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30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최초로 해외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글로벌 시장으로 자산을 배분해 고객들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었다.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해외 투자의 필요성을 일찌감치 인지했기 때문이다. 이후 해외 영토를 넓혀 현재 12개국에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초’ 타이틀은 다양한 글로벌 신상품으로도 이어졌다. 2005년 국내 최초의 해외 펀드인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를 선보였다. 2008년엔 국내 첫 역외펀드인 ‘미래에셋글로벌디스커버리펀드‘를 룩셈부르크에서 판매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말까지 30여 개 국에서 1600여 개 상품을 판매했다. 해외에 설정된 펀드만 216개로 자산 규모는 약 21조 원에 이른다.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해외 현지 펀드 판매로 자산을 키우는 유일한 운용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바탕으로 혁신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 펀드는 해외 현지 법인의 풍부한 리서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 세계 채권에 분산 투자해 꾸준한 수익률을 내고 있는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가 대표적이다. 특정 국가나 1명의 펀드매니저가 운용을 맡지 않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24시간 운용한다. 한국에서 아시아 시장을, 미국 법인은 미국과 유럽 시장을 체크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현재 이 펀드는 투자금 총 4조 원 규모의 국내 최대 해외채권형펀드로 성장했다.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한국 ‘TIGER ETF’ 8조 원, 캐나다 ‘호라이즌 ETF’ 7조8000억 원, 호주 ‘베타쉐어즈 ETF’ 4조3000억 원 등 전 세계 6개국에서 237개 ETF 상품으로 200억 달러(약 21조6000억 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자산 규모로는 세계 21위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미국 ETF 운용사인 ‘Global X’를 인수했다. 올해 3분기(7∼9월) 인수가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ETF 순자산은 300억 달러를 넘어 세계 18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향후 300개에 이르는 글로벌 ETF 라인업을 구성해 EMP펀드(ETF Managed Portfolio·ETF를 바탕으로 낮은 가격에 적극적인 자산배분이 가능한 펀드) 확대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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