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4
정부가 10년 만에 새로운 부동산신탁사 3곳을 인가한다. 신사업 진출에 목마른 금융, 증권, 건설사들의 치열한 인가 전쟁이 예상된다. 기존 부동산신탁사들은 경쟁사가 11곳에서 14곳으로 늘어남에 따라 수익성 저하를 걱정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4일 '금융업 진입규제 개편 방안'의 후속으로 부동산신탁사 최대 3곳의 신규 인가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30일 부동산신탁업 인가설명회를 개최한 뒤 다음달 26~ 27일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한다.
금융당국은 접수 업체를 대상으로 외부평가위원회 심사, 예비인가를 거쳐 본인가를 낼 방침이다. 외부평가위원회는 리스크 관리와 정보기술(IT), 법률, 회계 등 분야별 전문가 7명이 참여한다.
자산 300조짜리 금융지주 중소신탁사 먹거리 빼앗나"
최초입력 2018.10.24
부동산 신탁사 최대 3곳 인가
KB·하나·신한 진출…우리銀 검토
기존 중소형사 `존폐 기로` 설 듯
금융당국이 최대 3곳에 부동산 신탁업 신규 인가를 내주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존 부동산 신탁사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부동산 신탁사들은 이번 조치로 금융지주 등 거대 자본이 진입하면 자본력이 약한 중소형사들이 존폐 위기에 몰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24일 부동산 신탁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부동산 신탁업 경쟁 제고를 위한 신규 인가 추진 방안'에 대해 기존 부동산 신탁사들은 "대기업이 골목시장을 찾아 구멍가게를 차리는 꼴"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동산 신탁이란 부동산 소유주가 신탁한 부동산을 활용해 수익을 거둔 뒤 소유주와 나누는 사업이다. 최근에는 개발 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이나 오피스텔 등에 대한 공사 보증까지 사업이 확대됐다.
현재 국내에서 부동산 신탁업을 하는 회사는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 등 총 11곳이다.
최근 부동산 열풍을 타고 부동산 신탁 업계가 급성장하는 추세다. 지난해 부동산 신탁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은 총 50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8억원 증가했다. 회사별 평균 순이익은 460억원으로 11곳 모두 100억원 이상 흑자를 냈다.
부동산 신탁 시장이 '알짜 시장'으로 인식되면서 4대 금융그룹과 대형 증권사들이 앞다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현재 부동산 신탁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한금융은 중소형사인 아시아신탁의 인수를 눈앞에 뒀다. 우리은행·NH농협금융 등은 신규 인가를 통해 신탁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방안 중 인가 취득 후 2년이 지나야 '차입형 토지 신탁'을 취급할 수 있도록 한 조항 때문에 부동산 신탁 업계에서도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국내 11개 부동산 신탁사 중 한국자산신탁, 한국토지신탁 등 대형사는 수익성이 높은 차입형 신탁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사들은 이번 금융위 발표와 관련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반면 관리형 신탁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와 당장 경쟁해야 하는 중소형 신탁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중소형 신탁사 관계자는 "거대 자본이 진입하면 전문인력 유출이 심해지면서 회사의 존폐 자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영태 기자 /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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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신규 부동산신탁 인가 참여 안 한다”
기사입력 : 2018-10-25
다음 달 말 26~27일 신규 부동산 신탁사 예비 인가 신청 접수 기간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다음 달 말에 이뤄지는 신규 부동산 신탁사 예비 인가에 참여하지 않는다.
25일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다음 달 26~27일 진행되는 부동산 신탁사 예비 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상반기까지 부동산 신탁사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생명보험신탁 지분 50%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리츠 자산관리 설립 본인가를 취득한 HDC자산운용과의 시너지를 통해 ‘부동산 디벨로퍼’ 역량 강화가 인수 추진 이유였다.
당시 신한금융지주와 경쟁을 펼쳤으나 결국 2곳 모두 생보신탁 인수에 발을 뗐다. 부동산 신탁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생보신탁 인수에서 발을 뗐다”며 “생보신탁은 진원이앤씨가 유력 인수자로 떠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24일 부동산신탁업 경쟁제고를 위한 신규 인가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최대 3곳의 부동산 신탁사를 추가 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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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새 부동산신탁社 어디로…농협금융·미래에셋 등 20여곳 '격전'
관리·임대·개발 등 위탁운용
시장 활황에 수익성 높아져
은행·증권·자산운용사 '군침'
금융위는 24일 최대 세 곳에 신규 인가를 허용하는 내용의 ‘부동산신탁업 경쟁 제고를 위한 신규 인가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박정훈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금융산업 진입규제 개편의 일환으로 부동산신탁업의 신규 인가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규 인가를 받은 부동산신탁사는 2년간 차입형 토지신탁 업무가 제한된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수탁한 땅을 개발할 때 사업주가 아니라 부동산신탁사가 사업비를 조달하는 방식으로, 위험이 크지만 수익성이 높아 금융회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영역이다.
심사항목을 보면 자본금(기본 100억원) 규모가 클수록 가점을 받을 수 있고 인적·물적 설비도 법에 맞게 갖춰야 한다. 사업계획과 이해상충 방지체계, 대주주 적합성도 주요 심사 항목이다. 박 정책관은 “사업의 혁신성, 위험관리 적정성, 대주주 및 기존 사업영역과의 이해상충 방지 등 내부통제가 심사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기 하락 땐 부실 우려
농협금융지주와 우리은행,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 금융사뿐 아니라 키움, 대신, 메리츠, IBK, KTB, 신영, 부국증권 등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회사, 부동산컨설팅회사 등 비금융업권에서도 관심이 높아 거론되는 후보군만 20여 곳에 달한다.
하지만 부동산신탁업이 ‘황금 거위’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경기가 하강하면 부동산신탁 업체들의 수익성이 떨어져 부실해질 우려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수정/김대훈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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