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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회장 “내년하반기 5억$아세안(베트남,인도네시아등)해외투자전용펀드설정”상하이 타이페이.호치민.자카르타등사무소.마산그룹지분9.5%투자

Bonjour Kwon 2019. 7. 14. 12:11

 

[fn마켓워치]

기사입력2019.07.14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사진)은 14일 “내년 하반기 5억달러(약 5900억원) 규모의 해외투자전용펀드를 만들겠다”며 “국내 자본의 수출시대를 본격적으로 열 것”이라고 밝혔다.

 

■'성장세' 아세안에 답이 있다

펀드의 투자 대상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다. 우리나라가 한류, 친밀도, 국가간 상호보완적 요소 등 다른 선진국 대비 아세안(ASEAN) 국가에 대해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스틱은 기존 상하이(중국), 타이페이(대만), 호치민(베트남)에 더해 올해 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도 사무소를 새로 열었다. 인도 등 필요한 지역에 추가로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부동산·인프라 등 실물자산 투자를 맡고 있는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은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춰 중장기적으로 기업투자 부문과 함께 아세안 국가 등 성장지역으로 진출한다. 도 회장은 “자본 수출의 시대다. 미국이 해마다 무역적자를 내는 데도 걱정이 없는 것은 해외투자로 얻는 수익이다. 일본의 저력도 전 세계에 투자한 자산들"이라며 “우리도 자본이 국내에만 머무르면 안 된다. 국내 비중이 높을 경우 국내 문제가 발생했을때 손실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스틱이 지난해 국민연금으로부터 1600억원을 위탁받아 SK그룹과 함께 베트남 식품·유통기업 마산그룹의 지분 9.5%를 인수한 것은 이 같은 스틱의 철학을 바탕으로 연기금을 설득한 사례다. 국민연금 입장에서 베트남은 필리핀보다 국가신용등급이 낮아 투자가 불가능했었다.

 

도 회장은 “현지 사무소가 문을 연지 10년이 넘은 만큼 네트워크가 좋다. 국민연금과 같이 공부를 하면서 눈으로 투자대상을 확인했다”며 “스틱은 지난 2008년 베트남에 진출한 후 28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베트남 인구의 80% 이상이 농수산업에 종사하는 만큼 성장단계에 맞는 투자를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4년 국민연금의 5000억원 규모 투자약정을 통해 CJ그룹과 '코퍼레이트파트너십펀드(코파펀드)'를 결성·운용한 바 있다. 이 펀드를 통해 중국 룽칭물류(냉동물류), 브라질 세멘테스 셀렉타(식품 소재), 베트남 제마뎁(물류)의 인수·합병(M&A)에 참여했다.

 

또 '팬아시아 4차산업 그로쓰캐피탈 펀드'를 통해선 베트남 치하(새끼 새우) 생산업체 비엣UC씨푸드에 360억원을, 휴대폰 카메라모듈 제조사 캠시스의 현지법인 캠시스비나에 2500만달러(타 펀드 포함 33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르면 이달 말에 결성되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2'를 통해 국내 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외 기업 인수에도 나설 계획이다.

 

■대기업 투자 꺼리면 안돼

종합·대형화도 추진한다. 대체투자종합플랫폼을 사모펀드(PEF) 스틱인베스트먼트, 벤처캐피탈(VC )스틱벤처스,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 등 3개 축으로 완성했다. 이를 통해 기관투자자들에게 대체투자에 관한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기업투자부문은 대기업 중심의 스페셜시츄에이션 투자, 중견기업에 대한 바이아웃(경영권 매매) 투자, 새로운 성장산업을 발굴하는 VC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은 단기적으로 부동산·인프라·사모사채 분야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 분야를 개발키로 했다.

 

국내 대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수행한다. 국민의 돈과 국내 기업간 상생구조인 윈-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도 회장은 “대기업들에 대한 투자와 협력을 대기업 지원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 국내 자본이 국내 대기업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그 이익을 향유 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좋은 딜(거래)을 해외 PEF가 가져가는 것보다 국내 PEF를 통해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틱은 지난 1999년 외환위기의 충격 속에 ‘투자를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투자보국)’는 미션으로 설립된 후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운용자산은 5조4472억원, 누적 기준 6조5768억원에 달한다. 창립 당시 400억원 규모의 '1호 벤처펀드'로 출발했던 것을 감안할때 비약적인 성장이다.

 

운용 중인 펀드에는 국내 58개, 해외 19개 등 77개의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출자하고 있다. 430개 기업에 3조7802억원을 투자했고, 해외투자는 1조1092억원 규모다. 현재까지 총 회수금액은 2조6454억원으로, 회수 건은 투자원금 대비 1.6배의 실적을 시현했다. 도 회장은 “최근 웅진코웨이의 재매각 사태로 시장의 평판이 엇갈리는 딜은 함부로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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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도 해외수출 시대…국민 富 키우겠다

 

2019.07.14

 

창립 20주년 맞은 `토종 대표PEF` 스틱 도용환 회장

 

美·日 무역수지 적자 크지만

해외투자 이익에 걱정 없어

고성장 아세안 국가 공략 위해

내년 해외투자펀드 5억불 조성

 

VC부터 PEF, 대체투자 연계해

기관투자가 원스톱 투자 지원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스틱의 도용환 회장. [매경DB]

"한국은 제조업에서 지난 50년간 기적과 같은 성공을 만들어낸 나라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공을 영원히 이어갈 순 없다. 이 때문에 이제는 국내 자본 수출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나가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제조업에서 만들어낸 성공을 발판으로 축적한 자본이 그 바탕이다."

 

15일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스틱의 도용환 회장(62)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도 회장은 국내 벤처기업 태동기인 1999년 7월 스틱IT벤처투자를 설립하며 국내 벤처캐피털(VC) 1세대로 출발했다.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제도 도입 직후인 2006년부터는 PEF를 설립해 성장자본(그로스캐피털) 투자를 시작하고 2010년부터는 기업경영권 인수(바이아웃) 투자를, 2012년부터는 기업 구조조정(스페셜 시추에이션) 투자를 시작했다. 그야말로 국내 PEF·VC업계 발전의 산증인이다. 올해는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을 계열사로 추가해 인프라·부동산 등 실물자산 대체투자에도 뛰어들었다. 스틱은 현재 운용 중인 펀드 자산만 5조4472억원에 달한다. 국내 토종 대체투자 운용사 중 독보적인 업력과 규모를 자랑한다.

 

그는 "국내 경제성장률이 많이 떨어졌으니 고성장 국가로 투자의 눈을 돌려야 할 때"라며 "접근성이 용이하고 한류 등을 통해 한국과 친숙한 아세안 국가가 대표 투자처"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도 회장은 내년 말을 목표로 5억달러(약 5900억원) 규모 해외 투자 전용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는 "미국은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에도 자본 수출을 통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일본은 더하다. 전 세계 곳곳에 있는 투자자산으로 무역적자가 나도 전혀 걱정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자본 수출을 위해 국민 노후를 책임지고 있는 국내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 자금을 받아 성장성이 뛰어난 아세안 국가에서 그로스캐피털 투자와 VC 투자를 연계하는 한편 인프라 부동산 등 실물자산 투자까지 병행하겠다는 복안이다. 스틱은 계열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PEF) 스틱벤처스(VC)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인프라·부동산) 등을 통해 기관투자가들이 필요한 투자 솔루션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녔다. 도 회장은 "투자를 움직이는 원칙은 대의명분이다. 대의명분이란 정직하고 투명하며 일관된 투자 원칙에 따르자는 것이다. 왜냐하면 스틱이 운용하는 자산은 소중한 국민의 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부를 불리기 위해 해외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스틱은 2007년 중국 상하이 사무소를 시작으로 2008년 대만 타이베이 사무소와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를,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사무소를 설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국내 대부분 금융사는 비용 부담 때문에 일제히 해외 사무소를 통폐합했다. 하지만 `작은` 운용사인 스틱은 뚝심으로 이를 버텨냈다. 국민의 부를 창출할 `미래 먹거리`는 아세안 국가에 있다는 도 회장의 평소 지론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투자를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투자보국`을 사훈으로 내건 것도 이 같은 사명감 때문이다.

 

그는 토종 PEF 운용사 역할론도 강조했다. 도 회장은 "PEF는 자본시장 선순환을 이루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며 "기업을 투명하게 만들고 고용을 늘리며 기업 성장에 촉매제가 된다"고 소개했다. 벤처캐피털 투자를 통해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고, 성장한 유니콘 기업에 PEF 투자를 단행해 이를 더욱 키워서 이익을 내면 기업과 국민의 부가 동시에 늘어난다.

 

특히 탄탄한 국내 기업이 해외 PEF에 매각되면 향후 매각 차익에 대한 국민의 몫은 그만큼 줄어든다.

 

"국내 대기업 투자를 추진하며 이들을 설득했다. 좋은 딜이라면 국민과 호흡할 수 있는 토종 PEF에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이다." 도 회장의 이 같은 설득이 먹혀 경쟁하는 해외 PEF 대비 가격이 더 낮았는데도 선택한 대기업이 실제로 있었다는 후문이다. 결과적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필요 자본을 수혈할 수 있었고 스틱은 펀드 출자자인 연기금 등에 높은 수익을 되돌려주게 돼 국민의 연기금 수령액을 늘릴 수 있었다. 도 회장은 "세상은 혼자 살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또 다른 화두를 꺼냈다. 그는 "스틱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과감한 규제 개혁과 제도 개선을 통해 PEF를 육성한 덕분"이라며 "기관투자가 역시 스틱을 응원하고 신뢰해준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 때문에 스틱은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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