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1.
통계 KB부동산 리브온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고가아파트와 저가아파트 가격 차가 9년여 만에 최대치로 벌어졌다.
1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6.8로, 2011년 1월(6.91) 이후 8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이 배율이 높을수록 고가와 저가 아파트 가격 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12월 전국의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835만원으로 전달 평균 가격(1억825만원)보다 1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5분위 고가아파트의 지난달 평균 가격은 7억3957만원으로 11월 평균 가격(7억1996만원)보다 한달 새 1961만원 올랐다. 이로 인해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지난 11월 6.7에서 12월에 6.8로 커졌다. 1년 전인 지난해 12월 6.2와 비교하면 격차가 훨씬 벌어진 셈이다.
경기·부산·대구·대전·울산 등의 5분위 배율은 2013년 KB국민은행에서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 경기도의 지난달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5344만원으로 전달보다 25만원 오르는데 그쳤으나 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6억186만원으로 처음 6억원을 돌파했다. 전달에 비해서도 1206만원이나 올랐다.
부산시의 지난달 1분위 아파트 가격은 평균 1억1997만원으로 전달 대비 24만원 하락했다. 반면 5분위 고가아파트 가격은 평균 4억8950만원으로 한달 새 1452만원 뛰었다.
서울시의 지난달 5분위 배율은 4.8로 지난해 연간 기록으로는 가장 높았다. 서울의 지난달 1분위 아파트 가격은 평균 3억7019만원, 5분위 고가 아파트 가격은 평균 17억6158만원을 기록했다. 한달 새 서울 고가아파트는 4000만원 넘게 뛰었다.
한편 KB아파트 PIR(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은 3분기 기준 서울이 10.9로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KB국민은행의 대출거래자 연소득 중위값과 담보평가 주택 중위값을 기초로 계산한 것으로, 중산층이 소득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서울 아파트 한 채를 사려면 10.9년이 걸린다는 얘기다.
정수영 (grassdew@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