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18
네이버 AI접목 동영상 플랫폼 6100만 다운 돌파
BTS·위너 등 인기 K팝그룹
글로벌 팬들과 실시간 소통
베트남서만 月 이용자 650만
유료모델 `채널플러스`도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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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현지 팬들이 지난 7월 음악 프로그램 '브이 하트비트' 제작 현장에서 위너 등 한류 아이돌들을 보기 위해 응원카드를 들고 있다. [사진 제공 = 네이버]
인기 보이그룹 '위너' 팬인 커리어우먼 이진숙 씨(43·가명)는 업무 후 귀가 즉시 '덕후'로 변신한다. 집안일을 할 때나 소파에 누워 쉬면서 잠들 때까지 네이버 동영상 방송채널인 브이라이브를 통해 위너 멤버들 일상을 실시간으로 쫓는다. 위너 멤버 송민호가 그림을 그리거나 김진우가 춤을 연습하는 모습을 스타들이 직접 찍은 '직캠'으로 즐기는가 하면, 때로는 채팅으로 대화도 나눈다. 짬이 나면 해외 팬들을 위해 학창시절 배워둔 중국어와 영어 실력으로 위너 관련 동영상에 '자막'도 단다.
이씨는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일인방송을 하는 것처럼 느껴져 좀 비싼 감은 있지만 유료 서비스 자동결제를 신청했다"며 "시간이 없어 직접 쫓아다니지는 못해도 가상공간에서나마 팬클럽 활동을 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는 지난달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펼쳐진 4만명 규모 러브유어셀프 북미 공연을 앞두고 인터넷 공간에서 먼저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연 전날인 11월 6일 브이라이브를 통해 스스로 비제이(BJ)가 돼 54분간 자작곡을 들려주고 손으로 하트 표시를 만들며 글로벌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날 화제는 그가 카메라 앞에 민낯으로 선 것이다. 조각 같은 외모로 유명한 그가 머리 손질도 하지 않은 민낯을 공개하자 팬들은 열광했다. 뷔는 지난 2월에는 면도하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라인으로 일본과 동남아시아시장을 석권한 네이버가 동영상 플랫폼 방송인 브이라이브를 통해 또다시 글로벌 '대박' 신화를 노리고 있다. 특히 BTS, 위너, 엑소 등 한류 스타들의 세계적인 인기와 맞물려 파죽지세다. 네이버 브이라이브는 2015년 7월 출시됐다. 글로벌 다운로드 횟수가 6100만건에 달한다. 브이라이브는 유튜브가 글로벌 동영상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잠식하자 이에 맞서기 위해 네이버가 내놓은 서비스다. 유명인의 소소한 일상부터 토크쇼, 콘서트와 같은 대규모 이벤트까지 다양한 모습을 생중계해준다. 한마디로 유튜브가 아무나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이라면, 브이라이브는 방송사, 기획사, 제작사들이 직접 개입해 글로벌 아이돌을 포함해 뷰티 크리에이터, 클래식 연주자 등 다양한 분야 유명 크리에이터가 직접 라이브 방송을 한다는 차이가 있다. 브이라이브는 글로벌 비중이 80%로 국내보다 해외서 더 인기다.
네이버 브이라이브의 첫 번째 잭팟은 베트남에서 터졌다. 베트남을 타깃으로 한 브이베트남은 최근 월간 활성이용자(MAU)가 650만명을 돌파했다. 서비스 시작 10개월 만에 2배 증가했다. 올해 7월부터 베트남 정부와 손잡고 공식 론칭한 음악 프로그램 '브이 하트비트(V HEARTBEAT)'의 경우 위너, 세븐틴, 몬스타엑스 등 한국 아이돌들이 베트남 스타 50여 명과 매달 함께 무대를 만들며 대표 음악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네이버 한 고위 관계자는 18일 "베트남시장은 애초 네이버가 라인 서비스를 통해 뚫으려다 문화 차이 등 장벽에 막혀 실패했던 지역"이라며 "글로벌 K팝 열풍과 맞물려 브이라이브가 현지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진행한 브이 하트비트 현지 라이브 방송은 44만명이 시청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박동진 브이베트남 리더는 "브이베트남은 10·20대 이용자 비중이 가장 높다" 며 "콘텐츠 제작과 유통 모델을 다양하게 실험하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이라이브의 또 다른 특징은 인기 연예인이 비제이처럼 팬들과 소통하는 공간을 정기 유료 구독하는 '채널 플러스'가 네이버의 새 캐시카우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채널 플러스를 통해 리얼리티 프로그램, 콘서트, 팬미팅, 비하인드 영상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독점 감상할 수 있다. 채널 플러스는 채널당 약 16만명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한 상황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아이돌그룹의 생방송 공연 중에도 이용자가 '최애(가장 사랑)'하는 멤버만 자동인식해 보여주거나 아이돌 얼굴에 캐릭터 스티커를 입히는 등 글로벌 팬심을 움직이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브이라이브 누적결제금액만 308억원에 달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체 결제액 가운데 구글, 애플 등이 앱마켓 수수료로 가져가는 부분이 30%"라며 "이를 제외한 나머지를 기획사 7, 네이버 3의 비율로 배분한다"고 밝혔다.
한편 브이라이브를 가장 많이 감상한 국가는 필리핀, 일본, 미국 순이다. 댓글을 통해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는 곳은 중국이다. 스타를 가장 적극적으로 폴로하는 나라는 인도네시아다. 글로벌 팬들은 터키어, 프랑스어, 폴란드어, 아랍어 등 총 58개 언어로 직접 자막 번역에 참여한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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