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테크(P2P)

알리바바의 앤트파이낸셜 15조원 투자유치...싱가포르⋅말레이 국부펀드등 투자...알리페이 국제화.첩첩산중 왜

Bonjour Kwon 2018. 6. 10. 11:02

앤트파이낸셜 15조원 투자유치했지만...첩첩산중 왜

2018.06.10 04:00

싱가포르⋅말레이 국부펀드등 투자...알리페이 국제화⋅기술혁신⋅글로벌 인재 확보에 투입

국내외 당국 규제 강화...美 핀테크 업체 인수 불발⋅ 中 금융리스크 억제 대상 편입

핀테크 아닌 테크핀 되겠다...2020년 기술서비스회사 변신 목표...무인식당 기술 제공 실험

 

 

알리바바가 2004년 내놓은 온라인 결제 알리페이를 기반으로 2014년 설립한 앤트파이낸셜이 140억달러 유치에 성공했다./베이징=오광진 특파원

세계 최대 핀테크 기업인 중국의 앤트파이낸셜이 140억달러(약 15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당초 알려진 100억달러(약 10조 7500억원)보다 40억달러(약 4조 3000억원) 더 많은 수준이다.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기업가치를 최고 1600억달러(약172조원) 까지 키워 중국은 물론 세계 최대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기업)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유치 전부터 바클레이스는 앤트파이낸셜의 기업가치가 주가수익비율(PER) 28배 기준으로 1550억달러(약 166조 6250억원), 안신(安信)증권은 가입자 가치와 PER를 기초로 1600억달러(약 17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1600억달러는 7일 골드만삭스의 시총 681억달러(약 73조 2000억원)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바이두의 시총(8일 기준 913억달러)을 제치고 알리바바 텐센트에 이어 중국 3위 인터넷 기업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증시 전체 상장사 기준으로는 황제주인 구이저우 마오타이(貴州茅臺)를 제치고 공상은행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 농업은행에 이어 시총 4위에 오르게 된다.

 

♢BAT 가고 ATM 온다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가고 알리바바 텐센트 마이진푸(螞蟻金服·앤트파이낸셜)를 뜻하는 ATM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알리바바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알리바바가 2014년 뉴욕증시 상장할 때 시총 1420억달러보다 많다. 알리바바는 상장 4년여만에 시총이 5221억달러(약 88조 7570억원)로 불어나 아시아 시총 1위기업이 됐다. 텐센트와 아시아 시총 1위를 놓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중국증권보는 내년이나 2020년 앤트파이낸셜의 중국과 홍콩 증시 동시 상장을 예상했지만 상장 시간표는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앤트파이낸셜은 2014년 설립 이후 3번째인 이번 투자유치가 기존투자자가 위안화로 앤트파이낸셜에, 해외 투자자가 달러로 앤트파이낸셜의 해외 자회사 앤트인터내셔널에 투자하는 투 트랙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앤트파이낸셜은 2015년 7월에 120억위안(약 2조 400억원), 2016년 4월에 45억달러(약 4조 8375억원)를 투자유치 했다. 중국 사회보장기금 중국생명보험 등 국유 금융자본들이 대거 투자했다. 1차 펀딩 때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450억달러(약 48조 3750억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3차펀딩에 참여한 해외 투자자는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인 GIC와 테마섹홀딩스,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카자나,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 칼라일그룹, 워버그 핀커스,실버 레이크, 제너럴 어틀랜틱,디스커버리 캐피털 매니지먼트,베일리 기퍼드,프리마버라 캐피털 등이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중국 최대 모바일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의 국제화 가속화와 금융혜택에서 소외된 전세계 소비자와 중소기업에 대한 포용적인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 전세계 인재 확보 등에 투자될 예정이라고 앤트파이낸셜이 전했다.

 

알리바바가 2004년 출시한 알리페이를 기반으로 설립된 종합 핀테크 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의 에릭 징 회장은 “중국과 세계에 있는 투자자를 포함한 파트너들과 함께 개방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선방임 후규제로 급성장 중국 핀테크...금융리스크 억제 타킷

 

앤트파이낸셜의 140억달러 투자유치는 질주하는 중국 핀테크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앤트파이낸셜의 표정은 그리 밝아보이지 않는다. 앤트파이낸셜에 대한 중국과 해외 당국의 감독이 동시 강화되고 있어서다.

 

앤트파이낸셜로 대표되는 중국의 핀테크는 당국의 선 방임, 후 규제 원칙에 따라 시장을 빠르게 키울 수 있었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탈빈곤 환경보호와 함께 금융리스크 억제를 향후 3년간 치를 3대 전투로 지정하면서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앤트파이낸셜은 미국 당국의 견제로 올초 미국 송금중개업체인 머니그램 인수를 포기했다.최근 베트남에서는 현지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단말기로 알리페이를 결제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당했다. 앤트파이낸셜 관계자는 “일부 상점들이 개별적으로 중국 단말기를 가져가 알리페이 결제에 쓴 게 문제가 됐다”며 “베트남 당국이 금지조치를 취한 것도 불법 단말기를 사용하는 상점에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금융리스크 억제를 위해 당국이 금융지주회사 감독강화에 나서면서 앤트파이낸셜을 대상에 넣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앤트파이낸셜이 6일부터 세계 최대 머니마켓펀드(MMF)인 위어바오(餘額寶)의 은행카드 하루 이체 한도를 1만위안(약 170만원)으로 제한한 것도 당국의 금융리스크 억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앤트파이낸셜의 전체 운용 자산규모는 2조 2000억위안(약 374조원)에 달하지만 위어바오를 통해 관리하는 자산이 1조 5000억위안(약 255조원)에 달한다.앤트파이낸셜의 소비자 금융 대출은 6000억위안(약 102조원)에 이른다.

 

 

 

우팡자이가 앤트파이낸셜의 기술로 올 1월 항저우에 문을 연 24시간 운영 무인식당 /알리바바

♢알리페이 의식주 생활플랫폼으로...기술 서비스업체 된다

 

앤트파이낸셜은 향후 기술 서비스를 주력사업으로 키우기로 하는 등 금융 색깔을 상대적으로 옅게 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앤트파이낸셜이 투자유치를 위해 작성한 문건을 기초로 2020년 매출에서 지불결제 사업 비중을 30%, 금융서비스를 10%로 각각 낮추는 대신 기술서비스 비중을 60%로 높이는 목표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2017년 앤트파이낸셜 매출에서 지불결제는 54%, 금융서비스는 34%를 차지했고 기술 서비스 비중은 11%에 그쳤다.

 

기술 서비스는 안면인식 결제 등 신기술을 신유통 등에 활용하도록 제공하는 게 대표적이다. 앤트파이낸셜이 제공한 스마트식당 기술을 토대로 항저우의 유명 요식업체이자 식품업체인 우팡자이(五芳齋)가 올 1월에 24시간 운영하는 첫 무인 식당을 연게 대표적이다.

 

앤트파이낸셜은 2년전부터 유량(流量)에서부터 기술까지 대외에 개방하면서 알리페이를 단순 지불결제수단에서 의식주 모든 생활의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다. 자오상화이(趙湘懷) 안신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앤트파이낸셜의 핵심기술은 블록체인 인공지능(AI) 안전,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이라고 전했다.

 

앤트파이낸셜은 이미 지난해 3월 핀테크가 아닌 테크핀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먼저 기술이 있고, 다음에 금융을 돕는 다는 것이다.

 

앤트파이낸셜의 서비스 사용자는 6억 2200만명으로 이 가운데 알리페이 가입자가 84%인 5억 2000만명에 이른다. 알리페이는 이미 한국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등 40여개 국가와 지역의 공항 관광지 음식당 백화점 편의점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한국 등 24개 국가에서 면세품 구입 때 알리페이로 세금 환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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