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rmland Fund

모처럼 '반짝' 농산물펀드, 트럼프 악재에 '흔들'

Bonjour Kwon 2018. 3. 19. 08:21

2018.03.15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오늘의포인트]中, 미국산 대두 관세 부과 우려 "무역전쟁 확산 없을 것" ]

 

뉴욕증권거래소

 

미국의 무역분쟁 우려로 옥수수와 대두(콩) 가격의 변동성 확대 우려가 제기되면서 모처럼 반등했던 농산물 관련 펀드 투자자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설정돼 있는 55개 농산물, 원자재 펀드 중 농산물 관련 펀드는 연초 이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농산물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10%로 국내주식 ETF(상장지수펀드) 1.69%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모처럼 '반짝' 농산물펀드, 트럼프 악재에…=콩에 투자하는 삼성KODEX콩선물ETF는 연초 이후 6.18%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1주일 성과는 -3.38%로 떨어졌다.

 

연초 이후 5.3%의 수익률을 기록중인 미래에셋TIGER농산물ETF도 1주일 수익률은 -1.50%로 밀렸다. 이 펀드는 옥수수 콩 등 농산물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펀드다. 마찬가지로 농산물 선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농산물지수특별자산투자신탁(일반상품-파생형)종류B도 연초 이후 수익률은 4.43%지만 1주일 수익률은 -1.58%을 기록하고 있다.

 

옥수수 선물에 투자하는 신한 옥수수 선물ETN(상장지수채권)은 연초대비 8.63% 상승했으나 1주일간 수익률은 1.21%에 그쳤다.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에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제 상품시장에서 대두 선물 가격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대두 선물 5월 인도분은 미 백악관내 자유무역주의 지지자인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지난 7일 연중 고점을 찍고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전체 대두 소비량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중 30%가 미국산이다.

 

여기에 14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관세부과를 포함해 투자제한, 중국 관광객 비자제한 등 중국에 대한 무역제재 패키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미국 뉴욕증시는 하락마감한 것도 부담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선도 대 중국관계에 대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무장관에 마크 폼페이오 CIA(중앙정보국) 국장을 내정했는데 폼페이오 국장은 과거 중국을 스파이 국가로 언급하면서 중국과의 무역적자 증가에 대해 강한 반발을 표시한 인물이다.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 어디까지 갈까=농산물 펀드는 지난해만 해도 수익률이 바닥을 기었다. 달러 약세에도 국제 시장에서 미국과 경쟁하는 브라질 러시아 아르헨티나 주요 농산물 수출국들의 통화가치 절상 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기후가 좋아 농산물 작황이 크게 개선되면서 미국 농산물은 수출 시장에서 달러 약세 수혜를 크게 누리지 모했다.

 

주요 농산물 선물가격은 올 들어 반전이 이어갔다. 연초 이래 세계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으로 주요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빠르게 절상됐기 때문이다. 일례로 브라질 무역수지 개선, 룰라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혐의 유죄 판결 등으로 절상되면서 브라질 헤알화가 절상되면서 미국 농산물의 상대적 가격 상승을 불러왔다. 또 2012년 세계 농산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던 라니냐 현상이 올해 관측되면서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다만 중국내 옥수수와 대두 수요가 견고한 만큼 관세 부과시 수입물량이 줄기보다는 오히려 물가만 상승, 소비자 후생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대두 관세 부과에 나선다 해도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부장연구위원은 “미국의 무역적자국 중 중국의 적자 규모가 가장 크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상대적으로 비싼 미국산 원유 수입을 의도적으로 늘리는 등 갈등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경제에 파장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