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동향>**********

삼성, 新성장엔진·동반성장 양날개로 불확실성 돌파.

Bonjour Kwon 2019. 12. 23. 08:53

 

2019.12.22

이재용 부회장 올해 공개된

45차례 광폭행보서 강조

 

"긴장하되 두려워 말라

함께 성장하고 사회 기여"

 

◆ 재계 총수 메시지로 본 2020 전략 / ① 삼성그룹 ◆

 

시스템 반도체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동력에 대한 본격 투자·육성, 글로벌 불확실성에 효과적 대처와 비상경영,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기업문화 구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올해 행보와 경영 메시지 등에서 유추할 수 있는 내년 삼성의 전반적 경영 전략·방향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 △삼성 사업장과 해외 법인을 찾아간 '현장경영' △글로벌 리더를 만나 협력 방향을 논의한 '글로벌 네트워킹' 등을 이어갔으며 이를 통해 대내외 불확실성 대응, 성장동력 투자, 사회공헌 방향 등 핵심적 메시지를 내놓았다. 또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베트남 총리 등 국가 정상급 인사나 글로벌 경영자를 만나며 인공지능(AI), 5G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올해 언론에 알려진 이 부회장 일정은 45개였는데 이 중 현장경영이 18회, 글로벌 네트워킹이 14회였다.

 

이 부회장의 올해 행보를 종합해 볼 때 삼성은 내년에도 불씨가 여전한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중국 경기 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며 사실상 비상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D램·낸드) 불황,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실적이 나빠지고 각종 수사·재판으로 회사 분위기가 악화되자 지난 6월께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 7월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에 나설 것이라는 방침을 밝히자 이 부회장은 재빨리 일본 출장을 떠나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했다. 출장 후 이 부회장은 경영진에게 일본 수출 규제와 글로벌 사업 환경 등을 감안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단기 현안 대처에만 급급하지 말고 글로벌 경영 환경의 변화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며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그는 지난 8월 경영진에게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내년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인공지능, 시스템 반도체 등 성장동력을 육성해 점진적으로 성과를 내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 초 "2030년에는 메모리 1위는 물론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에서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비전을 밝힌 뒤 지난 4월 이를 실현하기 위해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여 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후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모바일 AP, 차량용 반도체 등에서 글로벌 1위와 격차를 줄이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 전략은 내년에도 반도체 부부문의 핵심 과제로 이어진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충남 아산 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아 패널 사업을 점검하고 "LCD 패널 상황이 어렵다고 대형(TV용 등) 제품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미래를 선도해야 하고 기술만이 살길"이라고 당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0월 2025년까지 차세대 기술인 'QD(퀀텀닷·양자점) 디스플레이'에 13조1000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5G 시장에서 도전자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 이후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도이치텔레콤 최고경영진 등을 만나 ICT 협력 확대 등을 추진했다.

 

사회·협력사와 동반성장하는 '동행의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도 이 부회장의 핵심 메시지였던 만큼 내년 이와 관련한 사회공헌 활동과 경영문화 개선 등을 활발하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 메시지에서 "50년 뒤 삼성전자의 미래는 임직원들이 꿈꾸고 도전하는 만큼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며 "마음껏 꿈꾸고 상상하자. 우리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취업준비 청년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해주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광주 캠퍼스를 직접 찾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규식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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