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동향>**********

유통환경 격변에…LF, 사업재편·M&A 잰걸음. 최근 LG생건·아모레그룹 등 선제적 조직개편 속속 나서

Bonjour Kwon 2020. 2. 10. 08:42

 

2020.02.10

LF푸드 `모노링크` 흡수합병

외식·식자재 유통까지 강화

TNGT등은 독립법인 검토중

 

소비자와 최전선에 맞닿아 있는 소비재 관련 기업이 선제적 사업구조 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에는 온라인 채널 급부상, 자체 페이 시스템, 배송 경쟁 등 수많은 변화가 밀려오고 있다. 여기에 자체브랜드(PB) 사업 강화로 유통과 제조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때문에 경영 환경 불확실성도 커졌다. 기업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계열사 또는 사업부 간 통합·분리를 통한 사업구조 개편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LF는 식음료 사업 강화 행보를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 LF의 100% 외식 자회사인 LF푸드가 글로벌 식자재 국내 유통 1위 업체 '모노링크'를 흡수합병한다.

 

 

 

현재 모노링크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모노키친엔 '합병에 따른 LF푸드로의 개인정보 이전 공지'가 고객 고지 목적으로 올라와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LF푸드의 모노링크 합병을 두고 LF푸드가 외식(마키노차야·하코야), 베이커리(퍼플리크), 식자재 유통(모노링크), 식료품 판매(모노마트·모노키친), 식품 브랜드 사업(크라제)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식음료(F&B)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경영 전략 일환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LF는 패션사업을 넘어 식음료·온라인 유통·화장품은 물론 코람코자산신탁 인수로 부동산 금융까지 진출하면서 사업 영역을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부문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인수·합병(M&A)만 해도 10건에 이른다. 사업구조 개편에 적극 나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목적이다.

 

2007년 당시 LG패션(현재 LF)의 100% 외식 자회사로 설립된 LF푸드는 해산물 뷔페 브랜드인 '마키노차야'와 일본 라멘 브랜드 '하코야'를 운영하고 있다.

 

 

LF푸드가 2017년 4월 인수한 모노링크는 글로벌 식자재 전문 국내 유통업체로 기업간거래(B2B) 영업은 물론 자체 온라인몰과 직영 매장인 '모노마트'를 운영 중이다.

 

2000년 설립된 모노링크는 일본, 태국, 베트남 등 해외 식자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상품 전문성은 물론 현지 업체와 직거래하며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식당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요리 조리법 무료 컨설팅 등을 제공하며 매년 30% 이상 성장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노링크는 B2B 회원제(식당 사업자 대상) 매장인 '모노마트'를 전국에 60여 개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몰 모노키친도 론칭했다. LF푸드는 2015년 베이커리 카페 '퍼블리크' 지분을, 2017년엔 국내 수제 버거 열풍의 주역인 '크라제' 상표권을 인수한 바 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LF가 2002년부터 가두점·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운영해온 3개 브랜드(TNGT, 블루라운지 마에스트로, 일꼬르소)를 독립법인화해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F 관계자는 "가두 유통을 중심으로 하는 이들 브랜드가 백화점 유통을 중심으로 하는 당사 브랜드 운영 체계와 결이 다르고, 주요 고객층이 20·30대 젊은 층임을 감안할 때 보다 신속한 의사 결정 체계의 필요성으로 현재 분사를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LF 외에도 최근 국내 패션·뷰티·식품 기업은 효율성 강화를 목표로 한 사업구조 개편을 속속 진행 중이다.

 

지난달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인수한 뉴에이본을 미국 법인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또 완전 자회사 오비엠랩(원료업체)을 흡수합병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10월 '오설록'을 독립법인으로 분리해 그룹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편입했다.

 

 

식품기업 대상은 B2B 식품 제조와 식자재 유통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5월 식자재 유통 계열사 대상베스트코를 흡수합병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재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신종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며, 기업 대응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면서 이 같은 개편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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