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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렉시트(그리스사태 때와 급이 다르다)·G2무역전쟁…금융위기 전조?유로존 붕괴위기 우려…신흥국 자본유출 겹쳐.소로스 "위기로 가고있어"

Bonjour Kwon 2018. 5. 31. 06:01

 

2018.05.30

 

亞증시 급락…유럽은 혼조

 

◆ 글로벌 금융 3大 리스크 ◆

남유럽발 경제위기, 미·중 무역전쟁, 신흥국 자본 유출로 집약되는 3대 리스크가 급부상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각각 진원이 다른 세 가지 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세계 경제가 헤어나기 힘든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경고가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계의 큰손인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은 29일(현지시간) "유럽이 실존적 위기에 처해 있다는 건 말로만 끝나는 게 아닌 냉혹한 현실이다. 잘못될 수 있는 모든 게 잘못되고 있다"며 유럽발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가능성을 엄중 경고했다. 소로스 회장은 이날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외교협의회 연례회의에서 유럽이 직면한 세 가지 문제점으로 난민 위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같은 영토 붕괴, 긴축정책을 꼽으면서 "또 다른 대형 금융위기를 향해 가고 있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이탈리아 연정 구성이 무산된 데 따른 정치 불안 악재가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면서 소로스 회장의 경고는 '냉혹한 현실'로 다가왔다.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으로 유로존이 붕괴될 수 있다는 염려로 투자자들이 이탈리아 국채를 내던졌다. 이 나라 2년 만기 국채금리가 전날 0.9%에서 장중 최고 2.83%까지 수직 상승한 뒤 2.77%로 마감했다. 채권금리 급등은 채권가격 급락을 뜻한다. 디키 호지스 노무라자산운용 채권펀드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모두 처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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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국민투표로 유로존 탈퇴(이탈렉시트)를 결정할 것이라는 염려가 유럽 증시뿐 아니라 뉴욕, 아시아 증시를 동반 강타했다. 이날 미국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500포인트 이상 추락했고 일본·한국·홍콩 증시도 줄줄이 내리막을 탔다. 코스피는 1.96% 급락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로 자금이 몰리면서 미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전날(2.93%)보다 뚝 떨어진 2.77%를 나타냈다. 2016년 6월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이다. 하지만 다음날인 30일 최대 정당 오성운동은 동맹과의 연정 구성을 재시도하겠다고 밝히면서 이탈리아 증시가 상승 출발하는 등 금융시장은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첨단기술 품목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을 계획대로 강행하기로 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을 재점화할 태세다. 한동안 진정 국면을 보였던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불거지면서 세계 교역을 위축시켜 글로벌 경제 성장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염려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터키,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서는 통화가치 급락과 자본 유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유로존 내 세 번째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감이 확산되자 시장에서는 '6월 위기설'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6월 중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면서 더 빠른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 달러 강세와 글로벌 자금 이동을 한층 재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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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아르헨·브라질·터키…신흥국 자본유출 지속

② 美, 中첨단제품에 관세폭탄…G2 무역전쟁 `으르렁`

 

① 이탈리아 유로존 탈퇴 공포…그리스사태 때와 급이 다르다

"우리돈 못믿겠다"…신흥국 가상화폐 `사자`

글로벌 CEO 67% "성장세 3년 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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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유로존 탈퇴 공포…그리스사태 때와 급이 다르다

 

2018.05.30

EU 3위국…GDP 그리스 10배

 

◆ 글로벌 금융 3大 리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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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남유럽발 유로존 재정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충격이다."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정치 불안 여파로 미국·유럽·아시아 증시가 동반 추락하고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수직으로 치솟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시장 참가자들은 일제히 비명을 질렀다.

 

이날 월가에서 만난 한 인사는 "선진국인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하루 새 이렇게 치솟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보유하고 있는 유럽 국채를 어떻게 처분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토로했다. 이탈리아 2년 만기 국채금리는 하루 새 1.87%포인트 급등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 규모 3위 이탈리아의 정치 상황이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다.

 

이르면 오는 7월 치러질 이탈리아 재총선에서 반(反)유로 세력이 다시 의회를 장악할 것으로 보이면서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급등하고, 이탈리아 증시와 유로화 가치는 급락했다.

 

지난 주말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과 동맹이 추천한 반유로 성향의 파올로 사보나의 경제장관 지명을 거부하자, 주세페 콘테 총리 후보자도 이에 반발해 사퇴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고위 관료 출신인 카를로 코타렐리를 과도 중립 내각을 이끌 임시 총리로 지명했다. 하지만 연정 출범이 무산된 양대 정당 오성운동과 동맹이 코타렐리 내각을 신임할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이르면 오는 7월 조기 총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경제가 유로존 재정위기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불안정까지 가중되자 시장은 더욱 냉담한 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기 대다수 국가는 경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이탈리아 경제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올해 1분기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하는 데 그쳤다.

 

수년간의 경기 부진과 지지부진한 경제 개혁으로 이탈리아의 정부 부채는 2조유로(약 2500조원)를 웃돌았다. 이는 GDP의 130%를 웃도는 수준으로 그리스에 이어 유로존에서 두 번째로 많다.

 

프라이빗 은행인 클라인워트 함브로스의 모하메드 초케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이탈리아의 경제 펀더멘털을 보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2012년 도출된 유럽연합(EU) 재정협약은 이탈리아에 더 큰 부담을 안겨줬다. 당시 재정협약은 이탈리아처럼 막대한 빚을 안고 있는 국가들로 하여금 GDP의 0%에 수렴하는 엄격한 긴축재정을 운용함으로써 부채를 감축하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엄격한 긴축재정은 포퓰리즘·반유로 성향의 정당이 득세하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재정 지출을 대규모로 확대하고, 노동시장과 연금 개혁 철폐를 기치로 내거는 등 포퓰리즘을 추구하는 반체제정당 '오성운동'은 지난 3월 총선에서 30%를 웃도는 득표율로 최대 정당으로 발돋움했다. 이후부터 이탈리아 정부와 EU와의 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됐고, 결국 연정 구성 실패와 조기 총선 가능성으로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그러지 않아도 많은 이탈리아의 부채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성운동과 동맹이 최종 국정 계획안에 유로존 탈퇴 계획은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재정 지출을 대규모로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루스 리 아버스노트 뱅킹 그룹 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탈리아는 큰 나라이며 유로에 대한 회의론의 응집력이 그리스보다 훨씬 더 강하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차기 총선은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이탈렉시트) 여부를 묻는 일종의 국민투표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니콜라스 스피로 로레사어드바이저리 파트너는 최근 한 기고문에서 "유로존 GDP의 2% 정도에 불과한 그리스의 위기가 유로존 단일화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는데 거대한 이탈리아가 흔들릴 경우 유로존 존립을 위협할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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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이탈리아 더블펀치…지주사·금융株 `휘청`

최초입력 2018.05.30 17:38:26

최종수정 2018.05.30 19: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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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지배구조 압박에 유로존 리스크까지 겹쳐

코스피 2% 하락 `패닉`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 압박에 나선 가운데 이탈리아발 정치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코스피가 2% 가까이 급락했다. 장중 한때 코스피가 2399.58까지 떨어지며 24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3월 26일(2399.44) 이후 두 달 만이다.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국정과제인 경제 민주화 정책을 총괄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주사들 주가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사실상 삼성의 지주회사로 일컬어지는 삼성물산은 전일 대비 3500원(-2.72%) 떨어진 12만5000원에 장을 마쳤고,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핵심에 있는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4.03%, 2.22% 떨어졌다.

 

이 밖에 CJ(-5.19%), 현대중공업지주(-4.28%), SK(-3.12%), LG(-2.89%), 두산(-2.31%) 등 주요 지주사가 동반 하락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노이즈가 불거진 이후 대주주 보유 기업과 관련한 규제 강화 가능성이 대두되고 현 정부의 경제 민주화 정책이 급부상하며 지주회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속히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탈리아발 정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국내 금융시장까지 확산되면서 은행주와 증권주도 급락했다. 국내 은행들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글로벌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글로벌 금리 하락도 은행업과 증권업 전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KB금융(-4.03%), 기업은행(-4.02%), 신한지주(-3.24%), 하나금융지주(-3.24%), 우리은행(-2.56%) 등 5대 금융그룹 모두 하락을 면치 못했다. 또 증권주에서는 현대차투자증권을 필두로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대다수가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857억원, 4069억원 동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만 나 홀로 1조원 이상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을 수 없었다. 같은 시간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장 초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6bp(1bp=0.01%포인트) 떨어지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오르며 0.4bp 상승 마감했다. 이탈리아발 정치 불확실성에 대해선 글로벌 금융시장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고 일시적인 노이즈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