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4
올리버 톤비 맥킨지 아시아 총괄 회장
2040년 세계GDP 50% 예상
AI·드론 등 기술 혁신 가속
디지털 능숙한 Z세대 잡아야
◆ 제20회 세계지식포럼 / 9월 25~27일 장충아레나·신라호텔
"2040년까지 전 세계 중심축은 아시아로 이동할 것이다. 글로벌 경제의 미래를 이해하려면 아시아에 주목하라."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컴퍼니는 오는 26일 세계지식포럼에서 `아시아의 미래(Future of Asia)` 세션을 연다. 올리버 톤비 맥킨지 아시아총괄 회장이 좌장으로 참석해 싱가포르 차량공유 업체 그랩(Grab)과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아이플라이텍, 중국 의료 혁신기업 DXY 등 리더들과 아시아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지난 2일 톤비 회장은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아시아는 전 세계 기술 혁신의 중심"이라며 "아시아에서는 혁신을 주도하는 도시 네트워크, 즉 새로운 `가상의 실리콘밸리(Virtual Silicon Valley)`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해야 할 혁신 산업 분야로는 가상현실과 인공지능, 자율주행, 3D 프린팅, 로봇, 드론 등을 꼽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아시아의 미래에 주목하는 이유는.
▷아시아는 2040년까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중 50%, 전 세계 소비 중 40%를 차지할 것이다. 2018년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기업 500개 중 210개가 아시아 기업이다. 매출(10억달러 이상) 기준 전 세계 대기업 중 상위 10%, 즉 `슈퍼스타` 575개 기업을 살펴보니 이 중 169개가 아시아에 속해 있다. 아시아의 상호 연결성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아시아 무역 중 60%가 역내에서 일어난다. 이는 유럽연합(EU)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맥킨지가 향후 2년간 `아시아의 미래(Future of Asia)`라는 캠페인을 벌이는 이유다. 아시아의 교역 흐름, 기업 생태계, 기술과 혁신, 소비자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는 어디에 등장할까.
▷혁신을 주도하는 도시 네트워크, 즉 새로운 `가상의 실리콘밸리`가 형성될 것으로 본다. 자카르타, 싱가포르, 선전 등을 비롯해 우한(중국), 양곤(미얀마), 하이데라바드(인도) 등 도시 네트워크가 이 같은 기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4월 기준으로 전 세계 유니콘 기업(331개) 중 아시아 기업이 119개로 집계됐다. 중국이 91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인도 유니콘 기업 숫자(13개)는 독일(9개)을 앞선다.
―한국은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보나.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장기간 꾸준히 고성장을 해온 `아웃퍼포머(outperformer·고성장 신흥국)` 7개국 중 하나다. 한국 외에도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홍콩, 태국이 여기에 속한다. 오늘날 한국에는 삼성을 비롯해 세계적인 혁신 기업이 많다. 한국은 경제 저성장이 지속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한국은 인재를 키우고 혁신 연구개발(R&D) 투자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아시아에서 한일 갈등을 비롯한 외교·무역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해법은 무엇인가.
▷역사적으로나 지역적으로 복잡한 문제이므로 해결책을 당장 내놓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다만 양국이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시각을 가지고 접근하기를 바란다. 한국과 일본이 해법을 곧 찾기 바란다.
―향후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 경제에서 중국은 어떤 역할을 할까.
▷세계 무역 패턴이 바뀌고 있다. 중국은 2007년 기준으로 총생산량 중 16%를 수출했다. 하지만 2007년 이후 현재까지 중국 총생산량은 3배 늘어난 반면 수출 비중은 8.3%로 줄었다. 중국은 내수용 생산·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이제 생산기지가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인도 등으로 옮겨 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건비 차익을 기반으로 한 교역은 20% 미만으로 떨어졌다. 중국은 혁신의 중심국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인 이른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을 비롯해 혁신 기업들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아시아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시아 소비자의 특징이 있나.
▷1995~2010년 태어난 Z세대에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과거 세대와 다른 차원의 부를 누리고 있다.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데도 능숙하다. 이들의 디지털 민감성은 서양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의 SNS 사용시간은 미국의 2배에 달한다. 아시아 노년층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소비 성장에서 15%를 차지할 것이다.
[유주연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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