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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몰 전성시대 .멈추지않는 1인창업 열기…①카페24. "플랫폼으로 매출 1400억. 月25만원 내면 외국어 쇼핑몰도 운영…中·日진출 꿈 키우는 청년들

Bonjour Kwon 2018. 5. 8. 06:57

 

멈추지않는 1인창업 열기…`스타일난다` 신화 잇는다

2018.05.07

 

◆ 전문몰 전성시대 ① ◆

 

"여기서는 혼자 창업해 직원들을 충원하고, 1~2년 지나 BMW 같은 외제차를 몰고 와서 더 넓은 사무실로 독립해 나가는 사람들이 흔하죠."

 

7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대성디폴리스 지식산업센터 A동 30층 꼭대기에서 만난 이강구 씨는 1인 창업 온라인 전문몰 성공 신화의 산증인이다.

 

온라인 1인 소호몰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인 카페24의 창업센터 9호점(가산점)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씨는 창업센터의 매니저다. 2015년에 개장한 이곳은 창업센터 중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최근 로레알그룹이 4000억원 이상을 주고 지분 100%를 인수한 온라인 패션 쇼핑몰 '스타일난다'도 그중 하나다. 토종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전문몰을 열고 영어·중국어·일본어 쇼핑몰을 열며 해외에 이름을 떨쳤다.

 

스타일난다는 로레알그룹이 K뷰티의 해외 진출 잠재력과 전문몰 가능성을 인정한 대표적 사례다.

 

김소희 스타일난다 대표처럼 감각이 좋은 젊은이가 가볍게 도전할 수 있는 온라인 전문몰이 토종 플랫폼을 통해 보다 쉽게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온라인 전문몰은 하나의 상품군이나 주된 상품군을 구성해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말한다. 소셜미디어나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해 온라인 쇼핑이 익숙한 1020 밀레니얼 세대가 주 고객이다.

 

카페24는 등록 쇼핑몰만 150만개가 넘고, 거래액도 지난해 6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해외 쇼핑몰 계정만 6만7000개에 달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전문몰의 총거래액은 29조1000억원으로 전체 온라인몰 거래액(92조원)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지난해 거래액은 4년 만에 곱절이 됐다. 또 온라인 쇼핑을 통한 수출액도 지난해 2조9510억원으로 2015년(1조2598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두 배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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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으로 매출 1400억…전문몰 새 시장 열릴 것"

2018.5.8

◆ 전문몰 전성시대 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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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난다` 같은 성공 모델은 앞으로 더 많이 나올 겁니다. 전 세계 75억명 인구를 겨냥해 쇼핑몰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니 제가 만족할 수준엔 도달하지 못했죠."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인근 카페24 본사의 스튜디오에서 만난 이재석 대표(50)는 한국 스타일에 기반한 전문몰 사업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카페24는 개인이 온라인 전문몰을 쉽게 열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다. 한번 클릭으로 나만의 온라인 쇼핑몰을 무료로 만들 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간체·번체), 일본어, 스페인어 등으로 해외 쇼핑몰도 만들 수 있다.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성장성을 평가해 특례 상장하는 `테슬라 상장` 1호 기업으로 지난 2월 코스닥에 입성한 것도 국내 벤처로는 흔치 않은 `플랫폼` 비즈니스 업체인 덕분이다.

 

지난해 매출 1400억원을 올렸다.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었고 외국인 지분율도 18%가 넘는다. 150만개 전문몰을 기반으로 지난해 연 거래액 6조7000억원을 올렸다. 1년 만에 1조원이 늘었다. 국내 전문몰 시장 점유율이 40%에 육박한 1위다.

 

포스텍 물리학과 출신 이 대표가 1999년 창업해 깜깜한 시절을 버텨낸 힘도 인터넷 비즈니스의 미래와 한류에 대한 강한 확신 때문이었다. 이 대표는 "한국인의 삶은 격투기만큼 치열하다. 타인에게 관심이 많아 간섭이 심하면서 갈등이 표출되는 방식, 한국인 특유의 기분·정·눈치 문화가 드라마에 녹아 나와 세계인의 공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유사 서비스 업체가 많지만 카페24는 창의성을 제한하는 요소를 없애 차별화했다. 이미지 파일 크기에 한계를 두지 않고 무료 서비스를 취한 것. 그는 "비용 부담이 커서 회사 내부에서도 불안한 시선이 있었지만 표현의 자유가 극대화돼야 최고 콘텐츠가 나오고 고객사도 잘될 것이라 믿고 판을 깔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개발한 쇼핑몰 편집기술 에디봇은 인공지능(AI)이 초보도 손쉽고 멋지게 이미지를 배치하게 돕는다.

 

카페24 매출에서 쇼핑몰 비중이 60%로 가장 높고, 홈페이지 개설·운영을 위한 서버를 임대·판매하는 호스팅 서비스가 약 20%, 광고대행을 해주는 광고솔루션이 20%다. 미국 아마존이 호스팅 인프라 기반으로 확장한 것과 유사하다.

 

현재 해외에 현지 법인 8곳을 두고 국내 쇼핑몰의 해외 사업을 지원 중이다. 첫 번째 해외 타깃은 일본인이다. 이 대표는 "쇼핑몰로 성공한 일본인이 카페24를 통한 해외 시장 개설을 문의했다"며 "일본 기업이나 개인 창업자들을 위한 해외 쇼핑몰 진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몰이 한국적 스타일을 살린 제품으로 승부하면, 카페24는 배송 대행이나 결제 등 구매 절차를 철저히 현지화하는 데 집중한다.

 

고객사가 제품을 보내면 카페24가 특송 등 다양한 배송 계약에 따라 직접 포워딩(짐 싣는 것)까지 해준다. 현지 창고에 물건을 대기했다 발송하며 규모의 경제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아마존이나 중국 티몰, 일본 라쿠텐 등 해외 쇼핑몰은 물론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채널과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전문몰이 신뢰를 쌓고 정보의 흐름과 구매 절차를 일원화하기 위함이다.

 

이 대표는 "AI 시대에 인간은 자기 중심적인 삶이 대세가 될 수밖에 없고, 그만큼 전문몰 수요는 엄청나게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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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7

카페24 창업센터 가보니

 

◆ 전문몰 전성시대 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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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전문몰 사업을 시작한 1인 창업자들이 지난 4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디폴리스 지식산업센터 30층 카페24 창업센터의 택배 집하장에 주문받아 배송할 상품 박스들을 수북이 쌓아두자 택배기사가 실어 나르고 있다. [이승환 기자]

지난 4일 오후 4시께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대성디폴리스 지식산업센터 A동 30층 택배 집하장에 수북이 골판지 상자가 쌓이는 장면은 가히 장관이었다. 이곳에 입주해 있는 200여 개 온라인몰 창업자들이 주문받은 물품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저마다 바삐 나르고 있었다. 한 여성은 상자에 붙인 주소를 꼼꼼히 확인하며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택배기사 A씨는 "이곳이 관할구역 안에서 가장 택배 물량이 많은 곳이라 보통 2번에 나눠 싣는다"며 "여기 물건을 실어 나르는 데만 3시간이 걸릴 정도"라고 밝혔다.

 

택배 집하장에 오후 4시 30분까지 물건을 모아두면 CJ택배 기사가 가져가는데 워낙 물량이 많다 보니 한 번에 다 옮길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여기서 처리되는 택배 건수만 월 2만건에 달한다.

 

우리나라 온라인 전문몰 서비스 1위 업체인 카페24의 창업센터는 미래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이 가득했다. 여성 의류 사이트 '비커밍27'을 운영하는 윤예영 대표도 창업센터 신당점에 입주해 사업 기반을 다진 사례다. 블로그마켓을 운영하던 윤 대표는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2015년 카페24 전문몰을 오픈했다. 2016년 말 창업센터에 입주하자 1년6개월 만에 매출이 7배나 뛰었다. 윤 대표는 동대문 시장에서 아침에 상품을 둘러보고 신당점으로 곧장 출근해 20대가 선호하는 패션 아이템을 올린다. 창업센터 전담 매니저의 행정 지원과 세무 관리, 언제든 촬영할 수 있는 장비가 갖춰진 스튜디오에서 사업 기반을 다진 후 사업을 더 키우기 위해 인근 사무실로 독립했다.

 

창업센터를 택한 이들은 각종 창업 관련 교육과 기자재를 실컷 공짜로 쓸 수 있는 데다 무엇보다 택배비가 저렴해 전문몰 안착에 유리하다고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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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월 25만원만 내면 공동실에 머물며 쇼핑몰 창업이 가능하다. 사진 촬영이 용이한 스튜디오가 5개나 있다. 한국 의류 쇼핑몰에서 필수 요소가 된 제품 상세컷은 조명기기 등 장비를 추가 비용 없이 빌려 또렷하게 찍을 수 있다. 택배를 모아서 보내는 대형 집하장과 패킹존 3곳도 동선에 맞게 잘 갖춰졌다. 이곳 회원은 택배비를 시중가보다 저렴한 건당 약 17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보통 택배비가 2500~3000원이니 마진으로만 700원 정도를 챙긴다. 창업센터에서는 하루에 물건을 10개 남짓 팔면 사무실 운영비는 고스란히 건지는 셈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국내 최대 배송업체 CJ택배와 장기 계약을 맺은 덕분이다.

 

매니저가 오후 6시 퇴근한 후에도 이곳은 지문인식시스템으로 24시간 입장이 가능하다. 야간작업이 가능하고, 특히 유아복을 취급하는 쇼핑몰 관계자는 일요일을 택해 시끄러운 꼬마 모델들과 스튜디오를 찾기도 한다. 비즈니스 미팅에 적당한 카페 공간에서는 파노라마 화면처럼 주변 경관이 들어온다. 안양천을 경계로 왼쪽은 서울시, 오른쪽은 경기도 광명시로 갈린다. 이강구 카페24 창업센터 가산점 매니저는 "여전히 20대 이용자가 많지만, 최근 40·50대 이용자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경험치가 더 높아서인지 그분들 승률이 더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카페24 창업센터는 전자상거래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해 개별 사무공간부터 쇼핑몰 창업과 운영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현재 전국 31개 시설에서 240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안양 범계점과 수원 영통점, 동대문구청점, 대구 중구점, 성신여대점, 보라매점, 부평점 등은 인기가 높아 공실이 거의 없을 정도다. 무료로 쇼핑몰을 열고 해외 진출도 어렵지 않다. 메이크샵을 통해 쇼핑몰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리아센터는 직구 사업을 위해 투자한 기반을 활용해 물류센터 망을 구축하고 역직구 시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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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매출 1천억…이젠 해외로

최초입력 2018.05.07

 

여성 온라인 패션몰 대박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中 `티몰` 日 `루미네` 입점

앰플 1만개 7분만에 완판

 

◆ 전문몰 전성시대 / ① '임블리' 박준성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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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임블리(IMVELY)가 갑자기 성공한 줄 알지만 여성 패션몰이 세 번 망한 끝에 나온 겁니다."

 

여성들 사이에 대대적인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여성복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 박준성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2013년 론칭한 임블리는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대학교 때 70만원으로 티셔츠 두 가지를 사다 카페 회원들에게 팔기 시작한 게 사업의 시작"이라면서 "돈을 벌자는 생각보다 이 일을 오래하자는 목표로 살았던 것이 성공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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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남성 패션을 주제로 한 카페를 운영했던 그는 창업에 대한 열망은 컸지만 수중에 돈이 없었다.

남다른 패션감각 덕에 카페 회원 수는 10만명에 달했지만 휴학생 신분에 졸업도 못한 처지였다. 절박해진 그는 2006년 남성복 쇼핑몰 '멋남'을 시작했다. 그가 카페에서 사용하던 닉네임을 그대로 가져왔다. 그의 타고난 안목 덕분에 멋남 매출은 계속 늘었지만 '패션의 꽃'이라 불리는 여성복이 하고 싶어졌다. 박 대표는 "임블리를 시작하기 전에 여성복 쇼핑몰을 3개나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면서 "그동안 한 번도 '한 방'이라는 건 없었다"고 말했다.

 

임블리의 '뮤즈' 임지현 상무와 일하게 된 것도 아주 우연한 기회에서 시작됐다. 쇼핑몰 모델이 촬영을 할 수 없게 되자 박 대표가 당시 여자친구였던 임 상무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박 대표는 "임 상무가 모델이 된 뒤 매출이 오르고 그동안 쌓인 노하우가 접목되면서 급격하게 성장했다"고 전했다.

 

여성복 구매 방식이 모바일로 넘어가던 흐름을 놓치지 않고 파악한 부건에프엔씨는 임블리라는 모델을 통해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팬덤을 구축했다. 임 상무가 일일이 댓글을 달아주며 소비자와 소통했다.

 

그렇다고 임블리가 셀럽 마케팅으로만 성공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제품력이 뒷받침됐다. 다른 쇼핑몰과 달리 임블리는 자체 제작하는 제품이 80%에 이른다. 내부 디자이너 8명이 직접 디자인한다. 심지어 신상품이 매일 올라온다. 박 대표는 "처음 시작했을 때는 도매상에서 가져올 수 있는 디자인이 많아서 안목이 있으면 큐레이션만 잘하면 됐다"면서 "지금은 디자인이 다 비슷하고 저가 상품이 많아져서 자체 제작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임블리는 온라인은 물론이고 오프라인 매장의 디스플레이도 매일 새롭게 바꾼다. 박 대표는 "카페를 운영했을 때도 그렇고 지난 15년간 무조건 페이지를 매일 업데이트했다"면서 "그런 온라인적 사고가 바로 우리 회사의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임블리는 이제 한국을 넘어 일본과 중국으로 진출한다. 2015년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VELYVELY)'가 다음달 중국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 입점한다. 8월에는 일본 최대 상권인 신주쿠에 위치한 쇼핑몰 루미네에 입점한다.

 

블리블리는 임블리보다 더 쾌속 행진 중이다. 색조 제품으로 시작해 베이스로 영역도 넓혔다. 최근 출시한 앰플은 판매를 시작하고 7분 만에 준비한 1만개 물량이 완판됐다. 박 대표는 "앰플 출시까지 2년이 걸렸다"면서 "임 상무가 모든 제품을 직접 다 써보고 내부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건에프엔씨는 매출을 위한 제품은 내놓지 않는다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박 대표와 임 상무가 직접 써보고 품질에 납득할 때만 비로소 출시한다. 박 대표는 "한번도 매출 목표를 정해놓고 일을 해본 적이 없다"면서 "우리 회사 목표는 매출이 아니라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으로 시작했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박 대표는 "우리는 니트 원단에도 아크릴을 쓰지 않고 울을 쓰는데 이미지상으로는 구분하기 어렵다"면서 "고객들이 직접 보고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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