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1
11일 이사회
롯데그룹이 중국 진출 11년 만에 마트 사업을 철수한다.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상하이 중심의 롯데마트 화둥법인을 중국 현지 기업에 매각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1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롯데마트 중국 화둥법인 매각을 결정한다. 매각금액은 3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이사회 결정을 거친 후 최근 현장 실사를 마친 중국 리췬그룹과 주식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정부의 영업 허가가 나면 최종 매각 조건을 확정하고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매각 대상은 상하이와 장쑤성 등 화둥 지역 74개 점포다. 이 중 62개 매장이 영업정지 상태이고 8곳이 임시휴업 중이어서 정상영업 매장은 4곳밖에 안 된다.
중국 리췬그룹은 산둥성 칭다오에서 1933년 설립된 유통 전문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만 1조8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나머지 화중(충칭 청두 등 6개 점포)과 둥베이(선양과 지린 등 8개 점포) 법인은 점포 수가 미미한 데다 지역 유통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상반기 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2007년 말 중국 마크로 8개 점포를 인수하며 중국 마트사업에 진출한 후 전국으로 확장해 110개 이상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성주 골프장이 사드 용지로 수용되는 과정에서 지난해 3월부터 순차적으로 마트 74개가 강제 영업정지를 당하고 현재 23개 매장만 가동 중인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영업 허가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시간 가치를 소진하기보다는 롯데케미칼 수출 등 다른 대중 사업을 고려해 마트 부문의 신속한 철수로 가닥을 잡았다. 실제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 롯데마트 방문객 수는 70% 이상, 매출은 80% 가까이 급감하는 바람에 지난해 매출만 약 1조2000억원 규모 타격을 입었고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롯데마트는 약 2680억원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9월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중국 롯데마트 통매각을 추진하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분할 매각으로 전환해 신속히 중국 마트 사업 정리 절차에 나섰다. 거래 상대방과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중국 정부 허가가 나야 매각이 완결된다.
앞서 지난달 26일 롯데쇼핑이 임시 의사회를 열고 중국 베이징 내 롯데마트 21곳(롯데슈퍼 11곳 포함)을 운영하는 화베이법인을 중국 우메이그룹에 약 2500억원에 매각하는 안건을 승인하며 첫발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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