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서 정보 얻어 터치 한번으로 주식매수 `끝
카카오페이, 바로투자證 인수…카톡서 펀드·주식 사고판다
카카오페이 회원수 2800만명
직장인·대학생 젊은층 많아
카카오뱅크와 시너지효과땐
AI로 맞춤형 자산관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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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는 추석 연휴 전 바로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신안캐피탈(보유지분전부)과 바로투자증권의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지분은 55% 이상이며, 인수 대금은 4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가 1일 자회사인 카카오페이를 통해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일반 소비자는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해 간편하게 주식과 펀드, 부동산 등에 투자할 기회가 생긴다. 기존 카카오스탁에서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연동해 거래가 이뤄져 온 만큼 당국의 별도 인가는 필요하지 않다.
가장 큰 변화는 편하게 주식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해 접근성이 크게 늘어난다. 대화방에서 링크를 통해 곧바로 주식을 주문하거나 실시간 정보 공유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기존 투자는 일반적으로 증권사 지점을 방문하거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바로투자증권 관계자는 "단톡방 등에서 거래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사항"이라며 "궁극적으로 카카오톡 내에서 간단하게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게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에서 초기 판매되는 금융상품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될 전망이다. 소비자는 CMA를 통해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투자할 수 있다. 바로투자증권 측은 카카오페이의 주 이용층에 알맞은 형태의 상품을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등 젊은 층에서 많이 활용하는 서비스다. 바로투자증권은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주로 영업해온 만큼 새로운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기간은 약 5~6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바로투자증권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를 이용하는 연령대에 알맞은 상품과 포트폴리오를 개발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인력 구성이 법인 영업 위주로 돼 있다. 향후 필요한 인력을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갖고 있는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과 바로투자증권의 리서치 능력 결합을 기대해 볼 만하다. 카카오는 장기적으로 카카오의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자산관리(WM)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증권사에서도 AI를 활용한 맞춤형 자산관리를 제공해왔다. 본인의 투자 스타일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형태다.
그러나 IT 기업인 카카오의 기술이 더해지면 기존 서비스에 비해 보다 정밀하게 WM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풍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카카오의 강점이다. 바로투자증권 관계자는 "카카오는 증권사에 비해 빅데이터와 AI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증권사가 갖고 있는 리서치 능력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영역"이라며 "1~2년 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과 관련된 상품도 제공될 전망이다. 바로투자증권은 부동산 자금중개 등에 강점을 보여 왔다. 바로투자증권이 부동산 대출을 유동화해 증권을 만들고, 일반 소비자가 여기에 투자하는 형태다.
바로투자증권은 카카오의 플랫폼을 활용해 영업 대상을 일반 소비자로 넓히는 효과를 얻게 될 전망이다. 바로투자증권은 지난해 매출 573억원과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한 중소형 증권사로 기관과 기업 대상 도매금융 위주로 영업을 해왔다. 개인을 상대로 하는 소매금융은 취급하지 않았다.
카카오페이는 이른 시일 내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할 전망이다. 당국의 심사를 통과하면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가 확정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진출로 인터넷 전문 은행부터 가상화폐거래소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금융 사업을 확보하게 됐다. 타 분야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카카오가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뱅크는 국내에서 가장 이용자가 많은 인터넷 전문 은행이다. 역시 카카오가 지분을 보유한 두나무는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주식 정보를 제공하는 카카오스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희영 기자]
[ⓒ 매일경제 &
2018-10-01
“사회초년생·대학생 등 소액투자 주목”
간편결제업체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다고 1일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의 자회사로, 정보통신(IT)기업 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 이어 적극적으로 금융업으로 나서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의 지분 60%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인수완료를 위한 후속 절차가 마무리되면 바로투자증권의 투자·금융 포트폴리오가 가진 강점을 살려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이 카카오톡 플랫폼 안에서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바로투자증권은 2008년 설립돼 지난해 매출 573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한 기업금융 특화 중소형 증권사다.
카카오페이는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 등 자산규모가 크지 않은 서민들을 서비스 대상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소액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카카오페이는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처럼 핀테크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바바는 2000년대초에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0년 이후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추가하면서 핀테크 생태계를 구축했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를 서비스하는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파이낸셜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자회사 플랫폼들의 네트워크 효과 극대화(카카오페이 거래대금·이용자 증가)로 카카오 전체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이번 인수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생활 금융 플랫폼을 확산하기 위해 노력해온 카카오페이가 본격적인 금융 비즈니스로 나아가는 첫 행보”라며 “앞으로도 여러 제휴사들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여 사용자들이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차별화된 금융 라이프를 누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증권사 뿐만 아니라 은행, 카드사 등 다른 금융권과의 파트너십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카카오페이 플랫폼만의 차별화된 장점을 살린 다양한 분야의 금융 서비스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카카오의 인공지능(AI)기술력을 활용한 비대면 기반의 혁신적 자산관리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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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통한 증권업 진출을 선언했다. 카카오톡 플랫폼 안에서 주식 투자 중개와 금융상품 판매, 자산 관리까지 가능해지는 셈이다.
국내 최대 SNS 플랫폼(카카오톡)을 보유한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페이가 증권업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향후 태풍의 눈이 될지 아니면 미풍에 그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증권가에서는 바로투자증권의 자기자본규모가 500억원에 불과해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을 발판으로 고객수를 늘려가는 '알리페이'의 모델을 따른다 하더라도 사실상 증자 없이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걸림돌로 지적했다.
카카오페이는 앞서 1일 바로투자증권 최대주주에 올라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설립된 바로투자증권은 지난해 매출 573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종합부동산개발 기업 신안그룹에 편입됐다. 신안그룹은 신안캐피탈을 통해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4월 카카오 자회사로 독립한 모바일 간편결제 전문회사다. 인수지분은 55% 이상이며 인수대금은 400억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올해 초 중소형 증권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온라인 펀드판매 증권사 펀드온라인코리아 매각에 참여한 것은 물론 골든브릿지증권 인수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페이가 증권사 인수에 나선 것은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다. 카카오를 토대로 2300만명의 가입자를 모았지만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며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을 팔고 자산관리에 나설 경우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선 고객이 결제를 위해 예치한 자금을 단기금융상품인 MMF, CMA 등의 형태로 굴려 주는 알리페이 모델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알리페이는 '위어바오'를 선보였다. 위어바오는 결제를 위해 알리페이 계좌로 옮겨 놓은 돈을 MMF에 투자해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방식의 자산 관리 상품이다. 위어바오는 지난해 JP모건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 MMF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3월 말을 기준으로 위어바오의 운용자산은 1조689억 위안(228조원)에 달한다.
알리페이의 모델을 따르면 간편 결제를 위해 카카오페이에 이체한 돈을 운용하는 방식으로 자산 관리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문제는 자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바로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올해 6월 말 기준 492억원, 증권업계 50위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MMF나 CMA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는 역부족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한 중형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금융은 규제산업이므로 자본이 있어야 하는데 바로투자증권의 자본금이 500억원에 불과해 사실상 할 수 있는게 없다. 단기적인 영향력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카카오가 얼마 만큼의 증자 여력이 있는지, 얼마만큼의 사이즈로 증권업을 키울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온라인과 모바일 거래 등 비대면 시장에서 무료 수수료 경쟁이 포화 상태에 달한 데다 소액 투자자 타깃의 자산관리 시장 상황도 녹록치 않다. 전날 카카오페이는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 등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서민들도 소액으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대형사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브로커리지 수수료 비중은 점차 줄고 대부분 투자은행(IB) 쪽에서 돈을 많이 벌고 있다. 무료 수수료 경쟁을 하더라도 위협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역시 "카카오톡 고객수가 많기 때문에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면 시너지가 생각보다 커질 수 있다"며 "다만 금융은 규모의 경제 효과가 있고 규모에 따라 영업력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 비대면, 온라인을 주로 하는 키움증권의 경우 위탁매매 1등사로 콜센터 직원수가 가장 많다. 프라이빗뱅커(PB)가 적을 뿐이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직원은 어떤 형태로든 있어야 한다"며 "바로투자증권의 규모가 크지 않으므로 인수하더라도 위탁매매 점유율이 급증하기는 쉽지 않다"고 일축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전문 증권사가 자산 관리를 하겠다는 것은 수수료 낮은 인덱스 펀드나 단순한 상품을 하겠다는 것인데 현재 시장이 별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2007년처럼 펀드가 몰리는 시장은 아니다. 준비 과정에서 자산관리를 하겠다고 하지만 당장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준비작업을 거쳐 조만간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통상 2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 작업은 내년 초에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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