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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2조2989억에 인수… 신한금융, ‘리딩뱅크’ 탈환 발판.MBK 투자 6년만에 2.2조 벌었다. 동양ABL생명등 매물 이을듯.교보증권도

Bonjour Kwon 2018. 9. 6. 10:54

2018-09-06 03:00:00

이사회, 지분 59.15% 인수 결의

 

신한금융그룹이 국내 6위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품에 안으며 ‘리딩 금융그룹’ 탈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금융 역사상 11년 만에 대규모 ‘빅딜’에 성공하며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신한금융은 5일 이사회를 열고 오렌지라이프를 2조2989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보통주 4850만 주(지분 59.15%)를 주당 4만7400원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이번 인수합병(M&A)은 신한금융 역사에서 2007년 LG카드(현 신한카드·6조6800억 원), 2003년 조흥은행(현 신한은행·3조3800억 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빅딜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부터 비(非)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검토해왔다.

 

이번 인수로 신한금융은 KB금융그룹에 빼앗긴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신한금융은 9년 동안 유지했던 금융그룹 1위 자리를 지난해 KB금융에 내준 바 있다. 올 상반기(1∼6월)에도 신한금융 순이익은 1조7956억 원으로 KB금융(1조9150억 원)에 뒤처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오렌지라이프 순이익이 3402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추월의 발판을 마련했다.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 KB금융을 충분히 따돌린다”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두 회사의 자산 규모가 총 62조1000억 원이 되면서 생명보험업계 5위로 올라선다. 4위 NH농협생명(64조4400억 원)과도 큰 차이가 없다. 또 외국계였던 오렌지라이프는 글로벌 기준에 맞춰 자산부채 관리를 해온 덕분에 2021년 시행될 새 회계기준(IFRS17)에 맞춰 자본을 늘리지 않아도 된다.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6월 말 현재 437.9%로 업계 선두권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인수합병 후 통합 과정을 잘 거치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신한을 상징하는 파란색 넥타이 대신 오렌지라이프를 떠올리게 하는 주황색 넥타이를 매고 인수 계약식에 참석한 조용병 회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 건전성과 경영관리 체계를 구축한 오렌지라이프의 성공적 인수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내실 있는 ‘오가닉 성장’을 추진해 그룹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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