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1.
중견 해운사인 흥아해운이 10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중 무역 분쟁과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로 경영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흥아해운은 이날 산업은행을 주채권 은행으로 하는 채권금융기관 워크아웃 신청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해 흥아해운은 "구체적인 진행 사항은 확정 시 재공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흥아해운은 선복량 기준으로 현대상선·고려해운·SM상선·장금상선에 이어 국내 5위 해운사다. 하지만 경영 실적은 동남아시아 항로 시장 선복 과잉공급으로 컨테이너선 시황이 악화되면서 2016년 이후 급격히 나빠졌다. 2017년 영업손실(130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손실 규모는 469억원까지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3000%까지 치솟았다. 이에 흥아해운은 지난해 12월 주력인 컨테이너 사업을 장금상선에 매각했다. 이후 경영 정상화 작업을 이어왔지만 성과를 보진 못했다. 이와 함께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세계 해운 업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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