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메리츠화재, 호실적 뒤 건전성 고민…RBC비율 175.3%로 전년비 14%p 급락.(당국권고수준150%)

Bonjour Kwon 2018. 5. 24. 08:45

 

장우진 기자 2018-05-24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이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건전성 기준인 지급여력(RBC)비율이 대폭 하락했다.

 

24일 메리츠화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RBC비율은 175.3%로 작년 말보다 14.5%포인트 하락했다.

 

대형 6개 손보사의 경우 메리츠화재에 이어 현대해상(-8.8%p), 한화손보(-6.9%p), DB손보(-4.7%p), 삼성화재(-3.0%p), KB손보(-1.7%p) 순으로 낮아졌다. 메리츠화재는 한화손보(173.8%) 다음으로 낮으며 당국 권고 수준은 150%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에서 요구자본(지급여력금액)을 나눠 산출하는 보험사의 대표 건전성 지표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요구자본은 291억 원(2.6%) 늘었지만 가용자본은 1102억 원(5.2%) 급감했다.

 

요구자본은 운용자산이 늘어난 가운데 RBC 부채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은 만기가 기존 20년에서 올해 25년으로 강화되면서 작년 말보다 늘었다.

 

가용자본이 대폭 줄어든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612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2.1%(444억 원) 급감했으며 가용자본에 해당하는 이익잉여금이 감소로 이어졌다. 이에 더해 과거 발행한 후순위채의 자본인정 규모가 축소된 것도 RBC비율 하락의 원인이다.

 

메리츠화재는 2013년 자본확충을 위해 2460억 원 규모의 7년 만기 후순위채를 발행했는데 후순위채는 만기가 5년 미만으로 낮아질 경우 매년 20%씩 자본인정 규모가 삭감된다. 메리츠화재는 2015년에도 10년 만기 후순위채를 1000억 원 발행했다.

 

오는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2013년 발행한 2460억 원의 후순위채는 모두 상환되고 2015년 발행한 후순위채는 자본인정 규모가 줄어 장기 대응전략이 중요하다. 당장 내년부터는 부채 듀레이션 만기가 30년으로 확대된다.

 

당기순이익은 △2014년 1127억 원 △2015년 1713억 원 △2016년 2578억 원 △작년 3551억 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건전성은 나빠졌다. 메리츠화재는 2014년 400억 원, 2016년 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 2년 만에 추가 증자 여부가 관심이다.

 

메리츠금융은 2014년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조정호 메리츠 회장은 1500억 원 규모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증자에 참여했다. 조 회장은 5회에 걸쳐 지난해 상환을 마무리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추가 출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자본확충 방안에 대해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나온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장우진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