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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민간산업 경계 허문 `밀리테크4.0` 10대 기술. 세계 패권 바꿀 미래기술"

Bonjour Kwon 2019. 3. 20. 07:45

 

자율비행 스텔스·인공지능軍…AI·5G로 `안보·경제` 다 잡는다

최초입력 2019.03.19

 

사이버 공격·보안 기술

핀테크 안전성 강화에 기여

 

초소형 로봇기술 확보하면

원격진료·헬스케어에 적용

 

5G 시장 5년 내 20배 팽창

"퀀텀 컴퓨팅·사이버보안이

세계 패권 바꿀 미래기술"

 

◆ 창간53 국민보고대회 ◆

 

캘리포니아 대지를 달리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중국 상공을 시험비행한 자율비행 전투기, 전미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선보인 인공지능 비서와 첨단 군사장비 워리어 플랫폼. 겉모습과 용도는 다르지만 똑같은 인공지능(AI), 5G 네트워크, 센서 기술이 적용됐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 밀리테크4.0은 군수와 민수의 경계가 허물어진 기술들이다.

 

그래서 밀리테크4.0을 확보하면 안보와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매일경제와 서울대 공과대학이 20일 발표한 '밀리테크4.0: 기술패권 시대 신성장 전략' 보고서는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매일경제와 서울대 공대가 뽑은 밀리테크4.0 핵심 기술은 AI, 5G네트워크, 스마트센서, 퀀텀컴퓨팅, 레이저, 사이버보안, 나노소재, 메타물질, 바이오테크, 수소연료 등 10가지다.

 

밀리테크4.0은 차세대 무기 개발의 핵심 기술인 동시에 산업 분야에서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다.

 

AI, 5G, 스마트센서는 자율비행 또는 자율주행에 필수 기술이고 퀀텀컴퓨팅과 사이버보안 기술은 미래 사이버전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다. 나노기술과 메타소재 바이오테크는 스텔스 기능에 활용된다.

 

이들 군사기술이 민간 영역으로 확대되면 자율비행 기술은 교통혁명, 물류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 신호등이 필요 없고, 교통 체증이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사이버 공격·보안 기술은 핀테크에 확대 적용돼 안전한 금융 거래, 실시간 대금 결제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초소형 로봇 기술은 원격진료나 실시간 헬스케어에, 바이오드론 기술은 미세먼지 저감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군에서 무기와 부품을 직접 제작하는 밀리팩토리 기술은 민간에서 제조혁명을 자극할 것이다.

 

따라서 AI, 5G, 퀀텀컴퓨팅 등 밀리테크4.0 기반 기술들은 민간 영역에서도 폭발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국내 통신업계가 내다본 5G 글로벌 시장 전망은 2020년 378억달러에서 2025년 7914억달러로 늘어난다. 통신업계에서는 5G의 군수 외 주요 산업 영역으로 △자동차 △제조 △헬스케어 △운송 △농업 △보안·안전 △미디어 △에너지 △유통 △금융 산업을 꼽았다.

 

AI 시장의 경우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73억5000만달러에서 2025년 898억5000만달러로 성장이 기대된다. AI는 사실상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는 퀀텀컴퓨팅 시장이 2020년 45억달러에서 2030년 509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리서치앤드마켓은 현재 1000억달러에 못 미치는 사이버보안 시장이 2025년 205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기술 변화 흐름을 좇아 가면서 팽창하는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면 국내총생산(GDP) 증가와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리처드 웨이츠 미국 허드슨연구소 정치·군사 분석센터장은 "게임의 판도를 바꿀 미래 기술로 퀀텀컴퓨팅과 사이버보안을 꼽을 수 있다"며 "군사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민간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혀 나갈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대 공대는 한국이 기술력에서 앞서 있는 5G의 경우 국제사회에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겠지만 AI와 퀀텀컴퓨팅 같은 기술은 우방국들과 기술동맹을 맺고 적극적인 협력과 교류를 통해 기술 격차를 좁혀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센서나 사이버보안 같은 경우는 우리도 상당한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집중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추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티머시 히드 미국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한국이 AI 기술을 확보하고 5G 기술을 선도해 나간다면 앞으로 펼쳐질 패권 경쟁에서 안보와 성장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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