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국내)

올 부동산펀드 시장 '빅5' 쏠림 심화 2013-07-02

Bonjour Kwon 2013. 7. 2. 08:37

 

상반기 1조2821억 설정으로 73% 차지...부동산 전문운용사 실적 돋보여

상반기 부동산펀드시장 누가 잘했나

올 들어 부동산자산운용사 빅5의 펀드설정액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상위 5개사 중심으로 부동산펀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1일 부동산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이지스자산운용이 런던 오피스빌딩(로프메이커플레이스)과 홈플러스 3개 점포 등 2건 3636억원의 펀드를 설정, 신규 설정액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다.

설립된지 3년이 갓 넘은 이지스자산운용은 적극적인 영업전략과 부동산 매물 확보로 업계 선두권을 유지했다. 도이치자산운용은 ‘대우건설 신문로사옥’과 ‘신림동 포도몰’ 등 2건 3161억원을 설정해 뒤를 이었다.

이어 △하나다올자산운용(6개, 2502억원) △삼성SRA자산운용(2개, 1912억원) 현대자산운용△(1개, 1610억원) 순이었다.

지난 2010~2012년 1,2위를 줄곧 유지했던 하나다올자산운용을 올 상반기 3위로 밀려났지만 펀드 수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하나다올은 △홈플러스 3개점포 △두산빌딩 △홈플러스 안성물류센터 △진주 갤러리아백화점 △부동산담보 부실채권(NPL) △호주멜버른 오피스빌딩 등을 인수하는 펀드를 설정했다.

삼성SRA자산운용은 홈플러스 유동화펀드와 영국 런던 오피스빌딩을 인수하는
펀드를, 현대자산운용은 영국 호텔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각각 설립했다.  

이들 상위 5개 운용사의 설정 규모는 1조2821억원으로 상반기 전체 신규 설정액(1조7590억원)의 73%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위 5위권 운용사의 점유율이 58%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된 것이다.

김정연 하나다올자산운용 이사는 “상위 5개사 중 도이치자산운용을 제외하고 4개사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1개 이상 설정했다”면서 “해외 부동산에 대한 운용능력을 확보했느냐가 상위권 진입의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운용사들의 해외투자 확대에 힘입어 이 기간 부동산 펀드 신규 설정금액 대비 해외 부동산 투자비중은 32%에 육박했다.

과거에는 금융권 계열 종합운용사가 선전했다면 올 들어서는 부동산전문운용사의 선전이 두드러진 점도 특징이다. 부동산펀드 등 간접투자시장이 열린 지 10년을 넘어서면서 펀드 매니저(운용역)의 운용 전문성에 대한 신뢰가 펀드 설정의 중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3년간은 상위 5위권에 연속 진입한 운용사가 거의 없다시피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면서 “그러다 지난해부터 업계 상위권 그룹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딜 규모가 대형화됨에 따라 대형 펀드 1~2개로 순위가 바뀔 수 있어 상위권에 있다고 안심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원정호기자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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