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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M&A 빅뱅…50조 큰場 선다.대기업 지배구조개편, PEF투자 회수 등.금융지주사들 비은행부문 강화. 유료 방송 업계 재편.

Bonjour Kwon 2018. 7. 25. 05:45

 

2018.07.24

 

올해 하반기 한국 인수·합병(M&A)시장에 총 50조원에 달하는 잠재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 사모투자펀드(PEF) 투자 회수 등이 활발해지고 있는 데다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서고 유료 방송 업계 재편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M&A시장이 또 다른 격전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조원이 넘는 잠재 매물만 삼성생명 보유 삼성전자 지분(예상 거래가 20조원), 교보생명(6조원), ING생명(3조원), 코웨이(3조원), 롯데카드(2조원), 태림포장그룹(1조원), CJ헬로(1조원), 딜라이브(1조원), 동양생명·ABL생명(1조원), 삼성그룹 보유 한화종합화학 지분(1조원) 등이 꼽힌다.

 

여기에 PEF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매각에 나선 홈플러스 리츠(예상 공모 규모 2조원), 바디프랜드 지분(1조원), 두산공작기계 지분(7000억원) 등도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관측된다.

 

예상되는 대형 매물 규모만 44조3000억원에 삼성·한화 빅딜, 삼성·롯데 빅딜 등 사례처럼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깜짝 매물`과 수천억 원대 중견기업 딜까지 출현할 것으로 보여 시장 매물이 총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IB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는 매일경제 레이더M이 집계한 지난해 M&A 거래(기업 경영권 인수) 규모인 42조9670억원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애초 IB 업계에서는 올해 문재인정부 집권 2년 차를 맞아 M&A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투자 주체들이 활발히 움직일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레이더M이 집계한 M&A 거래 규모는 13조5943억원으로 전년 동기 12조2814억원 대비 10.69% 늘어났다.

 

올 하반기 M&A시장 키워드로는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 금융지주사 영토 확대, 유료 방송 업계 재편, PEF 투자 자금 회수 등이 꼽힌다.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은 하반기 M&A시장에서 `폭풍의 눈`이다. 정부는 대기업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순환출자 등 해소를 압박하는 한편 금산분리 원칙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특히 보험사의 계열사 지분 평가 기준을 기존 원가 기준에서 시가 기준으로 바꾸는 보험업법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보유 삼성전자 지분 중 약 20조원어치를 매각해야 한다. 국내 M&A 역사상 가장 큰 딜이었던 SK하이닉스·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의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와 맞먹는 규모다.

 

이 밖에 지주사 전환으로 인해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지분 등을 매각해야 한다. 지배구조 개편안을 새로 준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어떤 M&A 행보를 보일지도 시장 관심사다.

 

금융지주사발 M&A는 우리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으로 인해 한층 뜨거워졌다. 우리은행은 내년 우리금융지주로 새 출발하면서 증권·운용사 등에 대한 M&A를 천명한 상태다. 여기에 금융지주 수위 자리를 두고 박빙의 접전을 펼치고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 역시 비금융 부문 강화를 위해 M&A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수요에 발맞춰 생명보험사, 증권사 등이 시장에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ING생명, 교보생명, 동양생명, ABL생명 등은 가격과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 M&A 성사가 가능한 보험사 매물로 꼽힌다. 증권사 역시 교보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매물로 나와 있으며 금산분리 강화 추세에 따라 대기업 계열 증권사 역시 언제든 매물로 등장할 수 있다는 게 시장 평가다.

 

유료 방송 업계는 시장 독과점을 막기 위한 합산 규제가 폐지되면서 M&A를 통한 재편 가능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딜라이브는 공개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며 CJ헬로 역시 경영진 판단에 따라 매각 성사 가능성이 열려 있다. 기업 재매각이 숙명인 PEF발 매물은 M&A시장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 국내 최대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ING생명을 비롯해 코웨이도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이 밖에 홈플러스와 두산공작기계에 대한 투자금 중 일부를 회수하기 위해 홈플러스는 리츠 형태로, 두산공작기계는 IPO를 통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하반기 M&A시장이 풍성한 매물로 가득 차 있지만 전망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한우람 기자 /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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