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0
코엑스·동대문점 안착에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삐에로쑈핑 1호점 코엑스점 입구. [사진 제공 = 이마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심 차게 내놓은 만물잡화상 '삐에로쑈핑'이 순항하면서 곳곳에 추가 매장을 추진하는 등 확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폐점한 신촌 그랜드마트 자리에 들어가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10일 이마트에 따르면 서울을 벗어난 첫 번째 삐에로쑈핑 매장이 경기도 의왕시 이마트 안에 숍인숍 형식으로 연내 개장을 앞두고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도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매장 확장세에 맞춰 최근 이마트 바이어(MD)들도 삐에로쑈핑으로 발령을 내 확장세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이마트에 따르면 9월 일평균 방문객 수가 삼성동 코엑스점은 8000명, 동대문 두타는 600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1호점 코엑스점은 오픈한 지 3개월이 지나 개장 초기(1만명)보다는 방문객 수가 줄어들었으나 신규 방문객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입지 특성 때문에 여전히 방문객이 많은 편이다. 매출 달성률도 계획의 100%에 달한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외국인 방문객이 코엑스는 오픈 초기 10%에서 20%로, 동대문은 15%에서 30%로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품 폭이 넓고 색다른 재미와 체험이 더해진 덕분에 참신한 쇼핑 관광명소로서 역할도 겸하는 셈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주목도가 높은 입지인 신촌 그랜드마트 자리에 새로 문을 여는 방안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랜드마트가 영업을 종료한 후 공실이 생기면서 삐에로쑈핑 입점을 이마트 측에 요청해 협의하고 있다. 다만 그랜드마트 종업원 고용 등 내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연내 개점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삐에로쑈핑 개점 준비에 필요한 인력이 있기 때문에 추가 매장을 내더라도 동시다발적으로 낼 수는 없다"며 "신촌점은 내부 문제가 해결돼야 임차 계약도 성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폐점한 신촌 그랜드마트는 4100㎡ 규모로 1995년 지어진 이후 20년 넘게 자리를 지키며 신촌 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했다. 신촌 로터리에 위치한 데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과도 연결돼 접근성이 뛰어나다. 신촌 상권이 과거 전성기 때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연세대와 서강대, 이화여대, 홍대가 가까워 젊은 인구와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어서 앞서 개점한 삐에로쑈핑 매장과 공통분모가 가장 많다.
정 부회장의 야심작인 삐에로쑈핑은 '펀&크레이지'를 기본 콘셉트로, '재미있는 상품'과 '미친 가격'을 표방하는 만물상 개념의 할인숍이다. 지난 6월 27일 서울 코엑스에 1호점을 열었고, 9월 6일 동대문 두산타워 지하에 2호점을 열었다.
이마트 측은 삐에로쑈핑을 한국 방문 시 꼭 가봐야 할 명소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하철 내부 세트 흡연장과 성인용품 숍을 집어넣는 등 색다른 재미 요소를 더하기 위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차별화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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