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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미래에셋대우, 자베즈 ‘백기사’로 MG손보 무리한 매각방지 유상증자에 900억~1200억 대주단 인수금융 보유분에 900억원 투자 검토

Bonjour Kwon 2018. 5. 24. 08:48

 

2018.05.23

 

JKL파트너스도 참여 저울질

 

오릭스-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MG손해보험 유상증자 및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에 참여한다. 자베즈파트너스의 백기사로 나선 셈이다. 지급여력(RBC) 비율 하락 등으로 MG손보의 기업가치가 떨어진 상황에서 무리한 매각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릭스-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최근 MG손보 매각 측에 유상증자 참여 및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블라인드펀드와 프로젝트 펀드가 공동으로 투자하는 구조다. MG손보 유상증자에 900억~1200억원 규모로 참여하고, 대주단 인수금융 보유분 900억원 투자를 검토키로 했다. 인수대상은 보통주 93.93%다.

 

미래에셋대우는 선순위대출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관계자는 "초기 검토 단계의 딜"이라며 "세부사항을 확인한 후 진행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오릭스PE의 국내 금융사 투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릭스PE는 지난 2015년 현대증권 매각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인수에 실패한 바 있다. 최근에는 오릭스코퍼레이션이 무궁화신탁, 키스톤PE와 함께 현대자산운용을 인수했다.

 

인수전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진 JKL파트너스는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홍콩계 투자자도 인수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앞서 MG손보 대주단(농협은행 400억원, 증권금융 200억원, 새마을금고중앙회 300억원)은 '지급여력(RBC)비율이 150% 밑으로 떨어지면 안 된다'는 약정 조항을 내세워 지난해 말 자베즈파트너스에 '기한이익 상실'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대주단은 보통주 및 후순위채권에 대한 담보권을 행사하게 됐다. MG손보의 RBC비율은 2017년 9월 말 기준 115.6%다. 올해 1월 말에는 90.3%로 떨어져 금융위원회가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한 상태다.

 

보험업계에서는 MG손보의 RBC비율 1%를 올리는데 2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옛 적정 RBC비율(150%)까지는 1200억원의 유상증자가 필요하다. 대주단 인수금융 대금과 유상증자를 합하면 적어도 2100억원, 후순위채권을 포함하면 2780억원이 최저 매각가격이 된다.

 

다만, MG손보가 지난해 5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만큼 손해보험업 진출을 염두에 둔 경우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시장의 평가다.

 

한편 MG손보는 국내 첫 재보험사 국제손해재보험의 후신이다. 1965년 국제화재해상보험으로 이름을 바꾼 뒤 손해보험업에 뛰어들었다. 2012년 부실금융회사로 지정된 뒤 2013년 2월 자베즈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펀드의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사실상 인수를 주도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015년 10월 2000억원을 증자키로 했고, 지금까지 약 1500억원을 분할 증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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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일반노조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대주주 MBK파트너스가 리츠펀드 방식으로 40개의 점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매장 매각 방침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리츠’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에 투자·운영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주식회사다.

 

부동산 가격이 낮을 때는 임대료로 수입을 얻는다. 부동산의 가격이 오르면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 특히 고가의 빌딩이나 토지의 경우 통째로 구입하는 투자자를 찾기는 어렵다. 때문에 이런 자산을 증권으로 만든 후 쪼개어 다수에게 팔면 자산을 처분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최근 투자자들에게 리츠가 각광받고 있는 이유다.

 

홈플러스는 현재 40개 홈플러스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와 노조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 측은 “리츠 상장으로 홈플러스는 영업권과 브랜드만 남은 껍데기 회사로 전락해 영업리스크가 커진다”고 밝혔다. 홈플러스가 ‘사업회사’와 부동산을 보유할 ‘홈플 상장리츠’로 분할돼 사업회사의 자산이 줄어들어 매각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주장이다.

 

또 최대주주인 MBK가 홈플러스의 수익을 뽑아갈 수 있는 최선의 구조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리츠가 설립되면 이를 관리하는 회사는 결국 MBK가 될 것이라며 법인만 다를 뿐 자신의 자산을 이리저리 재배치하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사측은 정반대의 입장이다.

 

노조가 주장하는 매각 위험성에 대해선 전혀 무관한 개념이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리츠가 상장이 되면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이 아닌 임대료 수입을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것”이라며 “오로지 임대료에 비례하게 배당금이 정해지기 때문에 영업이익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최대주주도 홈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리츠 상장시 MBK의 지분은 모두 없어지고 홈플러스가 20%이상의 지분을 차지해 최대주주가 된다”며 “때문에 이번 리츠 설립을 매장 매각이 아닌 부동산 자산의 ‘유동화’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답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승인이 떨어지면 빠르면 연말 리츠가 상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