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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역 사업권 (매출 5000억원 '알짜)'에는 '롯데·신세계·AK' 3파전..서울역은 한화 단독입찰로77.5억 이상시 확보 가능 .

Bonjour Kwon 2019. 6. 3. 19:24


김종윤 기자 입력 2019.06.03. 18:25 
영등포역점 매출 5000억원 '알짜' 사업..서울역 롯데마트 계속 운영 '촉각'
롯데백화점 영등포역(자료사진=롯데쇼핑)©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영등포역 상업시설을 두고 롯데·신세계·AK가 경쟁을 벌인다. 롯데는 기존 매장을 계속 운영하며 영등포 상권에서 신세계의 독주를 막는다는 계획이다. 반면 신세계는 인근 영등포점과 시너지를 통해 매출 확장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역 상업시설은 기존 사업자인 한화역사가 단독으로 참여, 사실상 운영권을 확보했다.

◇ 영등포역 3파전…적격성 심사 후 '최고가' 경쟁

3일 철도공단에 따르면 이날 영등포역 상업시설 신규 사용자 제안서 입찰에 롯데·신세계·AK가 참여했다. 입찰을 검토했던 현대백화점은 끝내 참여하지 않았다.

백화점들은 최근 온라인 시장 공세로 오프라인 매출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영등포역에 더 큰 관심을 가졌다. 풍부한 유동인구 덕분에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이 보장되는 곳이어서다.

영등포역 상업시설은 현재 롯데가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유동인구가 풍부한 역세권 입지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연 매출 5000억원 수준이다. 전국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곳으로 꼽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사업권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그동안 신중한 입장이었다. 영등포역 인근엔 이미 백화점을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중복 출점에 부담에 검토가 필요했다. 전격적으로 입찰 제안서를 제출함에 따라 기존 매장과 시너지 효과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매장 운영 계획도 이미 확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영등포 상권은 서울의 3대 핵심 상권"이라며 "35년간 운영한 영등포점과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AK도 구로 본점 철수로 신규 사업지가 필요했다. 이번 제안서 제출에도 신규 출점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견해다.

◇ 한화역사 "사업권 유지할 것"…서울역 단독 입찰

서울역엔 한화역사가 유일하게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현재 사업권을 보유한 만큼 기존대로 사업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경쟁업체로 꼽혔던 이마트·홈플러스가 참가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한화역사의 무혈입성 가능성이 높다. 이미 사업권을 무리 없이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추후 공모 지침에 따라 예정가격(77억5089만9000원) 이상으로 입찰가를 제시하면 사업권을 확보할 수 있다.

롯데 입장에선 남은 과제는 한화역사와 재계약 여부다. 롯데마트는 한화역사와 재계약해 마트를 기존처럼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 관문으로 통하는 상징성이 단순한 매출 숫자보다 의미가 크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중인 서울역 북부역세권개발을 두고 한화와 롯데가 경쟁하고 있어 재계약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철도공단은 제안서 심사를 거쳐 적격자를 오는 11일 공개한다. 고용·안정 계획과 중소기업과 상생 협력을 종합적으로 살핀다는 계획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기존 입점업체와 소상공인 일자리 직결 문제를 검토 후 적격자를 결정한다"며 "이르면 이달 말 최종 낙찰가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