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美 상업부동산에 신흥자본 몰린다2013.06.24

Bonjour Kwon 2013. 6. 27. 10:02

中·싱가포르 등 美 회복세에 고수익 상업용 부동산 베팅
1~4월 해외자금 유입액 77억달러...2007년 이후 최대
美 상업용 부동산 가격 1년 새 17%↑...시장과열 우려도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짙어지면서 미 상업용 부동산시장에 해외 자금이 대거 흘러들고 있다. 특히 중국과 싱가포르 등 신흥국 자본의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리얼캐피털어낼러틱스(RCA)에 따르면 올 1~4월 미 상업용 부동산시장에 유입된 해외 자금은 약 77억달러(약 8조9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늘었다. 1~4월 기준으로는 2007년 이후 최대치로 5월 이후에도 대형 투자가 줄을 잇고 있어 올해 전체 투자액 역시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특히 신흥국 자본의 적극적인 행보에 주목했다.

일례로 중국 부동산업체인 소호(SOHO)차이나는 이달 초 브라질 은행과 공동으로 뉴욕 맨해튼에 있는 GM빌딩 지분 40%를 14억달러에 인수했다. GM빌딩은 50층 높이로 애플의 플래그십스토어 등이 들어있다.

자산 규모 세계 8위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금융가에 있는 48층짜리 건물 '101캘리포니아스트리트'에 투자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하와이 등지에 있는 리조트호텔 5개를 15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밖에 이스라엘의 한 보험사는 지난 4월 미 중서부 미니애폴리스의 최고층 빌딩을 2억5000만달러에 사들였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시카고에 있는 31층짜리 오피스빌딩을 2억1800만달러에 매입했다.

신흥국을 비롯한 해외 자금이 미 상업용 부동산시장으로 몰리는 배경에는 미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있다. 미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띠면서 뉴욕과 워싱턴DC 등 주요 도시의 부동산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미국은 인구가 안정적으로 늘고 있고, 장기적인 경제 전망도 낙관적이다.

아울러 부동산 투자는 저금리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신흥국 국부펀드는 최근 몇 년간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데 힘써왔다. 향후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부동산은 국부펀드와 같은 장기 투자자에겐 매력적인 투자처다.

하지만 한정된 매물에 투자가 몰리다보니 과열 우려도 불거졌다. 무디스와 RCA가 함께 내는 미 중심 상업지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CPPI)는 지난 3월 말 현재 194.08로 1년 전보다 16.7%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 2007년 정점에 비해 불과 7% 낮은 것이다.

최근 거래가격이 가파르게 뛰면서 투자 수익률도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의 전체 부동산 매입금 대비 순수익을 나타내는 캡레이트(Cap Rate)는 지난 1분기에 약 6.8%였지만, 최근 계약이 끝난 일부 물건은 4~5%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최근 2.5%를 넘나들고 있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보다 높은 것이지만, 미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