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회사

슈퍼리치들 대박 대신 헤지펀드·배당주 노려 2013.05.17

Bonjour Kwon 2013. 5. 22. 08:47

증여·절세로 자산 지키고 브라질 등 해외채권 투자

 

초저금리시대 `빚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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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1%대로 떨어지는 등 초저금리가 이어지면서 거액자산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장기간 저금리에 덧붙여 연초 이후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 인하까지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 `재테크하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했다.

그렇다면 저금리 시대를 살아가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슈퍼리치들의 재테크 전략은 무엇일까. 길은 하나뿐이다. 아낄 수 있는 세금을 줄여 자산을 지키는 동시에 0.1%포인트라도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을 끝없이 찾아 나설 수밖에 없다. 한 손에는 `절세`라는 방패를, 다른 한 손에는 `고수익 상품`이라는 창을 들고 저금리와 싸워야 하는 셈이다.

일단 절세는 슈퍼리치 재테크의 기본이다. 기대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이 워낙 낮다 보니 아예 주머니에서 빠져나가는 돈을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윤형원 삼성증권 SNI 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은 "은행 예금 기준으로 6억원까지는 배우자나 자녀에게 자산 증여를 통해 과세를 피할 수 있다"며 "증여 절차가 별로 까다롭지도 않기 때문에 과세금액을 줄이기 위한 증여는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현금흐름을 계속 제공하는 자산에 자금이 몰리는 것과 유사하다. 월지급식 상품 등 현금흐름이 나오는 상품들이 주목받는 것은 과표분산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응철 신영증권 APEX 패밀리오피스 부장은 "자산가 사이에서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펀드, 즉시연금, 부동산 등 자산 종류에 구분 없이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자산의 레벨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가 떨어지면서 채권 투자 매력이 줄고 있지만 브라질채권은 채권 평가차익이 비과세된다는 점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윤형원 부장은 "절세상품인 브라질국채와 연 5%대 이상 수익을 노려볼 수 있는 브라질 물가채 등은 저금리시대에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언급했다.

헤지펀드나 헤지형펀드, 배당주, 우선주, 환매조건부채권(RP), 통안채 등 이른바 `틈새상품`들도 인기다. 이들은 대부분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연 4~10% 수익을 안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최소 가입금액이 5억~10억원인 한국형 헤지펀드에는 이미 1100억원이 넘는 개인 자금이 몰려 화제가 됐다. 배당주와 일반 주식에 비해 배당률이 높은 우선주도 관심의 대상이다. 박종준 우리투자증권 대치WMC PB팀장은 "스마트 머니는 이미 배당주를 향했다"며 "예를 들어 해마다 주당 3000원 정도의 배당을 하는 S-Oil의 경우 보통주 가격이 8만8000원인 반면 우선주 가격은 6만2000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아예 고금리를 추구하기 위해 자문사나 운용사에 일임형으로 수십억 원을 맡기는 자산가도 있다. 지수는 박스권에 갇혔지만 개별 종목 중에는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이 많은 만큼 높은 성과보수와 투자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일부 자산을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박윤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