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회사

우리금융 부터 KDB까지ᆞ M&A 큰장ᆞ수요자 시장?

Bonjour Kwon 2013. 8. 29. 06:22

'우리금융부터 KDB까지'

 

27 8월, 12:03news1.kr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업무 및 소유구조 재편은 금융권의 인수.합병(M&A) 시장과도 맞물려 있다. 사실상 포화상태라는 증권.보험.캐피탈 업계 등에 새로운 참여자(기존 회사와 합병 등 포함)가 들어온다는 의미도 있는 한편 업계 판도의 재편과도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의 우리금융지주 계열의 금융사(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캐피탈 등) 매각과 맞물릴 경우 다. 정부로서는 매각대금 확보를 통한 재정확충과 공적자금 회수(우리금융지주 사례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는 대목이다.

 

 금융계가 우선 가장 관심을 가지는 대목은 업계 수위권의 우리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등 증권사들의 매각 방향이다. 금융당국에서는 일단 우리투자증권을 먼저 매각하고 대우증권은 중장기적인 매각 방침을 밝힌 상태다. 정확히는 ‘대우증권은 당분간 매각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이다.

 

 이는 정책금융기능과의 연계성을 감안한다는 명분이 붙긴 하지만 시장에 주는 충격을 줄이고 더 많은 매수 희망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업계 수위권으로 IB시장과 소매금융, 기업금융 등 여러 면에서 강자인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의 매각 향방에 따라 업계 전체의 판도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우리투자증권 매수를 희망하는 곳으로는 금융지주 계열로 KB금융지주와 NH농협 등이 꼽히고 미래에셋금융그룹, 현대차그룹 계열의 HMC투자증권 등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상대적 강자로 꼽히는 KB금융과 NH농협은 둘 다 그룹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총자산 기준)에 달할 정도로 높기 때문에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들의 증권 자회사인 KB투자증권·NH투자증권은 모두 증권업계 10위권 밖의 중소형 증권사다.

 

 따라서 이들 희망자 중에서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실패하는 곳은 대우증권을 인수할 수 있는 또다른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당국이 이같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힐 경우 우리투자증권 매각가격과 패키지 매각안(1+3('1'은 우리투자증권이고 '+3'은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 등이 어그러질 수도 있는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자산운용사는 증권사과 함께 매각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다. 이전보다 덜해지긴 했지만 모회사나 관계사가 운용을 의뢰하는 부분이 없을 경우 운용사의 기본적인 수익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 일단은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매각될 우리자산운용의 매각이 더 관심을 끌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산은자산운용도 우량한 회사긴 하지만 KDB대우증권과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질 경우 이전과 같은 위상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보험사의 경우 업계의 눈치보기와 주판알 퉁기기가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에 M&A시장에 나왔던 동양생명과 ING생명의 경우에도 오랜 진통 끝에 겨우 원매자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이보다 볼륨이 크지 않은 KDB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은 상대적으로 관심권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보험계열사의 외형이 크지 않은 KB금융지주와는 달리 NH농협은 NH농협생명이라는 강자가 지주사 내에 이미 포진해 있기 때문에 보험사 매입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DB생명은 과거 금호아시아니그룹 계열 당시의 부실이 완전히 해결됐는지 문제가 급작스럽게 부각될 수 있고 우리아비바생명은 합작사(영국 아비바그룹)와의 관계 정리 문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밖에 매각 예정인 캐피탈사들은 기존에 매각 예정인 곳과 더해지면서 우리파이낸셜, KDB캐피탈, 외환캐피탈,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이하 한국SC캐피탈) 등으로 인수 방향에 따라 단숨에 업계가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파이낸셜의 경우 우량 자산이 많고 개인금융과 자동차금융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고 다른 곳들도 오랜 영업경험으로 다양한 영업 노하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캐피탈사가 없는 KB금융지주가 인수하거나 기업금융에 집중된 회사들이 개인금융 확대 차원에서 이들 회사를 인수할 경우 새로운 강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50억이면 1대주주" 증권사는 세일중

 

26 8월, 17:44vip.mk.co.kr

 

최근 한 금융투자업계 대표는 소형 증권사 인수를 제안받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일본에서 버블 붕괴 이후 10여 년간 80여 증권사가 사라졌다고 하는데 우리도 점점 일본처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주에는 여의도에 동양증권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이 돌았다. 앞서 재무 상태가 나빠진 동양그룹은 가전사업부문(동양매직), 섬유사업부문(한일합섬), 레미콘사업부문(동양메이저), 삼척화력발전소 지분 등을 잇달아 팔기로 결정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현금 유입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10여 년간 흑자를 냈던 동양증권 매각설은 "여의도에 안전지대는 없다"는 점을 재확인해줬다.

 

 현재 매물로 나온 증권사들은 우리투자증권 외에 이트레이드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등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공개적으로 나오지 않은 소형 증권사를 합하면 10여 개가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KB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우리투자증권과 CXC종합캐피탈이 실사 중인 아이엠투자증권을 제외하고는 매각에 진척이 없다.

 

 리딩투자증권 인수 후보로 거론된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최근 "여러 투자 고려 대상 기업 중 하나"라며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세일 중` 딱지가 붙은 증권사가 늘어나지만 매각 가격에 대한 의견 차이로 실제 팔린 사례는 나오지 않고 있다.

 

 사는 입장에서는 계속 악화되는 증권업 전반의 수치를 제시하고,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지만 파는 쪽에서는 `라이선스 값`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국내 증권사 전체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증권업이 정점에 달했던 2007년 17.0%였다가 2009년 8.8%, 지난해 3.0%로 급격히 떨어져왔다. 급기야 올해 1분기(4~6월) ROE는 1.2%로 은행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위기에 빠진 증권업의 마지막 탈출구인 M&A마저 쉽지 않자 지난 3월 애플투자증권이 설립 5년 만에 자진 청산한 바 있다.

 

 [이근우 기자 / 조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