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03
뉴욕타임스 기고글 통해 "트럼프 이기려 출마"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2020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이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연설 전 손을 흔들고 있다. 2019.06.03.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주요 경선 주자로 꼽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위험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샌더스 의원은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 대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난한 폴란드 이민 가정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회고하며 "당시 돈이 없어서 받았던 엄청난 스트레스를 절대 잊지 못한다. 이건 오늘날 수백만의 미국 가정이 겪고 있는 일"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이며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경제는 부흥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미국인은 저축이 적거나 거의 없으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live paycheck to paycheck)"고 지적했다.
그가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아동 빈곤율은 세계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백만 미국 노동자가 생계유지를 위해 2가지 혹은 3가지 직업을 갖고 있다. 수십만명의 똑똑한 젊은이들이 대학에 갈 여유가 없고 수백만 대학생이 터무니없는 규모의 학자금 대출을 부담하고 있다. 8000만명 넘는 미국인이 적절한 건강보험이 없거나 지난해의 일정 기간을 보험 없이 보냈다. 5명 중 1명은 처방받은 약을 살 여유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세 가문은 하위 50%보다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으며 최상위 1% 계층은 하위 90%보다 재산이 많다고 샌더스는 주장했다.
샌더스가 언급한 '세 가문'이란 월마트를 소유한 월턴 가문, 코크 인더스트리스의 코크 가문, 초콜렛 등을 생산하는 식품기업 마스의 설립자 마스 가문을 가르킨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위험한 대통령이지만, 우리가 트럼프를 이기려면 그의 성격이나 반동적인 정책에 집중하는 것 이상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 아마존 등 대형 기업이 로비로 조작한 세금 시스템으로 인해 연방 소득세를 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화석연료 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기후 변화의 현실을 외면한 채 부자를 대변하는 후보에게 수백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우려했다.
샌더스는 모든 미국인에게 적절한 급여의 일자리가 있어야 하며 보편적인 건강보험이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올려야 하며 노동조합 가입을 쉽게 하고 학자금 부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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