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30 06:40:10 폰트확대폰트축소
누적적자폭 커 분양전환으로 이익내도 수익은 크게 떨어져
전임 정부가 ‘서민ㆍ중산층 주거안정’을 목적으로 도입한 ‘뉴스테이(현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가 골칫거리로 전락한 모양새다. 건설사와 부동산 신탁사들은 신사업으로 뉴스테이 사업 참여에 열을 올렸지만, 각종 규제와 시들해진 관심 탓에 지금은 적자를 우려하고 있다.
향후 뉴스테이를 분양 전환해도 얻을 수 있는 수익이 기대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걱정거리다.
29일 국토교통부와 리츠업계에 따르면 뉴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는 32개 리츠(부동산투자회사)는 최근 국토부에 제출한 ‘향후 추정손익’을 통해 분양 전환 전 임대기간 동안 매년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7월 준공 예정인 경기 동탄2신도시 내 ‘동탄 호수공원 아이파크’는 입주 다음해(2020년)부터 분양전환 직전연도인 2026년까지 매년 2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동탄 호수공원 아이파크는 입주 당해연도인 2019년 약 16억원의 적자를 시작으로 2020년 32억원, 2023년 28억원, 2026년 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020년 2월 준공을 목표로 경남 김해 율하2지구에 들어서는 ‘김해율하 리슈빌 더스테이’도 마찬가지다. 준공 전까지 1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걱정하는 김해율하 리슈빌 더스테이는 입주 후에도 매년 10억원 이상의 적자가 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 뉴스테이가 예상한 영업적자액은 2020년 14억원, 2022년 12억원, 2024년 10억원 등이다.
다른 뉴스테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도 매년 3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이 임대주택이 추정한 적자폭은 올해 29억원, 내년 30억원, 내후년 27억원이다.
지난달 건설공사를 마친 ‘동탄2신도시 행복마을 푸르지오’와 오는 9월 준공 예정인 ‘김포한강신도시 예미지’도 같은 걱정을 안고 있다. 동탄2신도시 행복마을 푸르지오는 매년 2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김포한강신도시 예미지는 20억원 안팎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포한강신도시 예미지는 특히 입주 당해연도인 올해에 임대기간 중 가장 큰 폭의 적자액(37억원)을 걱정하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초기 임대료를 사업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고 하지만 주변 시세보다 낮은 수준에서 책정해야 하고, 임대료 인상폭도 제한한 상태라 임대 운영을 통한 수익 확보는 사실상 포기했다”며 “추후 분양 전환 과정에서 투자비 회수와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누적 적자폭이 커 분양 전환으로 이익을 내도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동탄 호수공원 아이파크의 경우 2027년 분양 전환하면 9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동안 쌓인 적자액이 3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거둘 수 있는 수익이 급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전임 정부가 임대주택 공급에 민간참여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뉴스테이를 도입했지만, 공공지원 민간임대로 바뀌면서 그 목적이 무색해졌다”며 “앞으로 사업참여 여부는 신중한 태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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