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06
블루오션 투자로 각광받던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공장)' 신규 공급이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세제 혜택이 부여되고, 초기 투자금액이 적은 데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몇 년 새 공급이 확 늘어난 것이다.
기존에는 중소건설사들이 주로 뛰어들었던 이 시장에 10대 건설사들마저 활발하게 진출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유망 투자처로 불렸던 지식산업센터지만 공급 과잉 경고등이 켜지면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수익형 부동산 전문기업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올 들어(11월 말 기준) 전국 지자체에서 신설 또는 변경 승인을 받은 지식산업센터 수는 121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93개 대비 30.1% 증가한 것이다.
지식산업센터는 정부의 세제 혜택과 높은 수익률 등에 힘입어 공장, 기업 사옥 용도를 넘어 임대용 부동산으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투자자들 역시 수익이 저조한 오피스텔이나 상가 투자보단 안정적인 지식산업센터를 대안으로 눈여겨봐 왔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매년 지식산업센터 승인 건수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결국 공급 과잉으로 포화상태에 빠져 급격히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지식산업센터 승인 건수는 2011년 37건, 2012년 36건, 2013년 39건, 2014년 37건 등 2010년대 초반 30건대로 안정적인 숫자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부동산 상승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2015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2015년 지식산업센터 승인 건수는 65건으로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후에도 지식산업센터를 짓겠다는 신청은 계속 늘었다. 2016년 승인 건수는 82건으로 전년 대비 20여 건 가까이 늘어난 데 이어 작년엔 93건으로 100건에 육박했다. 특히 2018년은 아직 한 달 가까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100건을 훌쩍 넘긴 121건의 지식산업센터가 신설 또는 변경 승인을 받으며 연간 물량이 약 8년 만에 4배 늘어났다. 1970년 이후 전국 지식산업센터 총 승인 건수는 1001건이었는데, 이 중 약 57%에 해당하는 567건이 2010년 이후에 승인을 받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지식산업센터가 우후죽순 늘어남에 따라 입지, 임대료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동산 경기뿐 아니라 실물경제를 비롯한 전반적 경기에 대해 경고등이 켜진 만큼 지식산업센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식산업센터는 상가나 오피스텔 등 다른 수익형부동산보다 높은 임대수익률로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며 "하지만 공급물량 증가로 인해 지역·입지별 양극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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