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처 못 찾은 부동자금 1117조...역대 최대
미 금리인상·무역분쟁, 투자심리 위축...부동산 시장 자금 지속 유입
2018.09.02
[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2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시중 부동자금은 1117조356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금 99조원, 요구불예금 231조원,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532조원, 머니마켓펀드(MMF) 66조원, 양도성예금증서(CD) 26조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44조원, 환매조건부채권(RP) 9조원 등을 더한 금액이다. 또 6개월 미만 정기예금 83조원,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27조원을 추가 집계했다.
시중 부동자금은 지난 2016년 12월 말 1010ㅡ조원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 말에는 1072조원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1월말 1075조원, 2월말 1087조원, 3월말 1091조원으로 확대되다 4월말에는 1084조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5월말 1096조원으로 재차 확대된 이후 사상 최대치를 갱신한 것이다.
부동자금 증가는 저금리 기조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진 영향이 크다. 지난 2016년 6월 한은은 기준금리를 1.25%로 낮췄다. 지난해 11월 1.50%로 올렸지만 금리상승 폭과 속도는 더딘 편이다. 저금리 여파로 가계신용은 크게 늘었다. 지난 6월말 기준 가계신용은 1493조2000억원이며 이중 가계대출은 1409조9000억원, 판매신용은 83조2000억원이다.
유동성은 풍부한 반면 투자처는 마땅치 않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미국의 금리인상,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에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면서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도 먹히지 않는 상황이다.
한편, 한은은 지난달 31일 고용쇼크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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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시중 유동성, 부동산에 죄다 몰렸다
2018.09.02
부동자금 1117조 사상최대
`신용불량` 내몰리는 저소득층
돈 빌릴 곳없는 저소득층의 사정과 달리 시중에 자금은 넘쳐 흐른다.
올 상반기 투자처를 못찾는 단기 부동자금이 1117조를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소득층은 꿈에도 못꾸는 연 1%대의 저금리 기조도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2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시중 부동자금은 1117조3565억원으로 ㅡ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현금 99조원, 요구불예금 231조원,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532조원, 머니마켓펀드(MMF) 66조원, 양도성예금증서(CD) 26조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44조원, 환매조건부채권(RP) 9조원 등을 더한 것이다.
여기에 6개월 미만 정기예금 83조원과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27조원을 추가해 집계했다. MMF 등의 잔액은 금융사 간 거래인 예금취급기관 보유분과 중앙정부, 비거주자의 보유분을 뺀 금액이다.
시중 부동자금은 2016년 12월 말(1010억원) 사상 처음 1000억원 선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12월 말에는 1072조원까지 불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1월 말 1075조원, 2월 말 1087조원, 3월 말 1091조원 등으로 늘었다. 지난 4월 말 잠시 1084조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5월 말 1096조원으로 늘면서 다시 사상 최대 경신 행진을 하고 있다.
이 처럼 시중 유동성이 넘치지만, 우리 경제 안팎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금은 부동산 등 '안전 자산'으로 쏠리고 있다. 작은 부동산 호재라도 나오면 돈이 몰려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투자자들이 은행 대출까지 받아 재투자에 나서고, 당국이 뒤늦게 은행 대출을 옥죄는 악순환이 꼬리를 잇고 있다.이 같은 현상의 근본 원인 가운데 하나가 현재의 저금리 기조다. 한국은행은 경기 부진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2016년 6월에 사상 최저인 연 1.25%까지 낮췄다. 그 뒤 지난해 11월 연 1.50%로 한차례 올렸지만 저금리 기조는 수년간 계속되고 있다.
저금리 영향으로 가계대출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6월 말 현재 가계신용은 1493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중 가계대출은 1409조9000억원이고 판매신용은 83조2000억원이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자금이 넘치면서 '부동산 투자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당국은 다시 부동산 투자 방지를 위해 가계대출을 옥죄는 상황"이라며 "이러는 사이 저소득층은 은행에서 쫓겨나고, 2제금융권에서도 쫓겨나 신용불량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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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자금 255조...'생산적 투자' 물꼬 터줘야
2018.09.02
■[집중진단-넘치는 돈 어떻게]-돈 어디로 흘러가고 있나<상>
상반기에만 8% 넘게 급증
부동산 버블 등 부작용 양산
금리동결로 부동화 심해져
자금 선순환 대책 서둘러야
[서울경제] 올해 초 서울 강북의 아파트를 판 A씨(30대)는 최근 강남에 10억원대의 새 아파트를 마련했다. 아파트 매각대금에 은행 대출금을 더해 매입자금을 마련했다. A씨에게 강남 집을 판 B씨는 이보다 더 비싼 아파트를 구입했다.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주인을 바꿔가며 부동산시장 등에 유입되는 시중 투자자금이 급증하고 있다. 2일 서울경제신문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8월 아파트와 토지 거래 총액은 141조원에 달했다.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은 97조2,000억원, 토지는 44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뿐이 아니다. 머니마켓펀드(MMF)·양도성예금증서(CD)·종합자산관리계좌(CMA)·환매조건부채권(RP) 등 예비적·투자적 목적의 자금 규모도 255조원을 넘어섰다. 이들은 언제든 더 높은 수익을 내는 투자처로 옮겨가기 위해 떠도는 게릴라성 자금이다. 이 자금이 255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익을 줄 수 있는 곳으로 이들 자금이 이동하면서 버블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 부동자금 규모는 지난 6월 기준 1,117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중 부동자금은 통상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저축성 예금, MMF, CD, CMA, RP, 6개월 미만 정기예금, 투자자예탁금 등을 가리킨다. 이 가운데 일상적 거래를 위한 지급결제성 자금인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저축성 예금을 제외한 예비적·투자적 목적의 자금 규모는 255조4,000억원이다. 특히 예비적·투자적 목적의 자금은 올 상반기에만도 8.81% 증가했다. 반기 증가율 기준으로 2008년 6월(10.36%) 이후 최고치다. 금융시장의 한 관계자는 “이들 자금 가운데 투자성 자금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내는 것은 어렵지만 최근 투자목적의 대기자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며 “이들 단기자금이 저금리의 은행 주택담보 및 신용대출과 결합해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자금을 포함한 전체 통화량(M2)은 2배 이상 증가한 반면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은 크게 낮아지면서 시중에 돈이 쌓였고 이 돈이 부동산으로 상당 부분 풀려갔다”며 “시중자금이 생산적 분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실물·금융 분야의 과감한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능현·이혜진·빈난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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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유동자금 사상 최고…똘똘한 한채로 몰려
기사입력2018.09.03
갈 곳이 마땅치 않아 금융권 등에 머물고 있는 시중 부동자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몇년째 이어져 온 저금리 기조의 영향이 큰데요. 결국 이러한 돈은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 집값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6월 말 현재 시중 부동자금은 약 1,117조3,500억원.
2016년 12월 말 사상 처음 1,000조원 선을 넘은 이후 작년 같은 기간 1,072조원까지 불어나더니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항목별로 보면 현금 99조원을 포함해 보통 예금과 같은 요구불예금이 231조원, 수시 입출식저축성예금 532조원 등입니다.
또, 단기금융상품에 집중투자해 수익을 얻는 머니마켓펀드와 이자가 예금보다 높은 종합자산관리계좌에 들어있는 돈도 큰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부동자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저금리 상황에서도 마땅히 투자할 곳은 없어 유동성이 풍부해졌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은 2016년 6월 기준금리를 연 1.25%까지 낮춘 뒤 지난해 11월 1.5%까지 올렸지만 이후 계속 동결돼 저금리 기조는 여전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갈 곳을 잃은 시중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겁니다.
<김은진 /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 "서울 아파트는 안전자산이란 인식이 강해 돈이 몰라는 상황입니다. 각종 규제 속에 똘똘한 한채에 대한 매수심리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결국, 저금리 속 부동산 대체 투자처 부재로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값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