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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디지털 위안화` 속도…벌써 84개 특허.은행간 결제·고객대출까지ㅡ美·유럽 중앙은행 초긴장

Bonjour Kwon 2020. 2. 14. 07:16

2020.02.13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디지털 화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디지털 위안화'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며 특허를 80개 이상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디지털상공회의소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인민은행이 디지털 화폐 관련 특허를 84개 출원했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기술 도입을 촉구하는 비영리기업 연합체인 디지털상공회의소는 인민은행의 특허 출원 소식이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들에 큰 충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페리앤 보링 디지털상공회의소장은 "중국이 디지털 화폐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막대한 투자를 했다는 게 핵심"이라며 "이는 미국 접근법과는 극적으로 다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특허들은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위안화 발행과 공급, 디지털 화폐를 사용하는 은행 간 결제 시스템 구축, 디지털 화폐와 기존 소매금융 인프라스트럭처의 통합 등을 다루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일부 특허는 디지털 위안화를 대출 이자율에 연동해 공급하는 알고리즘을 담고 있고, 다른 특허들은 은행 고객들이 계좌에 저축한 돈을 디지털 위안화로 바꾸는 기술을 다루고 있다. 디지털 지갑과 디지털 카드를 만드는 기술들도 특허로 출원됐다. 온라인, 모바일 거래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기술도 있었지만 인민은행이 모든 고객 거래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빠져 있었다. 디지털상공회의소 조사를 주도한 미국 로펌 라이먼로의 파트너 변호사인 마크 카우프먼은 "모든 특허 출원 내용은 사실상 디지털 화폐 시스템을 현존하는 은행 인프라에 통합시키는 것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중국이 디지털 화폐 분야 혁신을 선도해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 등 6개 중앙은행과 함께 디지털 화폐 발행을 염두에 둔 국제 협력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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