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개발계획

서초구 내곡지구에 5만㎡짜리 블록형 단독주택 단지가 조성.

Bonjour Kwon 2018. 2. 23. 14:38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에 5만㎡짜리 블록형 단독주택 단지가 조성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조성한 용지를 민간 건설사에 일괄 매각해 단지 형태로 단독주택을 짓는 것으로, 이렇게 개발되면 서울 시내 첫 블록형 단독주택 단지가 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SH공사는 내곡지구 81만㎡ 중 서초구 신원동 497-5번지 일대 약 5만㎡를 차지하는 ‘새원마을’에 블록형 단독주택 단지를 조성해 민간 건설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곳은 경부고속도로 진입로 인근 지역으로, 2011년 서울 내곡공공주택지구(총 81만㎡)에 뒤늦게 편입된 내곡지구 마지막 미개발지다. 앞서 2009년 시와 공사는 서울추모공원이 인근에 조성됨에 따라 보상 차원에서 이주를 원하는 주민들의 신청을 받았고, 전체 건물 102개 동 중 80개 동이 이주를 마쳐 철거됐다. 22개 동 주민들은 계속 거주를 원해 남아 있다.

 

시와 공사가 이곳에 블록형 단독주택지를 조성하려는 이유는 기존 은평·세곡2지구 등에 필지별로 공급됐던 용지에 단독주택이 개별적으로 설계·시공돼 계획적인 도시경관이 형성되지 못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문 지식이 부족한 개인이 영세업체에 건축을 맡겨 부실시공 문제가 나타나기도 했고 하자보수나 유지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로 조성해 민간에 매각하면, 시공 경험 있는 건설사가 들어올 가능성이 커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단독주택지에서 보기 힘들었던 무인택배 시스템 같은 주민공동시설도 함께 건립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서울 강남권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라 개발에 관심을 두는 건설사들이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합수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전원의 한적함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강남권 요지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뛰어난 입지”라고 말했다.

 

종전처럼 개별 단독주택 필지 형태로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 다른 지역에 공급된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는 대부분 택지지구에 공급돼 건설사들이 설계·시공을 손쉽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새원마을의 경우 거주를 원하는 22개 동 주민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어 이를 고려해 사업이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블록형 단독주택 단지로 조성됐을 때 장점이 더 크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새원마을의 입지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몇 년째 방치돼왔다는 점에서 시는 빠르게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올해 연말 개통할 예정인 제2청계산로와 새원~탑상마을을 잇는 도로의 시작이자 연결 지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사업방식을 확정해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