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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에 여의도 26배 농장, 정부 펀드 만들어 투자 추진12-12-07

Bonjour Kwon 2013. 5. 2. 17:23

연해주에 여의도 26배 농장

정부 펀드 만들어 투자 추진…곡물 자급률 높아질듯

기사입력 2012.12.07 04:01:01 | 최종수정 2012.12.07 08:20:16


정부가 러시아 연해주에 약 2만2000㏊(여의도 면적 약 26배ㆍ지도 참조)에 달하는 대규모 옥수수ㆍ콩 농장 경작 방안을 추진 중이다.

6일 기획재정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연해주 스파스크달니 인근 2만2000여 ㏊(약 220㎢) 농지 개발사업에 모태펀드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농수산정책자금 관리단을 통해 정책자금 투자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내년 예산안이 국회에서 확정되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사업자금이 집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업용지와 수출용 항만 등은 러시아 '미그(MIG)'사에서 제공하며, 기계와 운영자금은 국내에서 정부와 민간 자금 등 약 300억원을 모아서 활용한다는 것이 사업 골격이다.

생산된 곡물은 전량 국내로 들여와 농협, 축협, 식품회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예상되는 곡물 생산은 연간 옥수수 7만7000t, 콩 약 2만t 등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올해 1월 발효된 '해외농업개발협력법'에 따른 첫 국외 농업개발 사모펀드 사례가 된다.

다만 국회에서 국외 농업 관련 예산 삭감 요구가 있어 국회 예산안 처리 여부가 변수다. 현재 잡혀 있는 2013년 농업투자조합 예산은 500억원이지만 해외 투자에 비해 국내 곡물 반입 실적이 미미해 국회에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경남도가 연해주 생산 옥수수를 울산항으로 대거 들여오는 등 연해주산 곡물 유입이 본격화하고 있어 사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연해주 농장에는 현대중공업 경남도 등 국내 20여 개 기업이 진출해 있었지만 국내 반입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11월 30일 연해주산 옥수수 5100여t이 울산항으로 들어와 김해축협 등에 공급됐으며, 오는 10일에도 900t을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경남도는 연해주 미그사 농장에서 생산된 옥수수 도착 가격이 t당 310달러로 미국산 수입가 340달러보다 저렴해 경제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또 2013년에는 경작지를 현재 200㏊에서 100㏊ 넓힐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도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을 통해 러시아 측과 연해주 농업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

한편 중국, 일본 등 식량자급률이 낮은 국가들은 해외 자본투자를 늘려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등에 식량 자원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해외농업개발기금,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을 통해 해외 식량 자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연해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극동개발 어젠더 중 하나로 개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지역이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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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