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05
중동 최대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 소유의 ‘스테이트타워 남산’(사진) 빌딩 매각전에 삼성SRA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등 10여개 부동산 투자회사가 참여했다.
5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이 건물의 매각 주관을 맡은 JLL코리아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이날 입찰을 받은 결과 삼성SRA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페블스톤자산운용 등 10여개 부동산 투자회사가 입찰했다.
서울 회현동에 있는 스테이트타워 남산은 지하 6층~지상 14층, 연면적 6만7000㎡ 규모의 대형 빌딩이다. ADIA가 2015년 1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으로부터 3.3㎡당 2500만원, 총 5030억원에 사들였다.
이번 입찰을 앞두고 부동산금융업계는 스테이트타워 남산 가격을 3.3㎡당 2700만~2800만원, 총 5000억원대 중후반으로 예상했다. 반면 ADIA는 삼성물산 서초사옥이 세운 기존 면적당 최고가(3.3㎡ 3050만원)을 넘어선 가격을 원하고 있다. 매각 진행 중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차례 올리면서 흥행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본입찰이 크게 흥행한 것이다.
유명한 에비슨영코리아 리서치파트장은 “향후 3년여간 서울시내 A급 오피스 빌딩(연면적 3만㎡) 이상 매물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스테이트타워 남산이 내년에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할만한 최고의 빌딩이라는 점에서 운용사들이 대거 뛰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세종과 BNP파리바은행 및 증권, 베인앤컴퍼니, 한국투자공사(KIC), BMW코리아 등이 이 건물의 주요 임차인이다.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세종이 내년 초 광화문 디타워로 옮기기로 해 공실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실을 해소할 방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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