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4경5천조원 中 금융시장 개방…外人 투자자 대주주 허용.2021년에는 외인100%지분허용.세계 금융계 `흥분`외국사 수익 최대 10배 늘듯"

Bonjour Kwon 2018. 5. 8. 07:02

 

2018.05.07

外人 투자자 대주주 허용에 UBS AIA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사 지분 확대 나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6월 30일부로 외국인 투자자가 자국 내 외국계 금융업 합작사에서 대주주가 될 수 있도록 허용하자 전 세계 금융계가 4경원 넘는 시장이 열렸다며 흥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금융시장이 규모만 42조달러(약 4경5234조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것이 세계 제조업 지평을 뒤바꿔놓았듯이 이번 금융시장 개방도 글로벌 금융시장을 전면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증감위는 지난달 29일 자국 내 은행업·보험업·증권업·자산운용업 합작사의 외국인 지분 상한을 기존 49%에서 51%까지 상향하겠다고 발표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 내 합작 증권사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3년 후인 2021년에는 외국인 지분 제한을 아예 철폐해 외국인 투자자가 100% 지분을 소유하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사들은 규제 완화 움직임에 맞춰 이미 발 빠르게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이미 지난 2일 중국 내 합작사인 UBS증권 지분율을 현재 25%에서 51%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을 담은 신청서를 증감회에 제출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증감회에 신청해 기존 합작사 지분 비중을 바꾸거나 자신이 지배 지분을 행사하는 새로운 합작사를 세울 수 있다. 생명보험회사 AIA그룹도 지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 자료를 인용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UBS, AIA그룹 등이 대표적으로 수혜를 볼 기업일 것이라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와 UBS는 합작사 지분 취득을 통해 주가를 5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BI는 자체 조사 결과 규제가 완화되면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중국 내 순수익과 시장점유율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내 외국계 은행들의 2017년 순수익 총합 추계는 163억위안(약 2조7600억원)에 불과하지만, 지분 규제가 완화된 뒤 2020년에는 순수익이 486억위안(약 8조2300억원)으로 3배가량 뛰어오르고 2030년 현 수준의 10배 이상인 1884억위안(약 31조9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외국계 은행의 중국 내 지분율도 2017년 1.3%에서 2020년 1.9%, 2030년 3.1%로 점차 상승할 것이라는 추계가 나왔다.

 

외국계 증권사는 2017년 1130억위안 수준인 순수익이 2020년 1625억위안, 2030년 4244억위안으로 4배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에 따라 현재 1% 수준인 중국 내 시장점유율도 2020년 2.3%, 2030년 5.4%로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다. 외국계 생명보험사의 2017년 보험료 수익은 1930억위안이었지만 2020년 3240억위안을 거쳐 2030년엔 그 10배인 2조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7.4%에서 2020년 7.8%, 2030년 10%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외국계 회사가 굴리는 자산이 전체 중국 자산시장에서 자치하는 비중은 2030년 6%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안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