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0
아모레퍼시픽, 온라인몰 AP에 타사 브랜드 '클레어스' 입점
아리따움에도 여러 브랜드 입점 '뷰티 편집숍' 목표 리뉴얼
두산 두타몰에 신세계이마트 '삐에로 쑈핑 2호점' 오픈
LS네트웍스 LSN몰, 경쟁브랜드 나이키·휠라 등 대거 입점
자사 브랜드만 유통시켜 왔던 자사몰이나 브랜드숍을 다른 브랜드에 개방하는 '적과의 동침'이 늘고 있다. 1등 업체라도 자존심을 접고 경쟁 브랜드를 매장이나 쇼핑몰에 입점 시켜 협업을 모색중이다. 내수침체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소비트렌드가 급변하면서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자사 브랜드 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1위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의 공식 온라인쇼핑몰인 AP몰은 최근 처음으로 타사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타사 브랜드인 '클레어스'가 처음으로 AP몰에 입점한 것.
뿐만 아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브랜드숍인 아리따움에도 다른 뷰티 브랜드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한국의 세포라와 같은 뷰티 편집숍을 만든다는 방침 하에 아리따움 리뉴얼을 준비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AP몰에 클레어스가 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아리따움에도 다른 브랜드를 입점시킬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이 1위 업체이긴 하지만 모든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긴 힘든 만큼 우리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콘셉트의 뷰티 브랜드를 입점시켜 시너지가 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두산과 신세계이마트의 만남도 성사됐다. 이마트의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 쑈핑'은 지난 6일 동대문 두타몰에 2호점을 열었다. 강남 코엑스 1호점에서 대성공을 거둔 삐에로 쑈핑은 20~30대 고객을 주 타깃층으로 잡고 있다. 두타몰 방문 고객도 20~30대 고객이 전체 고객 중 70% 정도로 대다수를 차지해 시너지가 기대된다.
LS네트웍스가 운영하는 LSN몰 역시 자사브랜드인 프로스펙스, 몽벨만 판매해 왔으나 최근에는 경쟁브랜드인 나이키, 아디다스, 휠라 등의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스포츠전문 쇼핑몰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자사몰을 개방해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대표적인 사례는 LF가 운영하는 LF몰이다. LF는 2000년 '패션엘지닷컴'으로 처음 온라인몰을 개설한 뒤 2010년 LG패션샵이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온라인몰 육성을 시작했으며, 2014년 LF몰로 리뉴얼하며 경쟁 업체인 다른 패션브랜드에도 문호를 개방했다.
LF는 30~40대 고소득 여성고객이 주류를 이루는 LF몰의 특성을 감안해 2016년부터는 불리 1803, 그린랜드, 그라네파스텔 등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직접 확보해 LF몰을 통해 유통시켰다. 또 에스티로더, SK2, 조말론 등 200여개의 외부 뷰티 브랜드를 입점시켜 판매하는 등 종합 패션뷰티 쇼핑몰로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최근에는 가구, 리빙 브랜드까지 입점시키며 라이프 스타일 쇼핑몰로 거듭나고 있다. 이로 인해 2010년만 해도 온라인 부문이 LF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0%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22%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3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