위·경력·성적 등 각종 증명서 발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단계적으로 금융·공공 서비스 등 모든 전자문서로 확대할 계획이다.

 

 

▷ 블록체인 :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다수에게 전송하는 방식으로 보안을 유지하는 디지털 기술이다. 기존 보안 방식에 비해 수백 배에서 수천 배 이상 안전하게 정보를 전송할 수 있으며 최근 화제가 된 가상화폐도 블록체인 방식으로 구성된다.

 

[유태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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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블록체인서 미래먹거리 찾는다

2018.01.16

전자인증플랫폼 `레주메` 구축…공공·금융·수출·중고매매 등 증명서 발급절차 대폭 축소

블록체인 인증시장 선점나서

 

■ 액티브X 없는 인증시스템 성공

 

 

삼성SDS가 블록체인을 이용해 액티브엑스(액티브X)를 대체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 진출의 일환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블록체인을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하고 공공, 금융,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해왔다. 기존 보안방식에 비해 수백 배에서 수천 배 이상 안전한 정보 전송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의 특징상 정보기술(IT)뿐만 아니라 정보를 다루는 모든 업계에서 응용이 가능하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16일 "정부도 블록체인이 모든 산업 분야에서 다재다능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바탕으로 관련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면서 "삼성SDS는 다양한 블록체인 분야에서 노하우와 사업 수주 경력을 쌓기 위해 사업 수주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SDS가 지난해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차기 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물류와 금융결제, 공공사업 분야에 진출한 데 이어 전자인증에도 진출하며 블록체인 국가표준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삼성SDS 전자인증 플랫폼 개발은 일차적으로 현 정부의 액티브X 폐지 정책과 그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정부는 임기 초반부터 액티브X 등 플러그인(설치형) 보안 프로그램을 4차 산업혁명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장애물로 지적하고, 2020년까지 모든 공공기관 웹사이트에서 퇴출시키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액티브X가 보안 면에서 취약점을 만드는 데다 모바일환경에서는 전혀 작동하지 않아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비판이 수년간 제기됐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공공부문의 경우 지난해 11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울시 정보화전략계획 수립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서울시의 복지, 안전, 교통 등 시정업무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부문을 발굴해 적용할 계획이다. 미취업 청년 수당 지급과 장안평 중고자동차 매매 등 개인정보 활용이 필요한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우선 적용하고, 나아가 2022년엔 서울시 전체 업무로까지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금융 부문에선 지난해 11월 18개 은행이 참가한 블록체인 컨소시엄으로부터 은행권 공동 고객 인증 시스템 등 시범사업을 수주했다.

 

공동 인증 시스템이 구축되면 고객들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등록된 인증서를 은행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어 번거로운 중복 등록과 로그인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어진다. 또한 종전의 공인인증서 체계는 인증 업무를 수행하는 중앙시스템이 필요했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되면 인증 정보를 중앙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은행 간에 공유할 수 있다.

 

물류 부문에선 현대상선, 남성해운, SM상선 등 38개 민관 단체가 참여한 컨소시엄 수출 물량을 대상으로 블록체인을 적용한 시험 운항에 성공했다. 해운 물류 관련 서류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공유하는 게 가능해져 수출입 관련 서류 위·변조를 차단하고,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시험 운항은 지난해 5월부터 7개월간 물류 현장에서 진행돼 검증을 마쳤다. 앞으로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각 단체와 시험 운항 결과를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삼성SDS의 블록체인 사업에서 핵심축을 구성하는 기술은 삼성SDS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NexLedger)다. 이는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가 대부분의 알고리즘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퍼블릭 블록체인`인 것과 달리 넥스레저는 일부 삼성SDS 직원에게만 알고리즘이 공개된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보안상 좀 더 안전하고 거래 처리 속도도 빠르다는 평을 듣는다.

 

삼성SDS는 지난해 8월 삼성SDI의 전자계약 시스템에 넥스레저를 적용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삼성SDI는 각 나라마다 상이한 전자계약 관련법과 제도를 일괄적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우선 재학증명서, 성적증명서 등 다양한 인증 수요가 많은 대학들과 협력관계를 구축 중"이라면서 "늦어도 올 상반기 중에는 재학생들도 레주메를 이용한 증명서 발급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올 하반기에는 대학 및 삼성 계열사 외에도 국가기관과 일반 기업에도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유태양 기자 / 이석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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