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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한 회장 "홈플러스 매각 안해…자산유동화는 확대"(종합)2013.05.29

Bonjour Kwon 2013. 6. 27. 13:41

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끊임없는 매각설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 회장은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홈플러스가 최근 잇따라 자산 매각에 나서면서 불거진 홈플러스 한국 법인 매각설에 대해 "자산유동화는 재무 건전화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며 "홈플러스 회사 자체를 매각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홈플러스는 매해 6천억~8천억원 가량을 점포에 투자했다"며 "이 과정에서 100% 자체 투자해 소유권을 보유하는 방식의 프리홀드(free hold)로 홈플러스의 유동성이 떨어지고, 부채비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부채를 줄이고자 자산유동화에 나선 것"이라며 "현재 전체 자산에서 리스와 프리홀드의 비중이 각각 20%, 80%인데 리스의 비중을 30%까지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홈플러스 한국법인이 영국 테스코 본사의 전 세계 지사 중 가장 훌륭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테스코가 진출한 전 세계 14개국 중 한국은 태국, 폴란드와 더불어 가장 뛰어난 실적을 냈다"며 "테스코가 한국 법인을 매각한다는 것은 해외 사업 전체를 포기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마트 규제 이슈 때문에 한국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해도 한국 홈플러스가 경영을 워낙 잘해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 홈플러스가 이랜드그룹으로부터 홈에버를 인수해 만든 자회사인 홈플러스테스코와 홈플러스의 합병에 대해서는 정확한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홈플러스와 홈플러스테스코를 합병해야 비용도 줄이고, 더욱 효율적인 측면이 있다"며 "합병을 하고자 두 조직 간 문화적인 차이와 임금격차를 많이 줄였지만, 정확한 합병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홈플러스를 창립해 지난 14년간 이끌어온 날들을 회고하며 이마트를 제치고, 대형마트 업계 1위를 차지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는 "원스톱 쇼핑을 비롯해 세계 최고 수준의 물류센터, '테스코ㆍ이승한 홈플러스 아카데미', 사회 공헌 모델까지 홈플러스는 혁신을 일으켰다"며 "다만, 홈플러스는 점포를 열 때 표준형에 집착하다 보니 점포수에서 경쟁사에 밀려 1등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를 만회하고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기업형슈퍼마켓)를 만들었지만, 경쟁사들이 같은 형태의 점포를 따라 만들면서 중소상인들의 반발이일었다"며 "그 때문에 점포 확장을 더 못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홈플러스의 성공 사례를 미국 보스턴대에서 강의하며 'K-Edu' 열풍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홈플러스가 일으킨 혁신인 '창조경영'을 널리 퍼뜨려 K-Edu 열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보스턴대의 초청을 받아 다음 달부터 100일간 현지 교수진과 창조경영 이론을 연구하는 라운드 테이블을 운영할 계획이다.

보스턴대는 경영대학 창립 100주년을 맞아 독창적 리더십과 혁신경영 시스템을 배우려고 이 회장을 초빙교수 겸 초빙기업가(EIRㆍEntrepreneur in Residence) 자격으로 초청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EIR 자격은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최고의 기업가에게 주어지는 지위다.

이 회장은 지난 14일 홈플러스 CEO직을 내려놓았지만, 현재 회장 직함은 유지하면서 e파란재단 이사장, 테스코 그룹 경영 자문을 맡고 있다.

y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