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개발계획

세종·부산 스마트시티…AI가 응급진료.로봇이 주차. 부산에코델타시티 로봇주차 외에 공원순찰까지 사용한 물 100% 재활용미래형 물공급 체계 구축

Bonjour Kwon 2019. 4. 30. 14:09

[진화하는 스마트홈] 2019.03.21

 

2021년말부터 입주 시작

교통시스템 자율주행 혁신

무인 상점에 무인 택배 추진

빅데이터로 건강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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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코델타시티' 조감도. [사진 제공 = K-water]

#1. 2025년 세종시 5-1생활권에 거주하는 A씨는 집 앞에서 2인승 전기 공유차를 타고 10분 거리에 위치한 회사로 출근 중이다. 국가스마트시티로 조성된 5-1생활권에는 개인 소유 차량이 제한돼 있고 회사에도 자율주행차인 공유차 외에는 주차할 수 없다. 처음엔 개인차가 없어 불편했지만 공유되는 자율주행차 이용이 익숙해진 뒤 생활이 더 편리해졌다.

 

#2. 부산 친수 스마트시티인 에코델타시티의 중심 상가 옆 공용주차장에 차를 갖고 온 B씨(28). 주차장 입구에서 스마트폰 주차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주차' 기능을 누르니 드론지게차가 차량 앞에 도착한다. 일명 '주차로봇'인 드론지게차는 A씨 차량을 들어올려 주차 공간으로 옮겨간다.

 

A씨가 볼일을 보고 돌아오면 로봇이 다시 차를 꺼내준다.

 

지난달 13일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국토교통부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벡스코(BEXCO)에서 발표한 국가 시범도시 시행계획 내용이다.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는 백지 상태인 용지에 미래 스마트시티 선도 모델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행계획을 바탕으로 연내 실시설계를 마치고 하반기 조성 공사에 착수해 2021년 말부터 최초 입주한다는 목표로 추진한다. 자율주행차·주차로봇 등 구체적 기술 콘텐츠가 들어서는 시기는 2025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 5-1생활권(274만㎡)에서는 일정 구역을 묶어서 '개인 소유 차량제한구역'으로 운영한다. 아직 설계가 진행되지 않아 구체적 공간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제한구역 면적은 전체 15~20% 정도로 고려되고 있다.

 

거주자는 외부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이 구역 안에서는 공유차량과 퍼스널 모빌리티만으로 이동하게 된다.

 

퍼스널 모빌리티는 초소형 전기차를 비롯해 궤도를 따라 신속히 이동하는 전기차량인 PRT(Personal Rapid Transit), 세그웨이, 퀵보드 등이다. 초소형 전기차는 탑승인원 1~2명인 극소형 디자인으로 최고 시속 30㎞로 달리며 원격 자동주차도 지원한다. 스마트시티 내 이동수단은 공유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시티 거주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2021년 말까지는 무인자율주행 셔틀버스 운행 체제를 갖춘다. 개인 소유 차량제한구역 외곽을 둘러싼 2.4㎞의 자율주행도로가 구축돼 자율주행 기반을 갖추게 된다.

 

이 외에도 카셰어링 시스템을 비롯해 카헤일링(Car Hailing), 즉 기사가 포함된 수요응답형 차량공유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개인 소유 차량제한구역 등은 차량 소유가 일반적인 우리나라 생활양식에 비해 다소 급진적인 내용이어서 실제 적용에 마찰도 예고된다.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교통시스템에 기존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을 결합해 다양한 교통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해 이용할 수 있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도 도입된다. 정부는 이곳에 이동식 무인 상점인 '모바일 리테일'이나 무인(로봇)택배 등 스마트물류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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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5-1생활권' 조감도. [사진 제공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세종시 5-1생활권에는 주민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빅데이터로 만들고 의료와 교통 등 각종 서비스에 활용하는 실험도 이뤄진다. 시민들의 평상시 병원 이용 데이터를 수집해 맞춤형 건강·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응급 상황에서 환자 정보를 신속히 파악해 '골든아워'를 확보하는 스마트 헬스케어가 본격 추진된다.

 

빅데이터로 주민 의료·교통 서비스·의료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해 도시가 하나의 거대한 병원처럼 시민들의 건강과 생명, 안전을 보호하고 응급 시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응급의료 서비스를 신청하면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가장 빨리 도달할 수 있는 긴급 차량이 출동한다.

 

센터는 이미 축적된 개인 의료 정보를 활용해 최적의 의료시설을 지정하고서 이송하고, 이송 중 영상 연결을 통해 실시간 처치도 할 수 있다. 단, 이를 위해 개인정보를 가공하고 활용하는 서비스가 허용돼야 해 정부는 규제 샌드박스 등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부산 에코델타시티(219만㎡)에는 고령화 등에 대응해 로봇이 주민들의 실생활을 돕게 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진다.

 

앞서 사례로 든 주차로봇은 자동으로 차량을 지게로 들어 이동시켜 주차하는 기계로, 이미 독일 뒤셀도르프 공항 등지에 도입돼 운용되고 있다. 운전자가 탑승해 주차할 필요가 없으니 주차 공간에 차량을 밀착 주차할 수 있어 주차 공간 확보에도 용이하다. 에코델타시티의 공원 등지에는 순찰로봇도 가동돼 공원 보안 및 유지관리 역할을 하게 된다.

 

헬스케어클러스터(45만㎡)에는 의료로봇 재활센터 등이 건립돼 시민들이 보행보조 등 다양한 재활 기능을 갖춘 로봇을 이용할 수 있다. 국토부는 로봇에 최적화된 인프라스트럭처와 테스트베드를 제공해 기업의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에코델타시티는 한번 사용된 물을 그냥 버리지 않고 100% 재이용하는 도시로 만들어진다. 가정과 식당, 공장 등지에서 사용한 물은 고도의 처리 공정을 통해 도시 물청소, 유지용수, 공원용수 등에 재활용하게 된다.

 

빌딩형 정수시설인 스마트정수장을 도심 내 소비자 가까이에 분산 배치하고 갓 만든 물을 공급하는 미래형 물 공급 체계 시범사업도 벌인다.

 

[특별취재팀 = 이지용 차장(팀장) / 최재원 기자 / 박인혜 기자 / 전범주 기자 / 손동우 기자 / 정지성 기자 / 추동훈 기자 /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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