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6
◆ 적신호 켜진 새마을금고 ◆
단시간에 몸집을 키운 새마을금고가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전체 새마을금고 단위금고 5곳 중 1곳이 적자에 빠진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자들의 붕괴가 가속화되면 대표적 서민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전체 수신 잔액은 170조3000억원으로 1년 전(145조6000억원)에 비해 17% 급증했다.
부산·경남·광주·대구·전북·제주은행 등 지방은행의 원화예수금을 다 합친 것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문제는 새마을금고가 이처럼 불어나는 자금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예금이 워낙 큰 폭으로 늘어나다 보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무리한 대출 영업이 뒤따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1304개 새마을금고 가운데 22.8%에 해당하는 297개 금고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잉여금·충당금 통한 손실 흡수 능력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이 4% 미만으로 떨어져 경영 개선 권고를 받은 곳이 66개, 자본잠식 상태인 곳도 7개에 달했다.
[최승진 기자 /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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