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회사

새주인 (PEF. J&W파트너스)대주주맞는 SK證, 신용등급 하락 조짐. SK그룹 지원 가능성 배제에 연내 자본확충 리스크도 상존

Bonjour Kwon 2018. 7. 23. 07:10

2018.07.22 1

 

3대 신평사 등급 하향 검토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SK증권의 신용등급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매각에 따른 대주주 변경 이후 SK그룹의 계열지원 가능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SK증권이 연내 충분한 자본 확충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계열 요인과는 별도로 자체 신용도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모두 SK증권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 검토'를 부여한 상태다. 향후 SK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사모투자펀드(PEF) J&W파트너스의 대주주적격성 심사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면 SK증권의 신용등급도 동시에 수정될 전망이다.

 

현재 SK증권의 신용등급(선순위 무보증사채 기준)은 'A+'다.

 

그동안 SK증권은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SK그룹의 자금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을 근거로 신용등급이 자체 신용도보다 상향 조정돼 있었다. 그러나 SK증권의 새 주인이 PEF로 바뀌게 되면 이 같은 가능성을 배제해야 해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는 PEF의 사업목적 자체가 경영권 참여와 구조조정 등의 방법으로 투자회사의 가치를 높인 뒤 그 수익을 얻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계열지원 가능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일단 금융당국의 인가가 확정되면 대주주가 SK에서 PEF로 바뀌기 때문에 SK증권의 신용등급도 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평사들은 이와 별개로 SK증권의 자체 신용도가 하향 조정될 경우의 수로 '자본 확충 여부'를 거론하고 있다. 자본 적정성이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 확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신용등급이 또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 위원은 "현재 SK증권은 자체 신용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유상증자나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자본 확충 등 적극적인 위험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만약 연내에 이 같은 움직임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면 자체 신용도가 하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역시 "J&W파트너스가 인수하는 SK증권 지분은 10%에 불과해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와 유지를 위해선 추가 지분 매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며, 향후 경영권 인수 이후 유상증자 시행 여부 등에 따라 자체 신용도가 변동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고민서 기자]

[ⓒ 매일경제 & mk.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