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여의도 옛MBC에 랜드마크 도서관 추진"
최초입력 2018.09.30
문화인프라 확충 나선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구민 원하는 문화시설 늘려
2023년까지 430평 규모 조성
신문고 만들어 구민과 소통
초중고 통학로 금연거리로
2023년 문화방송(MBC) 옛 여의도 용지에 신축 건물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당 건물 지하 1층에 서울시 영등포구 구민을 위한 문화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로선 약 1446㎡(437평) 규모의 대형 도서관이 가장 유력한 상태다. 아울러 영등포구는 경인로와 문래동 일대를 일명 'Y(영등포)밸리'로 조성해 핀테크, 사물인터넷(IoT) 등 신산업 업체를 유치·육성할 계획이다.
지난 28일 영등포구청장 집무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채현일 영등포구청장(48)은 "많은 구민분이 옛 MBC 용지에 들어설 신축 건물에 공공도서관을 지어 달라고 의견을 주셨다"며 "이에 맞춰 해당 용지에 들어설 신축 건물 지하 1층 중 일부 면적에 도서관을 조성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가 상암동으로 이주하면서 옛 MBC 건물 터는 신영그룹 컨소시엄이 소유하고 있다.
2023년 초에 새 건물이 들어설 예정인데 해당 건물 지하 1층은 영등포구청에 향후 무상 귀속되는 만큼 구민들을 위한 문화 편의시설을 짓겠다는 얘기다.
현재 구청 측은 신논현역 바로 앞 교보문고를 벤치마킹해 '탁 트인' 1446㎡ 규모의 공공도서관을 짓는 안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영등포구엔 작은 공립도서관이 주를 이루고 있어 대형 도서관을 지어 달라는 영등포 구민들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이 같은 '소통' 행보는 도서관에 그치지 않는다. 채 구청장은 지난 7월 취임 이후 '영등포 1번가' 홈페이지를 만들고, 이를 통해 구민 의견 3900여 건을 접수했다. '소방차 진입로 확보' '쓰레기 처리' 등 생활밀착형 이슈가 절반을 차지했는데, 영등포구청은 1400여 건을 즉시 처리했고, 나머지도 언제까지 어떻게 할 것인지를 각 구민 제안자들에게 알렸다.
채 구청장은 "구청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결정하기보다는 구민 의견을 듣고 같이 만들어 나가는 게 21세기형 행정"이라며 "10월부터 구민 1000명 이상이 공감하면 구청장이 직접 답변하는 '영등포신문고' 홈페이지도 개설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보좌관 출신인 채 구청장은 초선의 신선함과 특유의 소통 리더십을 통해 영등포구에 진정한 주민자치를 뿌리내리겠다는 각오다.
이는 영등포구의 아킬레스건 중 하나인 교육 문제에도 적용된다. 좋은 학군이 없다 보니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취학 자녀를 둔 부모들이 영등포구를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게 구청 설명이다. 이에 채 구청장은 매주 화요일마다 지역 내 학부모 의견을 정기적으로 접하면서 차근차근 교육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가령 초·중·고교 통학로를 금연거리로 만드는 '인프라스트럭처 개선' 사업과 방과 후 아이들과 함께하는 멘토링 프로그램 신설 등이 모두 이 같은 소통에서 비롯됐다.
아울러 영등포구 문래동, 경인로 일대에 신산업 생태계도 조성할 방침이다. 채 구청장은 "현재 한양대 링크플러스 사업단과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해 문래동, 경인로 일대를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로 탈바꿈하는 안을 기획하고 있다"며 "인근에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가 있는 만큼 핀테크업체를 키울 수도 있고 또한 문래동 일대 기계금속 제조업과 연관시켜 IoT업체도 육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등포역 인근 GS 주차장 용지에 소호형 주거 클러스터를 구축해 청년 창업가, 신산업 종사자를 지원할 것"이라며 "기업이나 연구소, 대학 내 연구기관 등이 Y밸리로 입주하면 세제 등 인센티브를 주는 안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 He Is…
△1970년 광주광역시 출생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이종걸 국회의원 등 국회 보좌관 △박원순 서울시장 정무보좌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민선 7기 영등포구청장
[나현준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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