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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앞세운 저축은행 ‘모바일 플랫폼’ 확산…인터넷은행 대항마?SBI저축은행-‘사이다뱅크’웰컴저축은행-‘웰컴디지털뱅크’ 등

Bonjour Kwon 2020. 1. 27. 10:50

 

‘핀테크’ 앞세운 저축은행…인터넷은행 대항마 될까

기사승인 2019.06.26

- 저축은행 업계 ‘모바일 플랫폼’ 확산…‘규제 완화’ 선행돼야

 

SBI저축은행이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를 지난 24일 출범했다. / 사진=SBI저축은행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최근 대형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핀테크’ 기술을 접목한 모바일 플랫폼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와 경쟁력 있는 핀테크 기술을 앞세워 인터넷은행 못지않은 ‘메기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있다.

 

지난 24일 업계 1위 SBI저축은행(대표 정진문·임진구)은 약 1년 6개월 간 전사 차원의 노력을 기울여 만든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를 출범하며, 인터넷전문은행을 향해 도전장을 던졌다. ‘사이다뱅크’는 사업 구상 단계부터 누구나 보다 쉽고 간편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실질적인 금리 혜택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개발총괄을 담당한 유현국 SBI저축은행 상무는 “은행의 모든 서비스를 모바일에 담았으며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하는 일이 전혀 없도록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유 상무의 말처럼 ‘사이다뱅크’는 비대면 계좌개설, 이체, 예·적금 가입은 물론 대출신청과 송금까지 모든 금융서비스를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인증 하나로 24시간 365일 중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또 실적조건 없이 각종 이체, ATM 입출금, 증명서 발급 등 모든 수수료를 면제한다.

 

특히 출범과 함께 선보인 연 2.0%의 금리를 제공하는 입출금통장과 연 2.5%의 ‘복리정기예금’, ‘복리자유적금’ 등은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이 제공하는 자유입출금 통장의 금리보다 약 0.5~0.8%포인트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 모바일 뱅킹 앱 ‘웰컴디지털뱅크’. / 사진=웰컴저축은행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웰컴저축은행(대표 김대웅)이 출시한 ‘웰컴디지털뱅크(이하 웰뱅)’도 출시 1년 만에 다운로드 50만명, 실사용자 40만명을 확보하며 업계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저축은행 대표 모바일 앱으로 자리매김한 웰뱅은 최대 연 2.5%의 높은 금리를 바탕으로 출시 1년 만에 1조원의 예금을 모았다. 현재 수신 잔고 2조400억원 중 절반 가량이 웰뱅을 통해 들어온 것이다.

 

아울러 웰컴저축은행은 지난달 ‘웰뱅 2.0’으로의 개편을 전격 단행, UI/UX(사용자 편의, 사용자경험)를 고객 맞춤형으로 바꾸고 주요 상품을 리뉴얼하는 등 디지털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웰뱅을 주거래 저축은행으로 이용하기에 손색이 없도록 고객의 관점에서 뱅킹기능 및 생활 편의성을 업그레이드했다”며 “고객이 만족하고 계속해서 찾아와서 이용하는 구조로 안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확장 및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업계 2위 OK저축은행(대표 정길호)도 업무의 디지털화를 목표를 핀테크 기술 활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온라인 채널인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모바일웹, PC 홈페이지의 ‘통합 온라인플랫폼’을 지난해 2월 오픈한 바 있다.

 

이 통합 온라인플랫폼은 비대면 금융업무에 필요한 기술과 솔루션을 인터넷전문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도입했다. 이를 통해 지점 방문 없이 대부분의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영업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저축은행들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기존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메기효과’가 사실상 사라진 상황에서 핀테크 기술을 접목한 저축은행들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저축은행들을 옥죄는 당국의 각종 규제 완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금융감국은 대출 규제, 금리인하 압박, 대주주 규제 및 영업구역 제한 등 저축은행을 향한 강도 높은 규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비대면 거래 활성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인 ‘영업구역 제한’을 놓고 시대를 역행하는 불합리한 규제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영업구역은 본점 소재지를 기준으로 ▲서울 ▲인천·경기 ▲대전·충남·충북 ▲광주·전남·전북·제주 ▲대구·경북·강원 ▲부산·울산·경남 등 6개로 나뉜다. 저축은행들은 본점이 속한 영업구역 대출이 전체 40~50%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제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상위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을 위협할 만한 경쟁력을 충분히 갖춘 상태”라면서 “당국의 규제 완화만 이뤄진다면, 더욱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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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일 기자

 

기사입력 : 2019-12-04

저축은행 업권의 BIS비율이 상승하는 등 자산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비교해 고금리 대출로 서민 부담을 높이고 부실 우려가 높으며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다. 그러나 저축은행업계는 이같은 평가는 오해라고 말한다.

 

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고금리 대출상품이 많지만 서민들의 부담을 높이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저신용자를 위한 상품을 운용하기 때문에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수도 있지만 중금리 대출과 함께 서민금융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웰컴저축은행, OK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등 저축은행은 최저 금리 연 5.9%의 중금리 대출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저신용자 지원을 위한 정책금융상품으로 사잇돌대출2, 햇살론도 운용하고 있다.

 

 

대출이 주된 업무로 보이지만 서민들의 재산 증식을 위한 예적금도 꾸준히 판매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북한이탈주민, 차상위계층, 근로장려금수령자, 한부모가족지원대상자, 장애인연금, 장애인수당, 장애아동수급자 등 사회소외계층 대상을 위한 전용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대상에 포함되면 조건없이 연 6.4%의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이다.

 

높은 이자를 제공하지만 자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지 의믄을 갖는 소비자들도 많다. 그러나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3% 증가했다. 반면 총여신 연체율은 4.1% 지난해말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자본적정성 현황을 판단하는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로 기준을 훌쩍 넘겼다. 저축은행의 BIS비율은 평균 14.89%로 지난해말보다 0.56%포인트 높아졌다. BIS규제비율은 자산 1조원 이상이면 8%, 자산 1조원 미만이면 7%다.

 

저축은행은 디지털금융에서도 시중은행 못지않은 기술력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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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저축은행은 대부분의 업무를 할 수 있는 웰컴디지털뱅크 앱을 선보였다. 지점이 없는 지역에서 이용이 늘면서 지역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뱅크 앱을 통해 다양한 혜택를 제공하고 있다. 공인인증서 없이도 금융거래가 가능하며 패턴, 지문, 안면인식 등 첨단 보안 시스템도 적용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비해 저축은행은 아직까지 인지도와 고객 저변이 부족하지만 고객들이 좀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가면서 점점 더 고객들의 호응이 늘고 있다”고말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