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양판점,대형슈퍼

아마존. 프레미엄식품매장 '홀푸드'외 추가인수등으로 중저가 슈퍼마켓 진출…월마트 비상, 美, 유통업계 구조조정 한파 갭 230곳 매장 폐쇄 조치

Bonjour Kwon 2019. 3. 4. 05:31

2019.03.03

연말 LA서 1호점 오픈

 

프리미엄 식료품 매장 '홀푸드'를 인수한 아마존이 미국에서 새로운 중저가 식료품점 사업을 시작한다. 온라인 전자상거래 거인의 오프라인 매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신호다. 반면 아마존 확장으로 인해 기존 오프라인 유통 매장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어 '아마존 공포'는 확산하는 추세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식품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올해 말 로스앤젤레스(LA)를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시카고,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등에 식료품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 매장은 2017년 인수한 홀푸드와는 다른 중저가 전문 체인이 될 전망이다.

 

홀푸드가 유기농 식품을 다루는 프리미엄 매장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미국 중산층을 겨냥한 새 매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WSJ는 "식료품점은 소비자 도달 범위를 넓히고 요구 사항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거울과 같은 사업이기 때문에 진출하려 한다"고 해석했다. 또 "새 식료품점이 아마존 브랜드를 쓸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아마존은 새 식료품점 브랜드를 확장하기 위해 각 지역에 있는 중소 식료품 체인을 인수할 계획도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새로운 식료품 체인을 '아마존답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구매, 오프라인 픽업을 대거 늘리고 '픽업 고객 전용' 주차장을 크게 늘리는 등 온·오프라인 통합을 강점으로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WSJ는 "소비자들은 점차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을 결합해 편리한 쇼핑을 하기 원한다"고 이번 중저가 식료품 유통시장 진출에 대해 평가했다.

 

WSJ는 아마존의 연 회원제인 아마존 프라임을 이용해 오프라인 유통 사업을 본격 확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무인 슈퍼마켓인 '아마존 고' 점포 약 10개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무인 점포, 식료품 매장, 서점 등 다양한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 약 2000개를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WSJ 보도 이후 아마존 주가는 2% 상승했고 경쟁사인 월마트와 크로거는 각각 1.1%, 4.5% 떨어졌을 정도로 시장에서 즉각 반응했다.

 

아마존의 온라인 확장과 오프라인 공습으로 인해 미국 유통산업은 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의류업부터 백화점, 자동차 매장까지 '소매업의 종말(retail apocalypse)'이라고 불릴 정도로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실제 미국 의류업체 갭은 지난 1일 향후 2년간 매장 230여 개를 폐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갭은 점포를 폐쇄해 올해 약 9000만달러(약 100억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갭은 오프라인을 줄이는 대신 인터넷 판매에 주력해 향후 매출 중 40% 이상을 인터넷에서 올릴 계획임을 밝혔다.

 

백화점 JC페니도 스토어 15개와 가구 매장 9개 등 24개를 올해 안에 폐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명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도 올해 북미 지역에서 53개를 폐점하기로 했으며, 테슬라도 오프라인 매장을 없애고 모든 전기차 판매를 온라인으로만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신발 유통업체 페이리스 슈소스는 지난달 파산을 신청하면서 미국 전역에 있는 2500여 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