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해외)

글로벌 IB 보폭 넓히는 하나금투…`중동·부동산` 집중. 세계할랄연맹과 업무협약…"이슬람권 진출 교두보 마련"

Bonjour Kwon 2018. 9. 5. 16:50

2018.09.05

 

해외서 잇단 부동산 투자…상반기 실적 대폭 성장

"올해 IB부문 두배 이상 성장…목표치 2000억원 달성 충분"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중동`과 `부동산` 키워드에 맞춰 글로벌 투자은행(IB)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UAE) 등 개별 국가를 넘어 세계할랄연맹과 손잡고 이슬람권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또 유럽과 미국 등에서 잇단 부동산 투자로 성과를 올리면서 올해 목표치였던 순영업이익 2000억원 달성은 충분할 전망이다.

 

◇이슬람권 진출 박차…“세계할랄연맹과 교두보 마련”

 

5일 하나금투는 세계할랄연맹(UNWHD)과 아디포랩스가 맺은 의료기기 수출 계약의 금융업무를 지원하고, 인도에 신설되는 합작법인에 금융자문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디포랩스는 암 치료목적의 의료용 고주파 온열기 `리미션1℃(REMISSION 1℃)`를 인도에 250대, 총 6000만달러치(약 660억원)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아디포랩스는 인도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이슬람권 국가로 제품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며, 하나금투도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이슬람권 금융 진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하나금투는 지난해부터 이슬람권 진출을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방한중인 밤방 브로조누고로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장관과 만나 양국간 사업 현안 및 인도네시아 인프라스트럭쳐 프로젝트 문제를 논의했으며, 12월에는 이진국 사장이 비날리 을드름 터키 총리와 만나 개별 면담을 갖기도 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인 무바달라가 현지 대학에 투자하는 인프라 펀드에도 참여했다. 하나금투가 총액 인수한 뒤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재판매하는 방식이다. 이진국 사장은 바쁜 일정을 쪼개서라도 이슬람권 진출 관련 행사에는 반드시 참여할만큼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하나금투 IB 관계자는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할랄 인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이번 금융자문을 통해 하나금융그룹이 이슬람권 금융 관련 업무를 주관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아디포랩스가 설립하는 인도 합작법인이나 공장 건립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진행하면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서 잇단 부동산 투자…“올해 목표치 2000억원 달성 충분”

 

하나금투는 해외 부동산 투자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올 들어 프랑스·일본·미국 등 해외에서 잇따라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 하나금투는 지난 5월 프랑스 파리 교외 생드니 지역에 있는 현지 이동통신업계 1위 업체의 오피스 빌딩에 1400억원 규모로 성사된 투자 건에 600억원을 투자했다. 1200억원 규모의 일본 도쿄 시나가와지역 히타치솔루션 타워에 투자했으며 650억원 규모의 미국 뉴욕 맨해튼 대형 오피스 건물 투자도 주선했다.

 

지난달에는 이지스자산운용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랜드마크인 `트리아논` 빌딩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오는 10월께 일반 공모펀드 상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금투가 단독 대표 주관사로,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분투자로 참여해 3년전 국내 기관이 인수 실패했던 빌딩을 재차 투자하게 됐다.

 

글로벌 IB 성과에 힘입어 하나금투 실적도 대폭 성장했다. 하나금투의 상반기 순이익은 1064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반기 기준 1000억원을 넘겼다. 특히 IB 부문의 상반기 순이익은 7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4% 급증했다.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4개 본부 체제를 갖춘 IB 부문은 올해 각 본부별 칸막이를 두지 않는 경쟁 체제를 통해 성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올해에도 두 배 이상의 성장을 이어가며 당초 목표로 세웠던 순영업이익(영업수익에서 판매관리비를 제외한 영업비용을 뺀 금액) 2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 순영업이익은 976억원을 기록해 이미 2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육박한다.

 

더불어 회사는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 `A-`를 획득하면서 글로벌 IB 영업에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P는 하나금투가 하나금융그룹의 핵심 자회사로서 비은행 사업부문 강화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금투 IB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관련 진행중인 프로젝트들이 여럿 대기하고 있다”며 “IB 전체 수익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는 부동산금융본부에서만 올해 700억~1000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후섭 (dlgntjq@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