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부동산

中정부 대출 옥죄자…집값 하락폭 갈수록 커져.베이징 가장 큰폭 하락 내년 `L자형` 경기전망에 부양책 내놓을 가능성도

Bonjour Kwon 2018. 12. 19. 05:06

2018.12.18

 

◆ 글로벌 부동산경기 하강 ◆

 

세계 2위 경제권인 중국에서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중국 4대 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의 기존 주택 평균 매매가는 전월 대비 0.4% 하락해 3개월 연속 떨어졌다. 9월과 10월에는 각각 0.1%, 0.2% 하락했으며 11월 들어 낙폭을 키웠다. 4개 도시 중 베이징은 0.6%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이어 광저우(-0.3%), 선전(-0.2%), 상하이(-0.1%) 순이었다.

 

또 NBS 보고서에 나온 70개 도시 중 전월 대비 기존 주택 가격이 떨어진 도시는 17곳으로 9월(7곳)과 10월(14곳)에 비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 시장 열기 감소는 대도시 중심으로 진행된 당국의 부동산 규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 규제의 핵심은 주택 구입과 관련한 대출 금리를 올리고 대출량을 줄이는 정책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주택 수요가 감소하고 이로 인해 주택 가격이 하락하는 경로가 진행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부동산, 금융 등 경제 전 영역에서 부채 감축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이 같은 부동산 상황은 내년 초순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시장 냉각 전망에도 불구하고 규제당국이 고삐를 죌 의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중국 당국은 관영 매체들을 통해 부동산 가격 상승을 억제하겠다고 발표했다. 노무라인터내셔널 홍콩지부 분석가들은 "대도시에서의 가격 통제가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주택 경기와 함께 최근 중국 경제에서는 경기 하강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있다. 탕둬둬 중국사회과학원 거시경제연구원 부주임은 18일 "중국 경제는 심각한 하강 압력에 직면했다"며 "2019년 중국 경제는 계속 L자형 성장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에 발표된 기존 주택 가격은 당국 통제 정책의 주요 타깃인 신규 주택 가격에 비해 중국 실물경제를 비교적 잘 반영하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장다웨이 중위안부동산 수석 분석위원은 "기존 주택 가격은 중국 주요 대도시의 실제 시장 상황을 잘 반영한다"며 "베이징과 상하이의 기존 주택 매매량은 전체 매매 중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중국 주택시장 변수는 향후 규제당국의 태도다. 중국 정부가 침체된 경기를 띄우기 위해 부동산 규제를 다소 느슨하게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리핑 베이징사범대 국제금융학과 교수는 "당국이 부동산 시장 규제 기조는 유지하겠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부동산을 경기 부양 카드의 일환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서울 =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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