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양판점,대형슈퍼/신세계 -스타필드.노브랜드

신세계百, 도심 한복판에 70% 할인 매장.강남점에 500평 대형 매장 연내 센텀시티몰에도 오픈 롯데·현대百 등 잇따라 진출

Bonjour Kwon 2018. 9. 28. 07:12

2018.09.27

패션 등 이월상품 연중 세일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점에 오픈한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 매장 모습.

 

신세계백화점이 연말 부산 센텀시티몰에 의류 이월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대형 매장을 낸다. 연매출 1조원을 넘겨 지방 최대 규모 백화점 반열에 올라선 부산 센텀시티에 재고를 판매하는 매장을 크게 여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이 전국 아웃렛 내에 '롯데탑스', 현대백화점이 대구 아웃렛 내에 '오프웍스'를 내는 등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Off Price Stor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신세계가 승부수를 띄웠다는 해석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연말께 센텀시티몰 지하 2층 현 반디앤루니스 자리에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 매장 2호점을 낸다. 고양 스타필드에서 운영 중인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가 시범 운영을 마치고 확장에 나섰다는 데 의의가 있다.

신세계백화점 최대 점포인 강남점에서도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오픈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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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권인 스타필드 고양점보다 구매력이 높은 부산과 강남에서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파급력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에서는 국내·수입 패션의류·잡화나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체 운영 브랜드 등의 가격을 조정해 저렴하게 판매한다. 팩토리 스토어 할인율은 정상 제품 기준 70~90% 선이다.

 

이런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는 직매입을 강화하는 백화점업계 추세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기존 백화점은 유명 브랜드를 백화점 매장 안에 입점시켜 발생하는 매출에 대해 수수료를 받았지만 그 결과 모든 백화점 구색이 유사해지고 변화에 느리다는 평가가 나왔다. 고객들은 여러 상품에 대해 다양한 가격을 제시하는 온라인몰 등으로 분산됐다.

 

최근에는 백화점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편집숍 등을 늘리면서 신세계 '분더샵', 롯데 '엘리든', 현대 '톰그레이하운드' 등에서 직접 매입하는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수입의류 직매입을 담당하는 '롯데탑스'팀을 강화한 것도 같은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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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상품을 더 크게 할인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를 오픈하면 직매입 상품을 늘렸을 때 재고 처리가 훨씬 수월해진다. 백화점이 매장을 빌려주는 특정 매입 방식에서는 팔리지 않은 재고 물량이 입점 업체 부담이지만 백화점이 직접 구매하는 구조에서는 백화점이 가격을 자유롭게 결정하는 대신 의류 재고도 떠안는다.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가 자리 잡으면 백화점이 직매입을 확대해 새로운 콘텐츠를 많이 선보이고, 고객들은 할인된 가격에 국내외 의류를 구입하는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 판매 매장을 늘려갈수록 직매입 규모를 확대하고, 가격 할인폭을 키울 수 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매장 확장이 필수적이다.

 

미국 백화점은 2000년대 초반부터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를 운영해 왔다. 노드스트롬의 '랙'이나 니먼마커스의 '라스트콜', 삭스피프스애비뉴의 '오프 피프스' 등이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로 분류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부산과 경남권 고객이 한데 모이는 지역 최고 입지"라며 "대표점에 대규모 매장을 낸다는 것 자체가 새 매장을 안착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가세로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시장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롯데백화점이 '롯데탑스' 매장을 열고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롯데탑스는 백화점과 아웃렛에 총 23개 매장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14일 오픈한 대구점에서 '오프웍스'라는 오프 프라이스 매장을 선보였다. 솔리드옴므 아디다스 나이키 등의 제품을 최초 판매가에서 75~9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상반기까지 운영 브랜드를 30여 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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